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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형다단 소방펌프 '구조적 한계', 유사시 파손우려

부식방지 중심 스테인리스 사용… 내압성능 저하



국내에 폭넓게 유통되고 있는 건축용 입형다단 소방펌프가 구조적 한계로 정작 화재 시에 파손돼 제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에서 제조하고 있는 건축용 소방펌프는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었으나 외국에서 건축용 소방펌프로 주로 제조, 사용되고 있는 주물형 횡형다단펌프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펌프 내부에서 높은 수압 등을 견뎌내지 못해 임펠러, 축 등이 부러지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소화설비가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건축용 소방펌프는 화재발생 시 건물 내 저장된 물을 강한 압력을 통해 빠르게 스프링클러나 옥내소화전 등에 공급함으로써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소방용 입형다단펌프는 기존에는 소방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사용됐다”라며 “내부에 장착되는 메카니컬씰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고착돼 내부에서 메카니컬씰에 열이 가해지면서 씰이 깨지고 물이 샐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 사용되는 횡형주물펌프는 그랜드패킹 타입을 채택함으로써 패킹이 깨지지는 않으나 물이 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압력을 유지하며 화재발생 시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수압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세부적인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이 순환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치밀한 설계나 접근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국내 소방펌프는 노후된 배관이 펌프에서 나오는 압력을 견뎌내기 어렵다는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언제든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소방펌프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도 문제다.

또한 현재 국내 소방펌프인 입형다단펌프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관도 노후화되며 펌프에서 토출되는 압력을 견뎌내기 어려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소방펌프 관련법제는 부식방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소방펌프가 고착될 수 있으며 고압에 의해 씰 등이 언제 망가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프링클러 방사량 기준, 이전대비 재질·유량 변화 불구 변화 시도 안해
현행 건축용 소방펌프 기준은 이렇듯 안전성 확보에 취약하며 오래된 일본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방사량 관련기준은 이전대비 재질‧유량 등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관련법제에 대해 변화를 모색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법규들은 건축용 소방펌프에 대한 시험기준을 전혀 다루고 있지 않으며 소화설비용 가압송수장치기준 역시 건축용 소방펌프와 관련된 토출량, 토출압력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설계‧정격 등을 제조사 제시값으로만 언급하고 있을 뿐 시험기준은 정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명보호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방시설의 수요와 사양 등을 규정하는 화재안전기준이 엄격해지는 추세에 있어 내구재로 여겨지던 소방펌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건물조건 등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압력 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성에 주안점을 둔 합리적인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