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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재단, 녹색건축 보급세미나 개최

제13회 KFQ EVER 협의회
건설업, 환경경영 필요성 대두
녹색건축 중요성·고려사항 제시


한국품질재단(KFQ, 대표 남대현)은 지난 7일 ‘제13회 KFQ EVER 협의회’를 개최하고 ‘ISO 9001·14001:2015 전환사례 연구 및 녹색건축에너지 보급’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건설현장의 녹색환경구성 및 온실가스 감축사례(김대호 대림산업 품질환경팀장) △건설환경경영 및 관리사항(황부영 GS건설 녹색환경팀 차장) △녹색건축 및 에너지저감사례(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 △패시브건축물 설계 및 사례(이영호 대한건축사협회 녹색에너지위원) 등 발표로 진행됐다.

 

“건설업, 온실가스·미세먼지 관리해야”

김대호 팀장은 첫 발표에서 “지금 건설업은 생존이 우선인 상황이며 녹색경영은 답보상태”라고 지적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각 기업의 전담팀들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환경관리 규정이 마땅치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건설사의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조치 관련 이슈는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사실상 크레인, 대형화물차 등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협력사 장비들이어서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양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림산업에서도 연간 3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지만 이 중 약 5만톤만 직접관리하고 있다. 국내 수십곳의 건설사를 합산하면 상당량이 관리되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도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다. 현재 대형 건설현장의 경우에는 △상하차 시 살수작업 △야적물질 방진덮개 △덤프트럭 적재함 덮개 △출입차량 세륜기 운영 △도로살수 등 비산먼지 저감조치가 의무적으로 시행돼야 하지만 소규모 현장 또는 단기 공정상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야적물질에 방진덮개를 설치해야 하지만 적재된 모래·시멘트·자재 등이 당일 활용되고 다음날 없어지게 되는 경우 덮개설치나 살수작업을 불필요한 수고라고 여기기도 하며 소규모 현장에서는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례가 다수 파악되고 있다.



다만 건설현장의 미세먼지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비산먼지는 주로 PM10 수준으로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의 9.5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서 국내발생 영향을 많게는 50%로 추산하는데 이 경우 건설업 때문에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약 5% 수준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미세먼지도 피크 개념으로 봐야한다”라며 “공기질이 만성적으로 좋지 않고 그에 차지하는 비중이 낮더라도 인체에 증상이 발현하는 특정 임계점을 넘어가지 않도록 조절하기 위해서는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업계는 환경부와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설현장에 적용되는 환경버·건축법 등 다양한 규제의 영향으로 온실가스·폐기물처리 등에서도 점차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환경경영, 지속가능경영 통한 수익창출”

다음으로 ‘건설환경경영 및 관리사항’을 주제로 발표한 황부영 GS건설 녹색환경팀 차장은 “환경경영은 기업 외부적요소가 매우 강하다”라며 “외부에서 사회적 비판 또는 규제 등으로 관련 이슈가 제기돼야 기업에서도 천천히 이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학에서는 환경경영에 대처하는 기업의 유형을 △무관심형 △방어형 △공격형 △혁신형 등으로 구분한다.

 

무관심형은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유형이며 방어형은 법규를 준수하고 외부압력에 방어적으로 대응한다. 주로 비교적 규모가 작거나 개발도상국에 있는 기업들이 해당한다.

 

한편 공격형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시장창출 전략으로 활용하며 혁신형은 위험요소를 기회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혁신활동을 전개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거나 자사 제품에 환경이슈를 접목해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벅스, 테슬라 등이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에 ISO 14001이 도입되면서 환경경영 인식이 생겼으며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여러 법규가 만들어지면서 온실가스 규제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기업위주로 환경관련 통합보고서 등 정보를 외부에 공개·평가받고 환경이슈를 민감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황 차장은 “그러나 최근 상황은 반전됐는데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환경경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는 건설사들의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라며 “많은 기업들이 최소한의 법을 지키기 위해 환경경영에 접근하면서 방어형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전략에 환경경영을 도입해 환경이슈를 토대로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도록 경영진, 임직원이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기업 등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과의 전략통합으로 가치를 창출해야 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에너지절감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녹색건축과 같은 친환경건축기술, 제품·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확대하는 것은 규제대응 등 리스크관리는 물론 기업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영향을 발휘하며 이는 ‘지속가능 경영의 실현’을 의미한다.

