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월26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인공지능 적용 소각기업이자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경인환경에너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환경부 장관이 녹색신산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 등을 듣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및 담당 임원 등이 동행했다.
환경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탄소중립, 순환경제, 물산업 등 3대 녹색 신산업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인환경에너지는 소각시설에 200여개의 센서를 설치해 온도 및 유해물질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투입 폐기물을 조절한다. 이 방식으로 소각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배출가스 유해물질 농도를 제어하는 등 소각로 운전 최적화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1일 소각용량 96톤, 시간당 스팀생산용량 25톤, 발전설비용량 1.13MWh 규모의 소각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존 소각시설은 소각로 내 온도, 화염색상 등을 작업자가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고 폐기물을 투입하면 소각로 내 온도 및 유해물질 배출량 편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유해물질 배출기준 준수가 어렵고 생산되는 증기의 온도 및 유량도 불균일해 지속적인 증기에너지의 생산 및 판매에 한계가 있었다.
인공지능 적용기법은 소각로 운전 시 불완전연소를 줄여 일반 소각시설과 비교해 일산화탄소 발생량의 12.4%, 질소산화물 발생량의 49.7%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일정한 온도의 증기를 회수‧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회수율도 확대돼 온실가스감축 효과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글로벌 클라우드리딩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국내 최초로 소각로 AI운전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소각시설에서 200여개의 운전데이터를 수집한 뒤 60여가지 변수를 추려내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를 AI에 학습시켜 투입폐기물을 조절함으로써 소각로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배출가스 유해물질농도를 제어하는 방식의 ‘소각로 AI운전 최적화 솔루션’개발을 완성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솔루션을 자사 소각시설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소각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형태로 제공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국내 300여개 소각시설에 AI솔루션이 적용될 경우 연평균 일산화탄소 저감량은 768톤, 질소산화물 저감량은 572톤으로 예상된다. 이산화탄소 발생량 또한 연평균 21만2,858톤 감소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번 방문은 환경부가 녹색신산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계획됐다. 환경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탄소중립, 순환경제, 물산업 등 3대 녹색신산업분야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녹색산업은 혁신기술 기반 육성을 통해 전세계 신시장 개척 및 수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해외 진출을 위한 재원조달과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R&D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진 장관은 “올해부터 녹색채권 발행 시 이자비용 지원이 가능하며 녹색산업전용펀드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현재 운영 중인 미래환경산업펀드 내 순환경제분야 확대를 검토하고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환경부 기술개발사업에 업계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장관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녹색신산업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성에 초점을 맞춘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녹색신산업은 국민을 기후환경 위기로부터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적극 육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