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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렬 한국공기청정협회 회장 (한솔EME 상임고문)


최근 국내·외 미세먼지를 피해 사람들은 건물로 대피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환기시스템 등은 비교적 비용투자가 크고 별도의 공사가 필요해 즉각적인 적용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공기청정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량 기준으로 해마다 100%씩 성장했고 금액도 2015년 6,000억원에서 2017년 1조2,000억원으로 2배 커졌다.

 

이와 같은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기술개발 촉진과 산업육성을 위해 설립된 한국공기청정협회(회장 최경렬)는 실내공기질은 물론 클린룸 등 산업시설의 환경제어분야에도 연구개발, 조사·분석, 국제 네트워크 강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경렬 회장을 만나 협회의 사업과 공기청정 및 환경제어시장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1997년 클린룸을 중심으로 설립됐는데

공기청정협회는 1987년에 설립된 한국공기청정연구조합을 모태로 1997년 설립됐다. 클린룸, 다중이용시설 등의 공기청정 및 환경제어분야에서 자주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에서 도입된 기술 국산화 및 개량 등을 통해 국가산업발전,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됐다.

 

국내 기술수준은 일부 장비 및 시스템기술에만 치중해 전반적인 수급구조에 문제가 있고 기업 간 평행발전 수준과 전문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초기반 기술도 취약해 많은 기술을 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추세이며 국제적으로도 기술경쟁이 치열해 종종 통상마찰까지 불거진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협동과 결속, 자발적인 참여와 자율적인 공동사업 등이 필요하고 그 혜택은 균등하게 분배되는 체계가 필요하다.

 

협회는 이를 위해 설립됐다. 공기청정 및 환경제어산업을 영위하는 주체들이 힘을 모아 관련산업의 지속발전과 주변산업 육성을 도모하는 한편 공동기술개발, 체계적 조사연구사업, 국제교류 및 협력, 회원 간 친목도모 등을 통해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관련업계의 모든 주체를 아우르고 적극적인 공동사업과 기술개발, 인력양성을 지속해 대기환경보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 협회의 조직구성과 주력사업은

협회는 운영측면에서 총회의 수장인 회장과 집행위원회인 이사회를 비롯해 감사와 사무국을 두고 있다. 모태가 됐던 공기청정연구조합은 협회 부속기구로 두고 연구개발위원회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사업측면에서는 △업무위원회 △인증사업위원회 △교육위원회 △기술전문위원회 △단체표준심의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먼저 ‘공동기술개발 촉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수요조사 및 개발과제를 발굴하고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신기술, 생산비 절감방안, 표준규격제정 장기계획, 기술인력양성, 기술세미나, 특허 및 국제규격 등 관련정보 지원 등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조사·연구사업도 추진 중인데 국내·외 산업시장 구조분석과 수요조사를 수행하고 생산성에 관한 업계실태 등을 조사한다.

 

이와 함께 정부정책 관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정책연구 및 방향성에 대한 건의를 비롯해 관련 법규 제·개정을 건의하고 각종 위탁사업, 단체규격 제정 및 기술인증 업무 등이다.

 

또한 통상마찰 등 국제무역문제의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수출시장을 개척·다변화시키기 위한 국제교류 및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주요 경제국·기관들의 활동과 시장상황을 분석·조사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비즈니스 교류회, 국제회의, 전시회, 학술대회 등을 유치·개최하거나 해외 행사에 참석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진행했던 사업으로 ‘실내환경 전문가 양성교육’은 2003년~2005년까지 자체적으로 시행하다 2006년부터 한국실내환경학회와 동시개최하고 있다.

 

‘클린룸 전문가 양성교육’은 2001년~2011년까지 총 11회 개최돼 1,000명의 전문가를 양성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산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실무중심의 재교육프로그램인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현장기술인력재교육’을 2013년부터 지속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500여명을 배출했다.


 

■ 인증사업이 핵심인데

인증사업으로는 단체표준 및 단체품질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체표준은 산업표준화법에 따라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단체품질은 협회 내규에 따른 품질인증 사업이다.

 

△실내용 공기청정기 △에어컨용 공기청정기 △클린룸성능평가 △실내용가습기 △에어필터 품질인증 △친환경 건축자재 △친환경 생활용품 △기능성 건축자재 등의 인증을 수행함으로써 오염공기의 처리뿐만 아니라 발생원까지 관리하고 있다.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은 1998년 산업표준화법이 제정된 이후 2003년부터 표준지정 단체로 지정돼 수행하고 있다.

 

협회는 각 제품특성에 맞는 단체표준을 제정해 성능시험을 엄격히 실시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시장확대 효과와 제품 품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단체표준인증은 2003년~2017년까지 211개 업체의 545개 제품을 인증한 바 있고 실내공기청정기의 경우 2018년 6월30일 기준으로 21개 업체의 176개 제품을 인증했다.



 

■ 연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기술개발·표준화·용역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개발사업으로는 환경측정분석장치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착수한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에 참여해 ‘실내 생활환경 유해요인 측정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형 기술개발 지원사업에도 참여해 복합환경센서 모듈과 실내공기질 통합평가지수를 이용한 지하도상가의 능동형 환기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산업융합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생활환경 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표준화사업 측면에서는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추진된 △클린룸의 인체 유해성 물질관리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 △광학먼지센서의 성능평가 방법개발 및 국제표준화 △공기청정기용 에어필터의 미세먼지 및 가스상 물질 정화수명 국제표준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용역사업으로는 공기청정기의 가스제거 수명평가방법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이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실생활 환경에서 공기청정기를 단독사용할 때와 다른 장치를 연동해 사용할 경우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연말까지 진행된다.


