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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활용에너지 활용 확산 기대

송파구, 지자체 최초 지하유출수 냉난방활용 독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지자체 최초로 건축주들에게 유출지하수를 냉난방 대체에너지로 사용도록 독려하고 있어 미활용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타 지자체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는 지하수보전과 에너지절약을 위해 올해 1월부터 하루 300톤 이상의 유출지하수가 발생하는 지하철역사·터널·전력구·통신구 및 1일 30톤 이상 유출지하수가 발생하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신축허가 시 ‘유출지하수 활용 냉난방시스템’ 설치를 적극 안내 및 권고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건축물 등 대규모 개발 공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송파구의 경우 지하철역사 기준 하루 평균 4,700여톤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대량의 유출지하수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 및 안내에 나서 미활용에너지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냉난방비·하수도요금 절약…1석2조
정부가 아직 인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많은 열에너지가 잠재돼 있는 에너지원이 많은데 이를 미활용에너지로 통칭하고 있다. 공기열, 수열, LNG냉열 등 다양한 미활용에너지들 중 도심에서도 풍부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사용처에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는 유출지하수가 주목받고 있다.

유출지하수 활용이 화두로 떠오르며 청소용수, 공원용수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유출지하수의 대부분은 하수구로 버려지고 있어 이에 대해 부과되는 하수도 요금 역시 건물주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유출지하수 활용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면 지하수의 일정한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요금 감소와 화석연료 사용절감으로 인한 환경보호 등 1석2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업초기인 현재는 재정적 지원보다는 건축주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출지하수를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의 경제성 등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건축주는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고 구와 정부는 에너지절감 목표에 기여할 수 있어 서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냉난방시스템은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가동, 냉방과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유출지하수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부공기가 뜨거운 여름철에는 냉방을 하고 추운 겨울에는 난방에 사용할 수 있다.

송파구에 따르면 ‘유출지하수 냉난방시스템’을 통해 기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비용에서 50% 이상을 절감할 수 있고 버려지던 유출지하수에 대한 하수도 요금도 청구되지 않아 건물주가 부담하는 초기 투자비용은 약 18개월 이후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소중한 자원인 지하수를 땅속으로 재주입시켜 지하수를 보전하고 이를 통한 도로함몰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지하수 보전과 에너지절약에 기여하는 ‘유출지하수 활용 냉난방시스템’ 설치에 많은 건물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라며 “다양한 미활용에너지산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데 구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열에너지는 2015년 해수표층의 열을 변환시켜 얻는 에너지만이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됐으나 최근 호소수도 신재생에너지로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호소수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후속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2월 중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