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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포스, 2030 넷제로 비전 선포

국제기후포럼서 ‘에너지효율 백서’ 내용소개…E효율화‧재사용 기술비전 공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응 실기우려…기후테크에 진력해야”



글로벌 기후테크기업 댄포스가 2030년까지 전 세계 100여개 사업장의 넷제로 달성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댄포스 코리아(대표 박종구)는 6월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24 국제기후포럼’에 발표자로 참여해 최근 댄포스가 발간한 에너지효율 백서(Energy Efficiency White Paper) 주요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개최된 국제기후포럼은 넷제로 2050 기후재단이 주최했으며 △외교부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고려대 경제연구소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중부대 등 13개 기관‧기업이 후원해 개최됐다. 또한 내빈으로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김기현 국민의힘 전 당대표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장대식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라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 10년 내에 지구평균기온상승률을 1.5℃ 이내로 제한하지 못하면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정도로 생존이 달린 중대한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탈탄소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RE100, Fit for 55,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국제사회의 규제를 보더라도 탈탄소는 이미 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준이 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기후공시 의무화 시행과 부산 플라스틱 종식협약이 예정됐으며 앞으로 더 강력한 제도와 엄격한 기준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 세계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되는 흐름이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듯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의 하나로 기후테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대식 이사장은 또한 “기후테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서 말하듯 카본테크, 푸드테크, 에코테크, 지오테크, 클린테크 등 5개분야가 핵심”이라며 “카본테크는 탄소재포집, 푸트데크는 식량자원의 탈탄소화, 에코테크는 자원재생 및 순환경제를 통한 친환경제품 생산, 지오테크는 기후위험 관리, 클린테크는 재생에너지 및 대체에너지 개발‧확산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조강연을 진행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제8대 UN사무총장 재임시절인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정) 비준 당시 만장일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UN에서 단 한 개 국가의 반대없이 협약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일까지도 각국 대표단과 정상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라며 “결국 기적적으로 만장일치로 파리협약을 통과시켜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은 글로벌워밍(Global Warming), 글로벌히팅(Global Heating)에서 나아가 글로벌보일링(Global Boiling) 시대”라며 “지구평균기온상승률을 1.5℃ 이내로 제한해야 하는데 지난해 벌써 1.45℃에 도달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가 있었다”고 경고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또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60cm 이상 상승하게 될 것이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수 있다”라며 “에너지효율화, 화석에너지 퇴출, 산림조성 등 만으로는 이미 늦었으며 보다 혁신적인 방법으로 기후테크를 빠르게 동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 세계 기후테크시장 규모는 2016년 약 23조원에서 2032년 약 2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2050년 8경원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된다”라며 “이미 2022년 기준으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기업 83개가 기후테크분야에서 등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 분야에서 선진국대비 기술수준은 70~80%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기후위기 규모 및 시급성, 중요성에 비춰볼 때 기후테크 산업육성과 투자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창의와 혁신을 제한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기업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해 6월 정부는 기후테크산업 육성전략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10개 기후테크 유니콘기업 육성, 10만개 일자리 창출, 100조원규모 수출달성을 제시했듯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부와 입법부가 행정력과 정치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포스, E유연성‧재사용 강조
박종구 댄포스코리아 대표는 ‘에너지효율 2.0-미래 에너지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933년 덴마크에서 탄생한 댄포스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시장참여자, 고객들과 탈탄소 여정을 함께하는 기술파트너가 되는 것이 사업목표”라며 “2030년까지 선도적으로 100여개 사업장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노르보그(Nordborg)에 위치한 댄포스 본사는 △에너지효율화를 통한 소비에너지 절감(Reduce) △에너지회수를 통한 재사용(Re-use)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재자원(Re-source) 등 3R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 에너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휴지기에 있는 설비활용을 포함한 에너지소비량 절감방안을 도출하며 공장설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순환 및 재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7년대비 2021년 전력은 97.2GWh에서 55.5GWh로 43% 감축했으며 열은 96.3GWh에서 35.2GWh로 70% 감축했다. 특히 히트리커버리를 통한 열부하 탈탄소를 추진 중이며 천연가스 및 기타 화석연료 절감을 위해 터보코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를 활용하고 있다.

박종구 대표는 “2022년 국제에너지기구로부터 ‘세계 에너지효율화의 수도’라는 명칭을 부여받았으며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지속가능도시의 표준으로 언급됐다”라며 “넷제로를 위해 에너지의 전기화, 전환, 저장 등 요소가 강조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의 운전과 재사용”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에너지운전은 수요의 유연성 확보를 의미한다. 각국은 재생에너지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수요불일치 해소를 위한 공급유연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화석연료 발전을 활용한 배터리 충전이 허용되는 사례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은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넷제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피크제어 및 분산 등을 활용해 공급‧수요측면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피크부하를 감당하기 위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박종구 대표는 “댄포스는 대부분의 산업화된 국가에서 전체 산업용 전력의 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슈퍼마켓의 냉동시스템의 피크제어를 통한 효율화와 발생폐열을 인근 주택에 공급한 사례를 확보했다”라며 “알센스(Alsense)를 활용해 자동으로 피크 외 시간대에 부하를 분산함으로써 피크시간대에는 슈퍼마켓의 냉동온도를 낮게 유지하게 되며 이에 따라 비용절감은 물론 그리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섹터통합을 통한 에너지 재사용이 강조됐다. 댄포스는 2030년 전 세계 에너지 투입량의 53%가 폐열로 버려질 것으로 예측하며 이를 모두 회수해 사용할 경우 이론적으로 10~19%의 글로벌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구 대표는 “폐열회수 및 재분배를 위해서는 스마트한 도시 에너지시스템 설계가 필요하며 데이터센터, 슈퍼마켓, 수소생산, 폐수재처리시설 등 에너지다소비시설이 주요한 에너지공급원이 될 것”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 전 세계적으로 수소 전기분해를 위한 전력요구량이 1만4,800TWh에 달할 것이며 이중 1/3이 폐열로 버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지역난방에 공급해 이론적으로 1,228TWh를 회수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 화석연료로 배출되는 폐열의 2/3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리, 코펜하겐, 토론토 등은 지역난방 및 냉방에 하천수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강물을 활용할 수 있다면 냉난방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