 

기업의 경영전략에 환경경영을 접목하기 위해서는 ‘내부조직의 이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가치가 있는 일이라도 조직내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면 비용·시간·인력 등 조직의 자원이 분배되지 않으므로 혁신이 나타날 수 없다.


 


황 차장은 “환경경영 전담조직 또는 이를 경영전략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먼저 경영자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경영자를 설득해 우선순위를 변경한다면 가장 큰 장애물인 내부조직의 이해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그린리모델링 직접지원 해야”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녹색건축 및 에너지저감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양 국장은 “우리나라 원전은 밀집도가 세계 1위로 어느 한 곳만 사고가 나면 전국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라며 “원전을 줄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데 이것이 녹색건축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비효율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OECD국가 내에서 1인당 1차 에너지소비량을 살펴보면 GDP 3만1,968달러인 일본은 3.57toe, 3만5,725달러인 독일은 1인당 3.87toe다.

 

반면 우리나라는 GDP가 3만993으로 가장 낮으면서도 1인당 5.25toe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에너지수입에 연간 약 110조원을 사용하는 나라로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효율적인 에너지소비의 대상으로는 산업용부문의 냉난방용이 지목된다. OECD 산업용 전기소비 평균은 2000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총조사에서는 제조업에서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사용하는 비중이 45%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서 열부하가 적은 녹색건축이 이뤄져야 하지만 건축물 소유자와 사용자의 불일치문제 때문에 건축물의 에너지효율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중 42%를 차지하는 호텔과 상업용건물의 소비량변화 패턴이 이와 같은 사례의 근거가 된다. 호텔은 최근 4년새 소비량이 8% 줄었지만 상업용건물은 오히려 25.4%가 늘었다. 에너지비용을 직접부담하지 않는 상업용은 효율화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양 국장은 “그린리모델링 등 기축건물의 에너지소비를 줄여 온실가스배출을 저감해야 하지만 정부는 사유재산에 재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직접지원하지 않고 있다”라며 “전기자동차, 한옥개보수 등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지원하는 등 공공성이 있는 분야에서 이미 직접지원하고 있으므로 정부의 논리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기밀 1mm만 깨져도 열성능 4.8배 하락”

이어서 이영호 대한건축사협회 녹색에너지위원은 ‘패시브건축물 설계 및 사례’를 주제로 건축물의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패시브하우스는 △난방에너지요구량 15kWh/㎡ 이하 △난방최대부하 10W/㎡ 이하 △냉방에너지요구량 15kWh/㎡ 이하 △1차에너지소요량 120kWh/㎡ 이하 △기밀성능 50Pa에서 0.6/h 이하 등 조건을 만족하는 고성능 주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한 형태의 기밀한 건축물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고 이어서 열교없는 단열, 목적에 맞는 창호, 적절한 외부차양장치, 일정량의 환기와 맞통풍이 순차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패시브건축에서 ‘단순한 형태’가 중요한 이유는 복잡할수록 외벽면적이 많기 때문에다. 이는 단순히 열적성능을 저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LCC관점에서도 외벽관련 자재소요량이 많아 자원을 더 소모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밀성능도 중요한데 외기온도 –10℃, 실내온도가 20℃ 조건에서 벽체에 1mm의 작은 구멍만 발생해도 전체 열관류율성능은 4.8배나 하락하게 되며 습기의 이동은 1,600배나 많아지게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열교도 중요한데 특히 곰팡이와 결로의 구조적 원인이라는 점에서 쾌적성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에 위해를 가하는 만큼 반드시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열교부문에서는 국내에서 점차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독일 등 패시브건축 선진국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국산화되고 있다. 파라펫·발코니 등의 구조체열교차단재나 트러스구조의 외단열·외벽미장마감을 위한 외벽하지철물 열교차단재가 최근 국내기술로 개발된 바 있다.

 

또한 창호부문에서는 열관류율(U-value)와 일사에너지투과율인 SHGC(g-value)가 건축물 용도·특성에 따라 달리 고려돼야 한다. 주거용의 경우 난방이 주요부하이므로 SHGC를 높여야 하고 반대로 업무용의 경우 냉방이 주요부하이므로 열관류율 성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 위원은 “패시브건축물은 저에너지건축물이면서도 사람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면서도 “각 요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합으로 설계·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