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화)

  • 구름많음동두천 12.3℃
  • 구름조금강릉 10.1℃
  • 구름많음서울 14.5℃
  • 흐림대전 13.8℃
  • 구름많음대구 12.7℃
  • 구름많음울산 14.7℃
  • 흐림광주 15.9℃
  • 구름많음부산 15.4℃
  • 흐림고창 14.4℃
  • 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3.9℃
  • 맑음보은 10.3℃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5.8℃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인터뷰] 박병훈 ABB 부사장

“E절감·탄소중립 달성 핵심분야인
고효율 모터·드라이브 수요 급증할 것”
글로벌 트렌드 부합 고효율 제품·솔루션 런칭

소프트웨어를 전기화, 로보틱스, 자동화, 모션 포트폴리오에 연결함으로써 기술의 경게를 넓혀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ABB는 140년이 넘는 유수한 역사와 함께 100여개 국가에서 10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보다 생산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사회와 산업의 변혁을 활성화하고 있다. ABB코리아는 ABB그룹의 현지 법인으로 1960년 대부터 활동해오고 있으며 서울 본사, 천안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공장, 부산사무소를 중심으로 5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 세계 매출은 약 35조원이며 한국매출은 약 4,000억원이다. 드라이브, 모터를 주요 제품으로 한 ABB코리아의 모션 사업부는 국내에서 효성ABB로 시작돼 1990년 말 IMF 구조조정 상황에서 효성그룹에서 스핀아웃돼 독립했다.

ABB는 현재 △Electrification △Process Automation △Motion △Robotics & Discrete Automation 등 4개 사업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모션분야는 모터, 제너레이터, 드라이브사업을 담당하며 전체 라이프사이클 동안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또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ABB 지속가능 203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이 이뤄질 수있도록 지원하며 1억톤 이상 CO₂ 절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생산제품의 80% 이상은 재사용, 재활용함으로써 제조공정에서 매립, 폐기량은 사실상 '0'이 되도록 진행 중이다. 천안공장은 RE100 도달을 위해 626kW 규모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모터, 제너레이터, PLC사업 등을 총괄하는 모션사업부의 박병훈 부사장을 만나봤다. 


총괄하는 분야의 시장트렌드는 어떤가
HVAC분야는 친환경, 탄소중립이 가장 큰 흐름이며 굉장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탄소중립, 에너지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터분야의 경우 효율이 높은 모터와 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있는 전력 중 45%가 모터에 의해 소모되고 있다. 이중 20% 정도가 인버터를 적용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적용이 안되고 있다. 인버터를 적용하면 적어도 15~20% 이상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만큼 인버터 적용이 안되는 분야도 시급히 인버터를 적용해야 한다. 

한국은 효율측면에서 IE3등급이 허용되고 있지만 ABB는 현재 IE5등급까지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IE3등급을 IE5등급으로 전환하면 100%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그동안 가격차이로 인해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제품 제조시 라이프 사이클 임펙트를 고려해 설계하고 제조하면 가능하다. 가령 IE5로 가기위해서 PM(영구자석)모터를 적용하지만 영구자석을 만들기위한 환경적인 영향이 크다. 희토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망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 


ABB의 synRM(Synchronous reluctance motors)는 다르다. 전기스틸을 사용하며 로터의 형상도 자체제작한 특수한 형상을 사용한다. 제품 설계, 제조단계는 물론 R&D단계에서도 친환경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모터시장은 글로벌이나 한국도 에너지절감, 탄소중립 요구사항이 늘어나고 있어 높은 효율의 모터, 인버터를 적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드라이브와 모터부문은 지멘스, LS산전, 댄포스, 미쓰비시 등과 경쟁하고 있다. 

■ 주요사업처는 어디인가
각 분야별로 요구되는 유니크한 솔루션들이 많아 HVAC분야는 물론 다양한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에서 기회가 많다. 앞으로 OEM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드라이브분야에서는 EPC, 마린분야에서 영업이 활성화돼 있으며 미약하지만 올해는 HVAC분야에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모터분야는 범용 및 HVAC시장에 들어가기에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등 IE5 레벨시장에서 납품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적절할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윌로펌의 하이엔트 제품에 ABB의 제품이 적용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고효율, 일체형, synRM을 적용한 드라이브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EC팬이 많이 사용되는 물분야나 냉각탑 등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전용 모터-드라이브 타입 런칭도 준비 중이다. ABB는 다양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특수한 솔루션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 국내 모터시장을 평가한다면 
한국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장벽이 너무 높다. 고효율 모터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도 거의 없으며 제도, 규정도 IE4나 IE5로 높일 수 있다. 국내 제조사들이 공급망이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최소한 IE4 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후진국에 비해 국내정책과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은 올해 7월부터 IE4 이상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됐다. 국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빨리 전환해야 하며 국내 기업들도 고효율 모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 ABB 모터-드라이브만의 차별성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차별화가 확실하다. 저가형 제품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사양하 까다로운 제품, 특수한 모터를 적용한 제품도 있어 다양한 현장,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의 경우 0.5HP급 소형에서 대형, 저압에서 고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어떠한 산업군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드라이브와 모터를 패키지 및 일체형으로 HVAC나 마린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한 기업에서 모든 제품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곧 업무 자체를 심플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이슈인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 다운타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디지털화의 장점이며 차별화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ABB는 라이프 사이클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험설비는 갖추고 있다. 내구성 등은 실제 사용해 보지 않으면 검증이 어렵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컨테이너챔버 랩(Lab)을 갖추고 있다. 가령 목표수명을 10년으로 정하면 모든 사이클을 시뮬레이션해 내구성시험을 통해 완벽한 수준의 제품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바로 ABB다. 

오랫동안 드라이브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며 타사대비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노하우, 솔루션에 대한 기술적인 레벨을 잘 축적하고 있어 ABB 제품을 선택했을 시 다운타임 이슈가 없을 것이다. 

사업계획은
모션사업부 전체 매출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안정적인 목표를 세웠다. 마이크로 드라이브와 모터 일체형 등 특수형도 4/4분기 중 런칭 및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범용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하이엔드 제품이나 틈새(니치)시장을 중심으로 고효율 모터, 특수 모터 등을 요구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고효율 제품과 솔루션이 준비돼 있어 어떤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보다 활성화할 지, 어떤 파트너와 관계를 맺을 지에 고민하고 있다. 정책변화에 따라 OEM이나 프로젝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결국 그동안 강점이었던 프로젝트 비즈니스는 지키고 그동안 부족했던 OEM이나 범용시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에서 모터와 드라이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반 자체가 아직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고민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의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고효율 단계를 정책으로 상향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