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구 한국태양열융합협회 발전위원회 위원장

  • 등록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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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설치 ‘최적’ PVT, 재생열부문 활성화 견인할 것”
KS인증 등 제도적 지원·정책홍보 절실 

한국태양열융합협회 내 조직된 발전위원회는 태양열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발전방향 등을 제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에너지공단 등과 PVT표준인증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성구 한국태양열융합협회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내 PVT기술개발·실증사례와 시장발전방향을 들어봤다.

 

■ 태양열업계가 PVT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의 경우 태양열을 비롯한 재생열에너지는 현행정책이나 향후 정책전망 등에서 완전히 소외돼있다.

 

태양열시장은 깊은 침체의 터널을 10여년 이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상황에서 PVT라는 전기·열원하이브리드시스템이 등장함으로써 열에너지생산은 물론 전기까지 생산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으로 인한 시장탄생을 관련업계가 모두 기대하고 있다.

 

■ 주목할만한 PVT 기술개발 및 실증사례와 성과는

네덜란드의 경우 아파트까지 히트펌프와 융합시스템을 구성해 활발히 보급되고 있다. 아파트 개별가구에 3~4kW용량 히트펌프와 PVT모듈을 설치해 급탕·냉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수영장에 2,082㎡ PVT모듈을 설치해 수영장 가열용도로 사용 중에 있으며 매우 높은 연간 발전량(1,638kWh/kWp·a)·집열량(925kWh/㎡·a)으로 투자회수기간이 보조금없이 5년 이내(보조금 받는 경우 1.5년)일 정도로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국내의 경우 한국에너지공단의 시범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주택·건물에 PVT시스템이 단독 또는 히트펌프와 융합시스템으로 설치돼 운용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 타 신재생에너지기술대비 PVT경쟁력은

건물설치형 신재생에너지설비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적 이점이다. 건물의 경우 설치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은 공간에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결국 최종선택을 받을것이라고 본다.

 

이 점을 고려할 때 PVT시스템이야말로 최적의 건물설치형 신재생에너지 기기다. 유럽의 경우 PV T에너지생산량은 태양광의 3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열과 전기에너지 동시생산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한 PVT모듈 적용온도에 따라 동일한 환경에서 일반 태양광모듈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나아가 해외사례처럼 PVT 집열부를 히트펌프 실외기로 사용하는 경우 실외기 소음문제와 팬 동력·생활공간으로 열배출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시장경쟁력이 양호하다.

 

■ 해외 PVT시장 동향과 전망은

유럽 PVT제조기업들은 최근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기업의 시장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인 말레(MAHLE)그룹은 PVT 스타트업인 SUNMAXX에 연산 12만대 규모 PVT모듈 생산공장을 투자해 향후 PVT히트펌프시스템용 PVT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며 태양열 제조기업인 아보라쏠라(ABORA SOLAR)는 연산 20만대 규모 PVT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확대되는 시장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유럽 선도기업의 생산시설 확충 등을 고려할 때 시장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 PVT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국내 PVT기업이 해외시장과 경쟁 시 가장 큰 어려움은 중국산 저가제품과 경쟁이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우위를 가져야 하지만 쉽지 않다.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지속적인 R&D를 통한 고성능 저가형 제품개발이 이뤄진다면 해외시장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동화 가능한 양산형 PVT모듈 △고온용·고효율 PVT △기존 설치된 태양광모듈에 설치가능한 PVT △저가형 PVT △PVT·히트펌프융합시스템 등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시장은 제품성능이나 경제성 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보지 않는다. 아무리 성능이나 경제성이 우수하고 시장성이 좋다고 해도 결국은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초기시장 단계부터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이러한 정책하에 신뢰성 높은 제품이 보급된다면 PVT시장은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좋은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에서 PVT모듈에 대한 보정계수·에너지생산량 등에 대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2025년부터는 공공건물의무화사업에 PVT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의무화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실정에 적합한 PVT 보급사업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시장에서 PVT에 대한 바람과 정부보급정책 방향이 일치될 때 시장은 극대화된다. 정책을 만들 때 기본적인 사항을 명심해 훌륭한 정책을 수립·시행하길 바란다.

 

■ 태양광·열 복합모듈표준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빠른시간내 KS제정까지 왔다는 점에 관련자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다만 신규기업 진입용이성을 위해 KS수준을 하향화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초기시장이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진입이 어렵더라도 일정수준 이상 신뢰성 높은 제품만 진입할 수 있는 KS기준이 제정돼야 한다. 향후 보정계수와 에너지생산량 등이 정해지면 공공건물 등 신규수요·일반 PV모듈 교체수요 등이 활발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정책이 전력부문으로 집중된 것은 매우 큰 리스크다. 더 큰 위험이 발등에 떨어지기 전에 재생열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재고해야한다.

 

이탈리아는 열부문 재정지원정책 ‘Conto Termico 2.0’을 통해 2016년부터 9억유로 예산을 세워서 집행하고 있다. 선진국의 재생열부문 지원정책이 시사하는 바를 올바로 인식하고 정책에 반영해야할 때다. 


PVT시장은 재생열부문 마지막 희망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장에 임해야한다. PVT가 앞으로 회원사들에 효자품목이 되며 재생열부문 활성화에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성유진 기자 yjsu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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