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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김성태 경기도교육청 교육환경개선과 주무관

“경기도 학교환기 확대보급사업, 학교 자율권·입찰공정 주안점”
성능·품질·시공·생산량 등 기업역할 중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8월 의결된 제2차 추경을 계기로 그간 미뤄졌던 초·중·고등학교 열회수형 환기장치(공기순환기, 전열교환기) 신규도입 절차에 착수했다.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태 경기도교육청 교육환경개선과 주무관에게 사업의 주안점에 대해 들었다.

■ 환기장치 도입사업이 지연됐는데
이번 사업은 공기청정기만 설치된 교실에 추가로 환기장치를 1대씩 설치하는 사업이다. 또한 공기청정기, 환기장치가 아무것도 설치되지 않은 일반·특별교실에는 임대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2021년도 2회 추경으로 편성해 사업을 집행할 계획이다.

환기설비는 2년 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일반교실에 도입하기 위해 예산까지 마련해뒀지만 연기됐다. 당시 미세먼지 저감성능, 소음수준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교육부와 공동으로 시험한 결과 현장설치 제품의 경우 시험시설 측정값대비 소음이 커 성능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또한 당시 필터에 대한 KS가 정비되지 않아 개선 이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 예산을 불용조치하고 요구사항을 적극 제기해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30일 KS가 개정돼 필터성능, 소음기준, 풍량, 교체주기 알림 등 내용이 담겼으며 이후 기준에 적합한 제품이 올해 6~7월부터 등록되기 시작했다. 현재 성능부족 문제를 해결한 KS인증 제품이 다수 마련됨에 따라 보급사업을 재추진한 것이다.

■ 사업 주안점 및 선정방식은
학교별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물품선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치권한을 최대한 부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각 학교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바닥상치형 △천장형 △스탠드형 등 3개 유형의 공기순환기 중 원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체구매 또는 교육지원청을 통한 공동구매를 선택할 수 있다.

업체선정 및 입찰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만약 학교에서 자체구매를 선택했다면 대부분 1억원 미만이므로 3자단가계약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한 평가방식이 과거에는 물품선정위원회에서 평가표대로 평가해 최고점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었지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블라인드평가·추첨제선정을 도입했다.

이러한 내용은 경기도교육청 재무담당관실에서 지난 9월 발표한 물품선정위원회 운영기준 개선안에 담겼다. 내용에 따르면 공기순환기는 학교에서 평가 시 기업명·브랜드를 알 수 없도록 관리번호를 부여해 평가표에 의해 평가하게 된다. 평가결과 80점 이상인 2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와 무관한 학부모, 타부서 교직원 등을 통해 추첨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만약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선택해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로 진행하는 경우에도 교육지원청이 공기순환기 3개 유형 중 선호도에 따른 수요조사를 별도로 실시해 반영할 계획이다.

이후 선호유형을 감안해 조달등록물품을 대상으로 표준평가방식을 적용해 평가하며 이때 3가지 평가방식 중 추첨을 통해 1개 평가방식을 적용, 업체를 선정한다. 이 경우 스탠드형·바닥상치형은 조달에 등록된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평가하지만 천장형의 경우 5개사를 추첨으로 선정하며 이때는 6개 평가방식 중 추첨으로 1개 평가방식을 정해 업체를 선정한다. 지난해 기준 조달에 등록된 바닥상치형·스탠드형 제품기업은 6개사, 천장형은 16개사였다.

■ 제품성능에 대한 고민은
2019년 시행하려던 공기순환기 설치사업이 필터, 소음 등 성능관련 문제로 연기된 이후 KS 개정을 통해 필터장착 및 먼지누설률 등 미세먼지 대응성능 강화를 추진했다.

이에 더해 교육부는 학생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학업할 수 있도록 KS보다 강력한 최소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에 도입되는 공기순환기는 소음 55dB 이하, 풍량 350~400CMH 이상, 입자포집률 95±2%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KS에는 소음기준이 없으며 입자포집률은 90% 이상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상향된 것이다.

이에 더해 교육부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도교육청이 추가할지 고민하는 부분은 중앙제어 가능여부, CO₂·미세먼지 측정, 측정수치 디스플레이 등이다. MAS 2단계는 가점부여 등이 불가하지만 학교가 자체구매하는 3자단가 계약 시에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시장조사한 결과 중앙제어, 센싱, 디스플레이 등은 조달등록된 모든 제품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생산가능 물량에 우려가 많은데
이번 공기순환기 확대설치사업이 대상으로 하는 교실은 총 5만1,000여개 교실이다. 이중 사정에 따라 제외되는 곳도 있을 수 있겠으나 대다수 교실에 1대씩 공기순환기가 도입될 전망이다.

예산이 2021년도 추경으로 편성된 것이므로 올해 사업비 집행이 완료돼야 한다. 늦어도 내년 2월에는 사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약 3개월간 5만1,000여개 교실에 납품할 만큼 생산량이 따를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나 경기도교육청은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교육부 기준 성능기준을 충족하는 10여개사에 대해 생산가능물량을 조사한 결과 기업당 월간 2,000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마다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라며 입찰 시 생산가능물량을 감안해 참여해주길 바란다.

■ 설치·시공·유지관리의 문제는
경기도교육청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소음·풍량이 제대로 나오는가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려면 공기순환기 설치 후 해당기업에서 제3의 기관에 의뢰해 공인된 소음·풍량을 측정해 기준치 이상이라는 성적서를 제시해야 한다. MAS 입찰공고 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며 미달할 경우 대금지급이 되지 않는다. 측정대상은 계약건당 2개 학교, 학교당 2개 교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설치·운용 중에도 소음이나 풍량이 미흡하다고 인지되면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예산을 별도로 편성했다. 이러한 요구가 발생하면 학교에 예산을 교부하며 학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성능을 측정,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업에 전달해 조치해야 한다.

■ 강조하고 싶은 말은
2년 전 환기설비가 소음, 미세먼지 저감 등 성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개선사업이 중단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선된 제품이 올바르게 시공되길 바란다.

제품자체도 좋아야 하지만 성실하게 시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벽체타공, 마감 등을 제대로 못하면 빗물유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우려하는 부분은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공하자가 우려된다는 점인데 이러한 부분에 기업들이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또한 기업간 과도한 경쟁으로 상대업체를 비방·모함할 경우 다양한 부분에서 불필요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 각 기업이 갖춘 강점을 더 부각해 설명하는 선의의 경쟁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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