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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봉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기계기술인회 회장

“ZEB 의무화, 기계설비법 제정
유지·운영분야 기술인 역할 커질 것”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1987년 설립돼 현재 약 80여만명의 건설기술인이 등록돼 있는 단체로 △건설기술인 경력관리 및 각종 증명서 발급 △근무처 및 경력기록 유지관리 등 정부 위탁업무 등을 수행하며 건설기술인들을 위한 제도개선, 권익향상, 교육 및 취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건설기술인협회 내 각 직무분야별로 기술인회가 있으며 기계기술인회는 협회 가입 시 본인이 선택한 직무분야가 기계직 기술인들로 등록인원 약 7만8,000여명(정회원 약4만1,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은 직선으로 선출된 회장과 대의원으로 구성된 기술인회 총회, 총회에서 선출한 감사와 이사들이 주축이 된 이사회로 구성돼 있다. 

기계기술인회는 기술인들의 경력관리 편의성 제고, 기계기술인들의 소통과 복리증진, 대외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기계기술인의 기술력과 권익향상을 위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계직으로 협회 대의원, 부회장, 이사, 위원회 위원 및 기술인회 대의원, 이사 등으로 총 24명이 봉사하고 있다.

정도설비 부사장으로서 기계기술인회 직선으로 당선된 김봉신 회장을 만나 기계기술인회 이슈 등을 들어봤다. 

김봉신 회장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을 졸업(공학석사)한 이후 설계분야인 포스코A&C(9년)를 시작으로 시공분야인 태영건설(20년)을 거쳐 현재 정도설비(8년)에서 설계, 시공, 친환경인증, T.A.B, 그린리모델링사업을 지원, 관리하고 있다. 

■ 기계기술인회의 최근 이슈는
기계기술인의 기술력 제고와 회원 확대가 최근 이슈다. 먼저 국가의 제로에너지건축의 단계적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2030년까지 민간·공공 건축물 연면적 500m² 이상 적용에 따른 기계기술인들의 역할이 증대돼 기계기술인들의 에너지, 저탄소 등에 관한 기술력 제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특급기술자 계속교육뿐만 아니라 기계기술인회 자체 또는 외부 관련 단체와 협력해 큰 흐름과 요소기술 등에 대한 기술강연 등을 통해 기술력 제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계기술인회 회원 확대가 시급하다. 기계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술인들 중 협회 등록 시 직무분야가 ‘기계’가 아닌 △건축 △가스 △안전 등으로 등록돼 있어 기계기술인회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기술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기계분야 관련 대학 학과의 다양성으로 인해 대학을 졸업하고 기술인으로 최초등록 시 직무분야를 ‘기계’로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직무분야(이 직무분야는 등급을 산정하는 것과는 무관함)는 협회 양식에 의해 신청하면 쉽게 변경할 수 있어 본인의 선택에 따라 변경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홍보하고 최초등록 시 직무분야 선택에서 ‘기계’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공분야 확인에 관한 절차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 회장선거 시 공약과 현재 진행 사항은 
회장선거 시 공약 △기계기술인을 위한 협회 구조개선 △기계분야 기술인 확대를 통한 영향력 강화 △협회 내 기계기술인 소통의 장으로 사무실 확보 △타 기계분야 단체(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등)와 협력 △IT기술을 바탕으로 경력관리, 취업정보 교류, 미래 성장정보 공유 △기계설비법 등 법령을 통한 기계분야 기술인 역할, 위상 및 권익 제고 등 6가지였다. 

기술인 등을 위한 협회 구조는 협회장, 각 기술인 회장이 힘을 합쳐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술인들이 주인으로서 대접받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계분야 기술인 확대도 협회에 가입하면서 잘못 선택된 직무분야로 기계기술인회에서 활동할 수 없는 분들과 새로 가입하는 분들이 원하는 대로 직무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통해 기계기술인들이 함께 주위에 홍보하고 노력하고 있다. 

