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는 오는 10월부터 수입되는 철강, 시멘트, 전력 등 품목에 탄소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부담시키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범운영한다. 이제는 기업이 물건을 판매하려면 탄소배출량을 스스로 측정하고 감축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ESG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탄소배출 측정 및 감축방안 설정에 대한 통합모델, 솔루션 등 범용 인프라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기업의 탄소배출 측정, 관리를 위한 개념인 ‘탄소회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탄소회계 관리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 탄소회계 솔루션 고도화
SK에코플랜트는 3월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탄소회계 솔루션 개발기업인 엔츠(AENTS)와 ‘탄소배출량 진단 및 감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탄소회계란 사업활동으로 발생한 기업의 모든 탄소배출량과 감축량을 기록해 데이터로 변환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뜻한다. 탄소회계 솔루션은 그간 수기로 작성해 관리해온 각종 환경 데이터를 자동으로 측정해 리포팅 작성, 감축 계획 수립까지 해결해 주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엔츠가 보유한 탄소회계 기반 탄소배출관리 솔루션 고도화에 착수한다. RE100 로드맵 설정, 이행방안별 비용 분석, 실적 관리와 같은 세부기능을 추가하며 SK에코플랜트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공동 기획과 테스트를 위한 파일럿 대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의 우수한 탄소감축 솔루션을 발굴해 플랫폼에 등록 및 중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이 시나리오별 탄소 감축 예상치를 사전에 확인해 직접 해결 방안을 선택, 관리할 수 있는 종합솔루션 기능도 제작하며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새로운 규제나 법령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표준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필요한 기업은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플랫폼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엔츠는 서비스의 기획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설계 및 구현, 운영·유지보수를 맡는다.
엔츠는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탄소회계서비스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탄소회계 플랫폼인 ‘엔스코프’를 운영하며 실제 서비스를 제공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재생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리포팅 서비스를 연결하는 등 기업의 탄소 관리 분야에서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회계’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미국에서는 탄소회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워터쉐드(Watershed), 펄세포니(Persefoni) 등이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방대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과적인 감축방안을 실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탄소회계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ESG경영 및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기업들의 고충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