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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분활용 농업E 전환…탄소중립 기여

‘축분고체연료 이용 농가 열E 공급 실증시험설비’ 준공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보급제도 마련…전국 확대 추진



지하수, 토양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받던 축산분뇨(이하 축분)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써 전력위주의 농업에너지소비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농업분야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지사 이철우),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은 4월15일 경북도 청송군 소재 유리온실 시설농장에서 ‘축분고체연료 이용 농가 열에너지 공급 실증시험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이만근 한전 경북 본부장 △제갈성 한전 전력연구원 부원장 △이성호 청송군 부군수 △김규원 규원테크 대표 △이준호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 △정창남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서기관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재 대부분의 축분은 퇴·액비화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나 토양 부영양화 및 농경지 감소 등으로 인한 살포가능지역 감소, 축산업 규제 강화로 축분처리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경북도와 한전은 2020년 ‘축분고체연료 기반 농업에너지 생산모델 실증 및 정책수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경북도, 한전, 규원테크, 켑코에너지솔루션 등은 축분고체연료 이용 농업 열병합발전 실증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협약의 일환으로 이번 실증시험설비가 설치됐으며 경북도 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분을 펠릿화해 시설재배용 난방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실증이 진행된다. 실증설비를 통해 2024년까지 축분펠릿 활용 농업용 에너지공급시스템의 △설계 및 운영 △성능검증 △데이터분석 △표준모델 보급방안 수립 △최적제어모델 개발 등을 위한 실증연구가 진행된다. 



실증설비를 통해 연간 약 4,000톤의 축분이 환경친화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전망이며 농·축산농가에서 활용되는 저렴한 농사용 전기를 경제성, 친환경성이 우수한 바이오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정훈 한전 전력연구원 실장) △기념사(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축사(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환영사(이성호 청송군 부군수) △기념촬영 △실증설비 투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증설비 총괄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정훈 한전 전력연구원 실장은 “축분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악취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농가에 생산단가대비 저렴하게 전기가 공급됨에 따라 과소비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실증설비는 축분보일러와 후처리설비, 열공급설비 등으로 구성된 약 2MW 용량으로 경제성분석을 진행한 결과 농사용전기대비 27.2%, 정제유대비 46.9%의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3개월간 시운전한 결과 2020년 동월대비 전력사용량이 80% 이상 감소했으며 3개월간 절감된 전기요금 절감액은 4,360만원으로 농업종, 계약용량별 절감량은 상이하나 6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10월부터 시범보급을 실시할 계획으로 2023년에는 축분고체연료 사업확대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설계, 온실가스 저감방법론 인증 등을 추진하고 2024년에는 기술표준화, 탄소배출권 사업모델 확보 및 보급사업을 추진해 전국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전은 농사용전기를 원가의 50% 수준보다 더 낮게 공급하고 있어 해마다 농사용 전기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적자가 가중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전국지자체를 대상으로 농사용 전기사용량을 줄일 방안을 고민하던 차에 경북도의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으며 빠른 속도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축분고체연료를 활용하는 설비를 전국에 확산해야 하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숙제”라며 “연내 제도마련를 위해 협력해야 하며 설비보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성능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준공식은 단순히 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과 지방의 일자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축분고체연료 활용설비 보급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관련제도가 개선돼야 하며 경북도는 한전과 함께 협업해 보급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축분을 통한 에너지생산으로 탄소중립에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경북도는 농촌지역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좋은 농촌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호 청송군 부군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환경에 대응하는 기회를 청송에서 열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사업의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농촌지역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청송군은 농업인들과 농산품의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분처리에 대체활용방안으로 추진되는 이번 농업에너지 전환 실증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시대적 요구인 탄소중립정책에 부응하고 청명한 청송이미지에 부합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사업이 우리나라의 선도적 사례가 돼 전국에 널리 보급되는 미래를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축분고체연료 전소보일러 설계, 제작 및 실증설비 준공에 기여한 공로로 김규원 규원테크 대표와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 등록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준호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