협회 내 기계기술인 소통의 장 마련 문제는 현재 협회장의 조치로 기술인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단독은 아니어도 마련됐다.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필요 시 더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며 온라인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하려 한다. 타 기계 관련 단체와 협력도 진행 중이며 이미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0월11일 대한설비공학회(냉난방수배관전문위원회)와 함께 제로에너지빌딩에 관한 학술강연회도 개최한 바 있다. 

내년에 예산이 확보되면 기계기술인들의 기술력 향상 및 권익 제고를 위해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정보교류나 공유는 협회의 홈페이지나 개설예정인 기술인회 창구를 통해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며 기계설비법 관련도 직간접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업계 전체가 함께 지속적으로 제고해 가야 할 것이다.

    
■ 국내 기계설비산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변하듯 기계설비산업도 사회, 과학, 문화 등의 유기적인 관계 아래에서 변화하며 진화해 왔다. 대상은 주거, 업무, 산업, IT, 특수시설 등으로, 설비 내용도 위생, 난방, 냉난방, 공기조화 등으로, 제어방법도 수동, 자동에서 ICT의 발달로 BEMS 등 능동적 자동화로 변화돼 왔고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해 갈 것이다. 시설의 평가도 장비나 시스템 구성에서 성능위주로, 또 건설 위주에서 유지 및 운영 위주로 변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 기계설비법 제정 과정에서 보았듯 쾌적성과 에너지절약에 더해 시설, 공기, 물 등에 대한 안전 확보가 우선 시되는 산업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유지 및 운영관리 그리고 성능확보, 평가, 점검 및 개선분야가 4차 산업혁명과 연계돼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 ZEB 의무화, 기계설비법 제정 등으로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건축물은 한 번 지어 놓으면 에너지와 관련있는 구조체 변경이 쉽지 않다. 그러나 기계설비는 변화무쌍한 기후, 재실자의 요구, 사용시간, 사용빈도, 용도 변화 등에 대응해 어떻게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의 안전, 실내환경의 쾌적도 확보와 에너지절약, 저탄소 실현, 비용저감의 성능이 좌우된다. 유지 및 운영관리에 BEMS 등 ICT 도구들을 바탕으로 한 기계기술인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ZEB 의무화, 기계설비법 제정 등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시공현장의 시공관리자, 감리자 등과 유지 및 운영관리 현장에 적합한 등급의 기계기술인 배치 기준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기계기술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기계설비산업 환경에서도 성능확보, 평가, 점검, 개선분야에 기계기술인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등 기계기술인들이 스스로의 기술력을 제고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건설환경에서 제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 기계설비법 하위법령 제정이 한창인데 
건축물 또는 시설물의 기계설비는 유지 및 운영관리 단계가 설계를 포함한 건설단계에 비해 기간이 길고 에너지사용량과 비용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최적운영이 설계단계부터 고려되고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로부터 유지 및 운영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유지되고 관리돼 실현되고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이뤄지도록 법령,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기준에 반영됐으면 한다.

■ 향후 기계기술인회의 비전은 
처음 직장에 발을 들여 놓는 초급 기술자나 산업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본 특급기술자나 모두 들어와 소통하고 싶은 기술인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는 전환기의 건설환경에 대비해 기술인들에게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힘을 합쳐 기술인들의 권익을 제고함으로써 건설환경을 누리는 모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며 신뢰와 존경 받는 기술인이 되는데 역할을 다 하는 기술인회가 되는 것이다.  

■ 관련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사람의 베테랑 기술인이 탄생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과 땀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이 필요하다. 관련업계가 소속된 기술인들을 수익창출 도구가 아니라 훌륭한 기술인으로 성장해 소속업체의 귀중한 자산이 되도록 바쁜 업무 틈틈이 재교육과 자기 업무에만 매몰되지 않고 업계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학회나 협회 등의 여러 대외활동을 통해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리 기술인회에서 함께 하는 대의원, 이사들도 현업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뜻을 함께 즐겁게 기계기술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서로 든든한 동지가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소속업체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