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DC)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챗GPT, Gemini, 딥시크 등 다양한 AI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DC가 필수적이다. DC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전환을 기반으로 IT시장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건설이 DC건설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C시장 중심, 한국
DC는 디지털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특수설계 건축물로 클라우드 및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필수 인프라다. AI, 로봇, 빅데이터 활용이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DC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DC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DC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과 첨단 네트워크인프라, 저렴한 산업용전기요금 등으로 AWS, MS,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사업자들이 한국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주요 DC 포트폴리오 확보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IT센터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공공·금융·ICT 기업 및 글로벌기업 DC를 연이어 수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DC 구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24시간 안정적인 운영이다. 자연재해, 화재, 과열 등 요인으로 시스템이 중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내진·면진설계를 통해 지진과 태풍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보조전력시스템을 완비해 전력공급 중단 시에도 데이터백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한 DC 내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냉각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네이버 DC ‘각 세종’은 태양광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냉각시스템을 도입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DC의 안정적인 운영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다 DC수행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프로세스 매핑(Process Mapping)’ 기법을 활용해 프로젝트 공정을 최적화하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수행한 대표적인 DC 프로젝트로는 △NH통합 IT센터 △KB국민은행 통합IT센터 △네이버 각 세종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DC 등이 있다.

NH통합 IT센터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DC 국제 공인인증 ‘티어3’를 획득했으며 5단계 다중 보안 시스템과 규모 8.0 지진을 견디는 면진설계를 적용했다. 지하2층, 지상 10층 2개동 연면적 9만 2,356㎡로 2016년 완공됐다.
KB국민은행 통합IT센터는 금융권 최대 규모의 DC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감형 공조시스템, 고효율자재 등이 적용돼 금융권 최고의 그린데이터센터로 불린다. 지하 2층~지상7층 2개동 연면적 4만236㎡ 규모로 2019년부터 운영됐다.

네이버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규모에 이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서버 60만 유닛을 수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프로세스 매핑기법으로 프로젝트 공정을 최적화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였다. 그 결과 우너자력발전소 수준의 내진설계를 갖췄으며 친환경 냉각시스템 등으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지하3층~지상4층 3개동 연면적 14만7,569㎡ 규모로 2023년 가동됐다.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DC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망중립 DC로 다양한 통신사업자 누구나 최적의 통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망중립성과 친환경설계는 물론 급격한 IT장비 확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산환경이 특징이다. 지하4층~지상4층 4개동으로 연면적 9만9,070㎡ 규모이며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관계자는 “네이버 DC 각 세종,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통합전산센터, NH통합 IT센터 등 다양한 유형의 DC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DC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6,000억원 규모의 안산 성곡동 DC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DC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DC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스탠다드 커미셔닝(Commissioning) 노하우를 바탕으로 DC분야 토탈솔루션 프로바이더이자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