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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승호 서울에너지공사 신사업효율화부 부장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시민 에너지텃밭 될 것”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 30여년간 서울시민들에게 지역난방을 공급해온 에너지전문 공기업으로 이제 새롭게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늘리기 위한 사업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마곡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신사업효율화부는 수요반응자원,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 제로에너지빌딩, 스마트 에너지관리와 같은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이용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자립률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한승호 부장을 만나 마곡 스마트시티 추진방향과 이를 통한 서울에너지공사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스마트에너지시티란
스마트에너지시티의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에너지시티라고 하면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가만히 앉아서 에너지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면을 떠올린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에너지시티가 되면 스스로 원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는 이웃에게 팔 수 있는 자유롭고 편리한 에너지시장을 상상한다.

스마트에너지시티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 스마트에너지시티는 간단히 정보통신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융합해 도시의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과거에는 신재생에너지를 오염물질 배출없어 환경친화적이지만 자연여건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에너지로 여겨왔다. 하지만 더욱 똑똑해진 정보통신기술 덕택으로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운전자에게 최단 경로를 안내하듯 최적의 에너지 이용경로를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에너지시티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굳이 기후변화나 미세먼지, 방사성 폐기물과 같은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전통적인 에너지 생산방식에 계속 의존해야 할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는
마곡은 과거에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유비쿼터스 시티 인프라를 조성한 바 있다. 이러한 인프라에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합쳐진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에 서울에 적합한 스마트에너지시티 모델을 구현한다면 다른 지역으로의 높은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마곡지구 전체를 스마트에너지시티로 조성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에 시범적으로 스마트에너지시티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대표모델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스마트에너지 홈에서 시작해 스마트에너지 △건물 △커뮤니티 △타운 △열 네트워크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강서구를 비롯해 LG전자,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에 함께 노력하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예측해본다면
스마트에너지시티에 사는 시민들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도시 에너지농부의 삶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흡사 많은 도시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 근처에서 텃밭을 운영하며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삶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람들이 텃밭을 통해 안전한 농산물을 길러 먹듯이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고 직접 선택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앞으로는 스스로 자신이 쓰는 에너지를 일부 생산하거나 아낀 전기를 파는 등 직접적인 에너지관리를 할 수 있어 생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에너지에 대한 이용방법이 바뀌면 이에 맞게 깨끗한 에너지를 이용하길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들이 형성돼 새로운 에너지 네트워크들의 활동이 늘어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에너지시티의 건설을 통해 내 자신과 지역, 국가 전체적으로 건강한 삶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절감, 경제적 파급효과는
서울에너지공사에서는 지난 7월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통해 2022년까지 마곡지구 전력자립률을 30% 달성하고 연간 온실가스 배출을 18만톤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목표는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에너지 △홈 △건물 △커뮤니티 △타운 △열 네트워크 등 다섯 가지 대표모델 구축만으로는 달성이 어렵기 때문에 대표모델의 빠른 확산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에너지시티 모델을 단순히 겉으로 보여주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이러한 스마트에너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최초 4세대 지역난방 적용이 기대되는데
마곡지구는 서울에너지공사의 지역난방 공급지역이다. 현재도 서울에너지공사의 지역난방 열 네트워크에는 발전배열, 하수열, 바이오가스열 등 다양한 미활용에너지원들이 포함돼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열 네트워크에 연료전지의 배열을 연계하고 지역난방 회수관에서 저열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저열원을 활용하는 지역난방은 4세대 지역난방이라고 지칭되는데 과거 100℃ 이상의 지역난방을 공급했다면 이보다 낮은 60℃ 정도의 열을 공급해 열 이송 과정에서 열손실을 줄이고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재생에너지나 미활용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60℃ 열을 사용하려면 패시브하우스와 같이 건물의 단열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현재 서울에너지공사에서는 마곡지구에 위치한 신축 공공건물을 선정해 이러한 4세대 지역난방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적인 열수요량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에너지공사가 나가야 할 방향은 더욱 다양하고 많은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기반의 열원을 연계해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기반의 열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세대 지역난방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 향후 추진방향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올라서 있다. 스마트에너지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은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해 활발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에너지 서비스산업들이 존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 선행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에너지공사는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위한 기반이 되는 에너지 데이터 분석능력을 배양하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원의 확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 등에 무게를 두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