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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세창 경기과학기술대학 교수

일반인도 쉽게 읽는 ‘냉동공조’
‘만화로 보는 냉동공조 이야기’ 공저

인간의 삶에 필요한 의식주(衣食住)에서 냉동공조는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까?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쾌적한 건축물은 주()에 해당한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 냉난방 그리고 환기가 중요하다. 또한 식()에서는 신선한 채소, 과일, 육류, 어류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냉장·냉동이 필수적이며 모두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다.

 

따라서 냉동공조는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산업일 뿐만 아니라 의료산업, 플랜트산업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냉동공조의 중요성과 기본개념들이 담겨져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냉동공조 전문가들이 단합했다. ‘냉동공조라는 어려운 내용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화를 더해 만화로 보는 냉동공조이야기를 펼쳐냈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윤세창 경기과학기술대학 교수를 만나봤다.

 

만화로 보는 냉동공조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는

공고에서 온 학생들은 냉동공조에 대해 배웠어도 개념, 원리, 구조 등이 빈약하다. 또한 사회에 진출해 경력이 풍부한 관련 종사자들도 이론적인 뒷받침이 부족할 때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흥미를 느끼도록 이 분야 전문가 교수, 교사가 단결해 집필하게 됐다.

 

2008년도에 시작해 55개월 동안 작업과 수정을 반복했다. 그림을 맡은 정상혁 작가는 만화를 그리면서 냉동공조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온 책은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2015년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됐고 지난 4월에는 제33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냉공공조란 무엇인가

냉동공조는 온도, 압력, 습도 그리고 열역학적 원리로 풀어나가야 한다. 실생활에서 63빌딩 같은 건축물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생활한다. 적정한 온도로 건축물의 냉난방을 유지하고 공기조화로 쾌적함을 더해준다. 온도를 조절하는 원리는 압력, 열역학을 이용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유지한다. 이렇듯 건축물에서 냉난방과 공기조화가 필수적이다.

 

다만 건축물뿐만 아니다. 원양어선에서 잡은 참치를 냉동저장고에 저장해 우리 식탁에 올라온다. 또한 스키장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을 때 압력을 이용해 눈을 만들어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이처럼 냉동공조는 인간의 삶에서 무궁무진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우리가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냉동공조를 가르치며 느끼는 점은

냉동공조를 배우는 사람은 드물지만 배워놓으면 평생기술이 된다. 연 초 신입생들이 학과에 입학해 냉동, 저온, 극저온, 열역학 등 새로운 개념과 원리들을 배우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지만 배울수록 흥미를 찾아가는 학생들을 본다. 기초를 다져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같이 입사한 동기들보다 수월하게 업무를 익힌다


이렇게 여러 해 경험을 쌓다 보면 어느새 해당분야의 베테랑이 된다. 졸업생들 중 25%가 사업자들이다. 윤세창 교수는 선생만 27년째 제자를 양성중이다. 그러다보니 제자들이 성장해 회사의 사장이 돼 학교에 찾아온다. 제자들은 식사대접을 하며 자랑과 그들이 겪는 현실에 대한 세상살이 한탄을 늘어놓는다. 이렇듯 전문가가 된 제자들을 통해 냉동공조분야의 현황을 생생히 듣고 있다.

 

또한 제자들은 자신회사의 신입사원을 추천해 달라고 연락이 온다. 그들의 교수는 어린 제자들을 추천해 제자들의 취업걱정을 덜고 업체사장으로 성장한 선배들은 후배들을 직원으로 맞이해 믿음으로 상생한다. 제자들이 찾아와 같이 식사하는 것도 즐겁다. 가르친 제자들이 성장해 후배를 이끌어 줄 때 보람을 느낀다.

 

냉동공조가 나가야할 방향과 개선점은

냉동공조업계 종사자들은 애국자다. 돈이 되든 안되든 열정을 다해 기술·제품개발을 한다. 또한 기술지원을 도와줄 때 업체 사장들까지 와서 적극적으로 배운다.

 

우리나라 냉동공조분야는 중소기업의 활약이 크다. 큰 업체도 있지만 주로 3~5명으로 구성된 중소업체가 산재돼 있다.

 

중소업체들은 직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열심히 발 벗고 뛴다. 하지만 적은 연봉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은 중소기업보다는 좀 더 큰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소개해 있어 젊은 사람들이 취업을 기피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냉동공조관련 금융지원이 해마다 줄어든다. 중소기업청이나 지원센터 등에서 지원해주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한정된 예산으로 경쟁하느라 업체들은 제살을 깎아 먹는 중이다. 따라서 중소기업·강소기업 등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제도가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필수적으로 해야한다. 경험으로만 회사를 성장시키기엔 간혹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회사와 직원들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기술지도를 적극적으로 해 전문적 기술사 양성제도를 다양화시켜야 한다. ··연이 협력해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재교육에 힘을 모아야한다.

 

우리나라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그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도 진출하려고해도 많은 인증과 규제가 있다. 정부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외국으로 진출해나갈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해줘야한다.

 

그들의 외국진출을 위해 그 나라의 현지인들을 한국에서 양성해 현지 업체의 지사의 중간관리자로 키워 성공적인 기업유치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에어컨 수출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는 냉동공조기계 관련 생산규모·성장률이 크게 향상되고 있고 전도유망한 산업분야다.

 

경기침체와 원화절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건물의 냉난방, 클린룸, 가전제품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관련종사들이나 앞으로 그곳에서 일할 제자들이 좀 더 크고 윤택한 산업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 지원과 금융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