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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아시아 PH

IPAZEB, 제3회 아시아 PH컨퍼런스 개최


아시아지역 패시브하우스(PH: Passive House) 사례와 기술을 공유하고 세계트렌드를 짚어보는 행사가 한국에서 개최됐다.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IPAZEB, 회장 김광우)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PHIKO, 회장 최정만)와 함께 ‘제3회 아시아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각각 1회, 2회 행사를 개최했던 중국패시브빌딩연맹(CPBA: China Passive Building Alliance)과 패시브하우스제팬(PHJ: Passive House Japan)이 참여하고 국토교통부,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독일패시브하우스연구소(Passive House Institute)가 후원했다.


이번 행사는 8월30일과 9월1일 투어프로그램이 기획됐으며 8월31일에는 국내외 전문가 및 기업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진행됐다.


한·중·일, ‘기술교류 의미’ 부각
컨퍼런스에는 한국·중국·일본·태국·독일 등 5개국에서 170여명이 참석했다. 김광우 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여름은 지구온난화와 지구환경이 얼마나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라며 “모든 건물을 PH로 지었다면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쾌적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이며 애초에 이와 같은 기후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영 에너지공단 수요관리이사는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이미 현실의 문제로 에너지공단은 건축물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아시아 컨퍼런스는 PH, 제로에너지빌딩(ZEB) 기술을 교류함으로써 보급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송승영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회장은 “국내에서는 한국형 PH의 발전을 위해 많은 주체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PH와 ZEB가 정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단체장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젱지에 유(Zhengjie Yu) CPBA 부회장은 “아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기후도 천차만별”이라며 “아시아 PH 연구소·협회·단체의 연구활동은 세계 에너지환경 위협을 줄이는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미와 모리(Miwa Mori) PHJ 대표는 “한국은 –20℃~40℃를 넘나드는 기후에서 정부의 PH수준의 설계기준과 민간의 기준을 바탕으로 PH를 구현하고 있으며 중국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최고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일본에서는 다소 관심이 적은데 그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며 향후 공동프로젝트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기술·학술소개 ‘다채’
컨퍼런스에서는 한·중·일·독 국가의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중국 ZEB의 역사·현황과 미래(장시공 CPBA 사무총장) △여름철 고단열·고기밀 빌딩의 영향(카즈야 마쓰오 마쓰오건축사사무소 대표) △PH추진 설득방법(프란시스 보스닉 PHI 국제협력전문가) △쾌적·건강·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서의 PH(뎅 빈타오 오리엔트썬더그룹 부사장) △한국의 PH기술과 발전(박성중 IPAZEB 부소장) △한국기후에 적합한 ZEB연구(오대석 PHIKO 실장) 등이 발표됐다.


장시공(Zhang Shicong) 사무총장은 첫 발표에서 중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PH, 첨단 친환경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중국은 독일과 협력해 2013년 중국-독일 에코파크(Sino-German Ecopark)를 착공했으며 2015년 완공했다. 총 11.6㎢면적에 64km의 도로가 건설됐다.


3단계까지 공사에 145억650만위안(약 2조3,500억원)이 투입돼 생태·저탄소·지능형을 개념으로 배수·소음감소 아스팔트, LED가로등과 같은 에너지·물·폐기물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한 2015년에 실시한 PH테크놀로지센터가 소개됐다. 13.7㎢ 면적에 회의장, 전시장, 아파트 등이 들어섰으며 독일 PHI와 협력해 모두 저에너지건축물로 지어졌다. 현재까지 모니터링 결과 연간 130만kWh, CO₂ 664톤을 절감해 비용 8만달러(8,900만원)를 절약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PH시범공동체(Passive House Demonstration Community)다. 전체 조성면적이 130㎢에 달하며 역시 PHI와 협력해 패시브건축기술과 PHI인증을 부여하게 되는 세계 최대의 첨단 PH커뮤니티다.



중국-독일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발표됐다. 에코파크의 설계·시공기술을 심화시키고 중국의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는 해당 프로젝트는 30여개의 설계사가 참여해 20여개 주제의 연구가 실행된다. 총 투자규모는 27억위안(약 4,300억원)이며 조성면적은 6㎢다.


카즈야 마쓰오(Kazuya Matsuo) 대표는 ‘여름철 고단열·고기밀 빌딩의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일본 기후에 적합한 PH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은 위·아래로 길게 분포된 영토특성상 8개의 기후대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를 갖고 있다.


독일에서 소개된 PH가 주로 열기를 받아들여 난방부하를 줄이는 데 집중돼있다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은 난방부하와 함께 냉방부하도 감안해야 한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에 노시로시에 위치한 패시브하우스는 이를 감안해 돌출부 없는 지붕을 설치하고 외부 차양장치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겨울철 최대한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일사량을 차단해 냉방부하를 절감한다.




오대석 실장은 ‘한국기후에 적합한 ZEB연구’ 발표에서 한국기후의 특성과 이에 따른 문제 및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고온다습, 겨울철 저온건조한 특성이 있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온돌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 PH를 지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여름철 제습과 겨울철 과잉난방이다. 여름에는 차양 등으로 일사를 차단해야 하며 환기·냉방·제습장치를 통한 제습기능도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일사가 산란하지 않고 직접 지표에 도달해 태양광발전 등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온돌문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열원이 공급되면 내부 열이 새지 않는 PH는 불쾌할 정도로 실내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난방하면서 창문을 열어두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수준보다 다소 저렴하게 건축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최신 PH사례 투어
한편 8월30일 A코스, 9월1일 B코스로 진행된 투어에는 각각 40여명이 참여했다. A코스는 △아산시 중앙도서관 △아산시 장애인체육관 △노원 이지하우스로 구성됐으며 B코스는 △오산 제로에너지단독주택단지 △양평 패시브전원주택 △영월 에코빌리지 등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