 

■ 오는 9월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제1회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Fine Dust & Air Industry Fair)’가 오는 9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전시장은 120개사 300부스, 총 5,184㎡ 규모로 꾸며질 계획이며 협회와 전시·행사대행업체인 케이훼어스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또한 환경부, 국가전략프로젝트 미세먼지사업단, 환경일보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최근 국내 미세먼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환경분야에서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미세먼지 오염도는 국제기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미국이 30μg/㎡, 일본이 21μg/㎡인데 비해 우리나라 미세먼지오염도는 49μg/㎡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WHO권고기준인 20μg/㎡보다 2.5배가량 높은 수치다.

 

문제는 실제오염도보다 ‘체감오염도’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민들이 불안에 떨면서 실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이미 직접적인 건강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 국민의 95.6%는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협회는 미세먼지관련 정책논의의 장 및 산업트렌드 선도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정부가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 발표’를 진행한 상황에서 관련산업기술교류 및 신기술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투자·인프라 구축을 위한 인식제고를 위해서다.

 

특히 국내외 환경정책방향인 ‘안전과 건강’ 이슈는 관련산업계의 화두로 지속될 전망인데 현대인이 9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만큼 실내공기질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책홍보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대국민 국가신뢰도를 향상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친환경·청정지역으로의 선진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

 

또한 관련산업계의 상호교류의 장으로써 시장활성화, 기술개발 투자확대를 제공하는 한편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시장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한다. 이와 같은 효과가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에서 산업을 이끌 수 있는 국내기업 배출의 초석이 될 수 있으며 국정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필요한데

정보교류 및 업무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 공기청정협회와 관련 산업발전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한 바 있으며 미국 환경과학기술원(IEST), 생활가전협회(AHAM)와도 유사한 내용으로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MOU를 체결했다.

 

또한 IEC TC59(국제전기기술위원회 가전제품 성능분야 회의)에서 가정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측정방법과 공기청정기의 각국 VOC 시험방법 비교 및 표준제정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중국 등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인 ISO TC 209에서 클린룸 관련규격과 환경관련 규격부문에 참여하는 등 국제표준회의에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한국 공기청정기산업의 세계경쟁력은

공기청정기의 국내 제조생산제품 기술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북미지역 공기청정기의 성능순위 1, 2위를 국내제품이 차지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다만 국내 업계에서 세계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에 맞는 트렌드 기술이 접목된 고품질 제품과 업체의 브랜드인지도가 필요하다. 진입대상국의 의식주 형태와 종교, 문화, 인종 등 사회적 배경에 기반을 둔 상품기획이 있어야 하며 현지개발 프로세스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우리 업체들이 단독으로 직접 시장에 진입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와 OEM을 하거나 협력해야 현지에서 받아들이기 쉽다.

 

또한 인도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방문판매 등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제품생산을 현지화해서 들어갈지, 영업전략은 어떻게 해야할지 등을 파악해 진입해야한다. 시장이 크고 제품이 좋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소득수준 및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고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공기청정기는 필수가전이 될 전망이다.



 

세계 공기청정기시장은 1,900만대 수준으로 가장 큰 시장은 700만대(약 36.8%)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2015년보다는 다소 축소된 규모지만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450만여대(약 23.6%) 규모를 가진 북미시장과 300만여대(약 15.9%) 규모인 일본시장이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규모로 세계 4대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북미·일본지역은 시장의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며 제품 또한 복합제품의 판매율이 높다.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은 2000년대 후반 신종플루 등 각종 바이러스 이슈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11~2012년에는 가습기살균제 파동으로 에어가전의 전체시장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6년 10월 이후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2017년에 전년 증가량대비 100% 신장되는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년 약 60만대 수준, 3,000억원 규모 시장에서 2012년 2,500억원으로 줄었다가 2015년에 6,000억원, 2016년에 8,000억원, 2017년에는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안타깝지만 미세먼지는 빠른 시일내에 해결이 어렵고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분석되며 내년에도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 최근 국내제품의 기술개발 동향은

2015년 하반기부터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와 함께 실내공기질 개선에 필요한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높아졌고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제품사용 만족도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공기질 관리뿐만 아니라 온·습도 조절기능이 포함된 복합형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으며 센서기술을 통한 실내공기질 정보제공 및 자동관리기술, IoT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융복합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기청정기는 기계식, 필터식 집진방식이 대다수지만 필터 교체 및 유지관리 등 문제로 집진부를 반영구적 또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식, 습식 집진방식을 도입하는 공기청정기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은

수입 공기청정기에 대한 성능검증이 필요하다. 2016년 이후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수입 공기청정기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의 경우 성능검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대다수다. 특히 몇몇 제품에는 공기청정기 판매 시 필수 강제인증인 KC전기안전인증과 에너지소비효율인증도 취득하지 않고 편법으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국내 성능검증인증은 협회의 CA마크, 한국산업표준인 KS인증, 환경마크 등이 있다. 제품 특성상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야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성능인증 없는 업체의 광고를 믿고 구매해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수입 공기청정기도 반드시 성능검증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