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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영기 설비공학회 HVAC장학생제도운영위원장

“HVAC산업계 전문인력 확보
산·학협동 촉매제될 것”

HVAC산업을 이끌어갈 신진교수 및 역량 있는 인력양성을 위해 대한설비공학회가 회원사와 힘을 합치고 있다. HVAC산업 전문인력양성의 중심이 될 ‘HVAC 산학장학생제도’ 운영을 시작했다. ‘HVAC 산학장학생제도 운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신영기 위원장(세종대 교수)을 만나봤다.

■ 산학장학생제도 설립 취지는 
요즘 학생들은 범람하는 인터넷 정보를 근시안적으로 해석해 자신의 적성과 미래를 키울 수 있는 산업보다는 연봉에만 자신을 맞추려는 풍조가 만연해있다. 특히 학생들은 4차 산업, 로봇, 무인자동차 등 단어가 주는 현란한 이미지에 현혹돼 이외 다양한 산업분야의 존재와 역할을 잘 모르고 있다. 

예컨대 공조산업은 국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선진화된 공조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고부가 가치화돼 가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러한 산업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그 결과 해마다 변하는 새로운 기술 테마를 키워드로 내세우는 실험실로 학생들이 몰리고 공조와 연관된 전통적인 열유체분야로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학은 학술논문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인해 SCI논문이 많이 나오는 나노소재와 같은 분야로 교수를 편중해 뽑은 결과 전통 열유체분야와 관련된 공조산업계에 필요한 젊은 교수의 공급이 거의 끊겼다. 그리고 기존 교수들도 학생 및 연구지원 부족으로 연구실 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산업계의 경우 공조산업은 오래된 전통산업으로써 기술혁신에 의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쉽지 않은 레드오션에 가까운 관계로 기업 이윤이 크지 않고 그에 따른 직원 급여도 대기업 수준만큼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들을 채용하면 3년 내 10%만 잔류할 정도로 이직이 심해 월급주면서 직무교육만 시켜주는 사회봉사 활동(?)만 하는 셈이다. 

공조산업은 자동차산업처럼 획일화된 부품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고 소량 다품종 주문생산방식이 적용되므로 대기업이 침투하기 어렵고 전문엔지니어로 공조산업에서 오랜 숙련을 거친다면 본인이 차별화된 기술로 안정된 창업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산업분야다. 

그리고 기술의 수명이 길어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면 직업의 안정성도 높아 40대 중반부터 퇴직 후 새로운 직업을 걱정해야 하는 일반 대기업과 달리 전문엔지니어로서 우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장학생 제도를 통해 선발한 학생에게 공조산업분야의 연구를 수행시키고 가능하면 장학금을 제공하는 기업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공조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게 할 계획이다. 학생은 학부 4학년 2학기부터 석사과정 2년까지 장학금 수혜가 가능하다. 

의무복무기간은 수혜기간의 2배인 5년이므로 대학원 과정과 의무복무 5년 동안 해당 업체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 어느덧 해당 산업분야의 젊고 유능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미래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HVAC 산학장학생제도 설립 취지다.

■ HVAC분야 연구활동 환경이 어떠한가
HVAC분야는 실용적인 시스템 최적화를 주로 연구하기 때문에 많은 논문이 나오기 어렵다. 이에 반해 대학은 학술논문 양산과 연구비 수주 금액 위주로 평가하므로 HVAC의 지속적인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교수님들도 HVAC만으로는 어려워 연구비와 논문 확보가 용이한 다른 전공도 겸하고 있다. 

이 교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HVAC산업을 아는 신진 교수가 없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HVAC분야를 연구할 기회도 없고 업계에서는 HVAC을 모르는 졸업생들을 받아 새로 교육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학계 교수들과 산학협동 연구를 할 기회도 줄어들고 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새로운 기술개발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다.

■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앞서 논의한 위기감을 절감한 홍희기 학회장이 위원회 설립을 발의했으며 그 취지를 실천하고자 초대 위원장을 맡게 됐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염려가 된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가 산업계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학생들도 석사과정 연구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숙고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산학협동의 촉매제가 됐으며 한다.
 

■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4학년 2학기부터 석사 2년까지 회사에서 지원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늦어도 여름방학까지는 장학생 지원자를 선발한다. 회사에서 원하는 장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므로 학회에 기여도가 높으면서 위원회와 회사가 동의한 후보 교수들만이 지원학생들을 추천할 수 있다. 

회사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학생은 추천한 교수연구실에서 가능하면 회사와 관련된 주제에 관해 연구하면서 논문지도를 받는다. 이렇게 2년 이상 HVAC분야 전문성을 키운 후 회사에서 경력을 인정받고 장학금 수혜기간의 2배를 의무 복무하면 된다. 이 계약 기간에 충실하다 보면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국가적으로도 HVAC 산업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가 되는 셈이다.

■ 기업들의 혜택은 무엇인가
신입사원의 대부분이 중간에 이직하다 보니 급여 및 직무교육 손실이 크다. 그 손실의 일부만 장학금으로 투자하면 2년 이상 해당 기업과 관련된 연구를 석사과정으로 연구한 후 회사에 들어와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4~5년을 의무복무하므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으며 회사의 중요 인재로 육성할 기회가 된다. 또한 학생을 추천한 교수와 연구과제를 같이 추진해 신기술을 개발할 기회도 많아진다.

■ 지난 8월 경동, 대열과 협약했다. 향후 계획은
지난 9월 중 코텍엔지니어링, 우원엠앤이와 협약할 체결했다. 이들 기업에 산학장학생을 추천하기 위한 교수 추천 및 학생 모집을 10월 중 실시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지만 아직 경험이 없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취지가 좋은 만큼 의도한대로 일이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관심 있는 협력업체를 찾아 그 수를 늘려나갈 것이다. 학회가 모든 일을 직접할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는 희망하는 교수가 산학장학생을 원하는 업체를 섭외하고 학회는 MOU만 체결하는 자생적인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 관련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 쓸만한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일 것이다. 다른 회사들처럼 공고를 내 신입사원을 모집하면 회사에 관심이 있고 필요한 소양이 준비된 사람보다는 단지 형식적인 서류와 간단한 면접을 통과한 사람만 뽑을 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매년 높은 이직율을 피할 수 없다.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대한설비공학회의 HVAC 산학장학생제도를 활용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하고 장학금을 주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를 보여준다면 졸업 후에도 회사에서 오래 남아 유능한 엔지니어가 될 인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미흡한 점도 있을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위원회의 취지에 덧붙여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면 언제든 환영하며 이를 반영해 학회가 공조산업의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연결해주는 인재 매칭 기관으로 산업계에 봉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