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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예방, 다중이용시설 환기기준 ‘급선무’

설비공학회, ‘코로나19 예방 환기설비’ 주제 온라인 토론회 개최



대한설비공학회(회장 박진철)가 지난 4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환기설비’를 주제로 제18회 설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박진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겨울철 코로나19라는 사상초유의 펜데믹으로 모든 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봄이 지나면서 다소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무겁게 억누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중이용시설은 밀접, 밀집, 밀폐 등 3밀 공간으로 환기설비가 매우 중요한 곳임에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시설크기에 따른 세부기준과 유지관리가 아직 미비한 상황”이라며 “이번 온라인 포럼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환기설비 운용방법과 환기방법 및 기준이 보완돼 코로나 감염예방에 도움이 돼 국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광림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최근 이슈가 된 코로나19의 실내감염확산을 계기로 실내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최됐다”라며 “감염확산과 환기에 대한 직접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둘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근 실내확산사례로 확인한 바 있으며 방역당국도 실내환기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더위와 집중호우, 비용적 측면에서 국민들이 무작정 창문을 열고 환기할 수 없는 현실, 제대로 설비가 설치돼 있어도 어떻게 해야 똑바로 환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전문적인 견해를 공유하고 국민적 이해를 높이는 한편 코로나19 확선억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대응 환기설비의 중요성(박진철 설비공학회장)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19(COVID-19) 감염사례 및 환기효과(송두삼 성균관대 교수)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대응 환기설비기술 적용방안(황동곤 우원엠앤이 연구소장) 등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박진철 설비공학회장은 “지난 2019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약 1조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이는 단순처방법으로 오히려 외부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물의 재실자 안전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민세금, 국가부채를 총동원해 코로나19 제어에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기관의 협조와 투자를 끌어내는 방안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 전달경로 대응방안 제시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환기설비에 대한 명확한 세부기준이 없으므로 다중이용시설 기계환기설비 강화가 필요하고 충분한 환기용량, 기준설정 등이 시급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는 “국민들이 일생생활을 영위하는 다중이용시설은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창을 15% 개방 시 시간당 공기교환율 6.4회 및 소비전력 8.8% 증가, 30% 개방시 10.9회 및 소비전력 15.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단 창을 열어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기와 코로나19 재유행기가 겹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전열교환 환기장치 설치를 권고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관련 기준을 정비하는 한편 중·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정부차원의 설치지원방안 마련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동곤 우원엠앤이 연구소장은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신선외기 도입과 외기량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실내공기 순환으로 인한 교차오염이 없는 전외기 방식 적용, 에어필터 성능 강화, 살균기능이 있는 설비 활용, 환기설비 유지관리 대책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진철 설비공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광림 국토부 건설산업과장 △유호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원장 △안장성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기계설비법센터 상무 △한화택 국민대 교수 △김민수 서울대 교수 △윤현경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윤현경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환자수 제어의 핵심은 의료체계가 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가인데 최근에는 국민·의료진의 피로감, 민간의료기관까지 코로나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크다”라며 “최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시설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호선 원장은 “지난 7월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 239명이 코로나19 공기전파에 대한 내용을 미국 감염병학회에 보낸 이후 WHO가 공기전파를 인정한다고 표현해 사실상 공인된 단계에 있다”라며 “치료제·백신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안이지만 많은 비용·시간·노력이 드는 일이어서 어려운 만큼 가장 손쉬우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공학적 통제, 즉 환기·음압병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적으로 코로나19 통제에서 환기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홍보가 필요하며 현재 환기설비가 설치된 시설물에는 환기횟수를 늘리고 지침에 따라 가동하도록 권고와 지도를 동시해 수행해야 한다”라며 “또한 환기설비가 미비된 군소교회, 체육관,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설비적용 대책수립을 해야 하고 신축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환기설비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택 교수는 “환기가 감염예방에 중요한 수단임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아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라고 지적하며 “사회적거리 2m 유지를 제외하고 밀접접촉 시 하루 몇 회 가능한가, 환기를 얼마나 해야 어느 정도로 감염확률을 낮출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수치가 제시되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적정환기량의 경우 6~12회 환기한다는 것이 외기도입 측면에서 보면 바람직하지만 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풍량, 소음 등 현실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라며 “또한 현재 설치돼 있지만 가동조차 하지 않는 시설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시스템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에 환기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지만 여름·겨울철 환기가동 시 냉난방비용 증가에 따라 실내공기순환으로만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와 같은 시설에 대해 현재 환기횟수기준 이상으로 신선외기를 도입토록 유지·관리·운용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기 시 외부공기가 청정한 것으로 가정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미세먼지, 황사때문에 창문 개방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라며 “만약 미세먼지, 코로나19가 동시에 문제되는 상황이 닥쳤을 경우 에너지를 함께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광림 과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정책적으로 많은 과제가 도출됐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다중이용시설이 감염병 확산방지에 적정한 방어능력을 갖추려면 적정수준의 기계설비가 설치돼야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제정될 기계설비기술기준, 유지관리기준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학회, 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관련내용을 포함토록 할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제도가 자리잡고 그에 필요한 인력이 육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적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