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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탄소중립 가속화 첨병 입증

탄소저감 효율성‧환경친화적 식물 ‘눈길’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이끼를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전 지구적인 과제인 탄소중립 달성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는 자연을 구축해야 하나 도심에 나무 등을 심기가 여건상 어려운 점이 있어 대체 식물로 이끼 활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이끼 재배농가들은 탄소저감에 가장 좋은 효율을 가진 이끼를 중심으로 한 이끼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은 국내에서 최초로 서리이끼를 양산에 성공했으며 충남 태안에 있는 이끼농장을 비롯해 강원도 고성 등 전국에 이끼를 10여 년 전부터 공급하고 있다.

이끼 재배기업 워터앤아트의 민응식 대표는 서리이끼가 양지에서 자라는 특성을 감안해 정선 평야에서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한국이끼산업협회는 강원도 정선의 서리이끼 재배기술과 상품성이 가장 우수한 것을 확인해 관련기술 보호 및 도심에 공급 하는 도심숲 생태마을 만들기 등 이끼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끼는 미세먼지의 80% 이상을 흡수할 수 있으며 평균 자기 몸의 40% 수준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나무를 도심에 심는 것과 비교할 때 공간활용도가 높으며 효율적인 도심 녹화를 4계절 내내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끼는 광합성을 통해 CO₂를 주요 식이원으로활용하는 포자식물이며산림복원에 탁월한 효과를 가졌다. 한국이끼산업협회와 타비오 등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포농업기술센터 등과  이끼의 탄소저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끼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건축용 단열재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포스코는 바이오매스로 이끼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끼 산업화 전문기업인 타비오의 편창선 대표는 정선에서 재배한 이끼를 도심에 적용해 인천 미추홀구 주안5동 노인일자리센터 및 주민자치회 등과 함께 생태마을 형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끼를 활용한 도심숲만들기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주안5동 주민자치회 회장을 역임한 조덕환 회장은 “공업도시인 인천 주안동의 공기질관리 차원에서 시작된 이끼생태마을이 인천도시공사,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끼생태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시 행복마을공모사업 선정으로 이끼생태마을 사업을 이어가는 등 주민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끼는 건축물 옥상녹화의 지표식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끼는 기존 옥상녹화의 단점인 고하중인 것에 대비해 이끼 프레임등을 활용해 저하중으로 자연재해에도 안전하게 옥상녹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울철 휴면기에 들어가는 타 식물과 달리 혹한기에도 생명을 유지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 옥상 녹화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끼산업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청정한 공기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끼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이끼산업이 국내의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과 환경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끼산업이 활성화되면 이끼를 재배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 환경 개선, 이끼 기부 등을 통한 선순환 유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탄소 관련시장은 농업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며 일부 이끼관련 단체 등은 탄소배출권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실내환경 오염의 주범이 외기이기에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이끼산업 육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끼산업협회는 재배농가 취합을 통해 산업화를 위한 제도화가 가능하기에 이끼 재배농가, 산업, 최종 수요처인 국민 등이 모여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의 경우 이끼 등을 활용한 옥상녹화를 하는 건축물에 약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끼산업협회의 관계자는 “이끼산업의 성장과 확산을 위한 여러 산업을 진행하며 이끼 재배농가의 판로 활성화,이끼 품질인증사업, 도시농부 이끼 재배기술교육 및 지원, 이끼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법제 마련, 이끼산업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