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화 KDCEA 사무국장은 ‘국내 DC시장과 환경변화’ 주제발표에서 “모든 것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현대사회에서 DC는 데이터유통‧처리시설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며 앞으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DC가 일부 유해시설로 인식돼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러 환경적 요인에 따라 DC구축이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DC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세계 DC시장에서 우리나라 수도권은 4개 리전(DC 밀집구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구축된 대규모 상업용 DC로 한정하면 운영 중인 센터가 총 38개, 개발 중인 DC는 총 25개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서부(인천‧부천‧김포) 운영 2개‧개발 2개‧부지 3개 △서울 중부(양천‧금천‧용산‧강남‧하남) 운영 16개‧개발 6개‧부지 1개 △서울 북서부(마포‧고양‧양주) 운영 6개‧개발 4개‧부지 1개 △서울 남부(안양‧성남‧용인‧안산) 운영 11개‧개발 3개‧부지 2개 등이다. 비수도권은 운영 중인 곳이 부산‧대전‧춘천 등에 각 1개로 파악된다.
운영사별로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LGU+ 7개(총 162MW) △kt cloud 6개(총 92MW) △SK브로드밴드 5개(총 92MW) △SK C&C 2개(총 64MW) △LG CNS 4개(총 46MW) △ADiK 1개(26MW) △이지스자산운용 1개(25MW) △롯데이노베이트 2개(총 24MW) △디지털리얼티 1개(12MW) △기타 9개(총 44MW) 등이다.
국내 글로벌 CSP 진출현황을 살펴보면 AWS가 2016년 진출해 서울에 1개 리전을 운영 중이며 MS는 2017년부터 국내에 진입해 서울‧부산에 각 1개씩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2019년 진입했으며 서울에 1개 리전을, 오라클은 2019년 진출해 서울‧강원에 각 1개 리전을 운영 중이다. 에퀴닉스도 2019년 진입했으며 서울에 2개 DC를 운영 중이며 디지털리얼티는 2021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서울에 1개 DC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엣지는 2022년 서울‧부산에 총 3개 DC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국내 DC구축은 비교적 활발했으며 향후에도 성장성이 점쳐진다. 현재 38개센터에 더해 2028년까지 25개가 추가로 추진 및 계획 중이며 이로 인한 투자액은 약 12조9,000억원, 용량기준으로는 859MW 증가한 1,446MW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이후 2028년까지 DC용량은 연평균성장률(CAGR) 19.2%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이는 지난해 추산됐던 1,787MW에 비해서는 341MW 줄어든 수치다. 민원에 따른 인허가 취소 및 지연, 규제강화에 따른 신규 투자실적 저조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송준화 KDCEA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는 2028년 1.4GW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이미 1GW가 넘는 DC가 운영 중임을 감안하면 IT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실적”이라며 “다만 클라우드컴퓨팅이 지속 보급‧확산됨에 따라 과거에 비해서는 매우 많은 DC가 구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급물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인프라는 DC산업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는 분명하지만 코로케이션이 아닌 온프레미스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많아 상업용DC시장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분명하다”라며 “실제로 대부분 글로벌 CSP가 AI 선두주자인데 이들은 온프레미스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에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KDCEA는 향후 국내 DC산업에 영향을 줄 외부요소로 △사회 △기술 △경제 △환경 △정치 등 5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사회적 측면에서 전자파에 대한 오해로 수용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AI로 인한 고집적서버 도입으로 발열량을 해결하기 위한 냉각기술이 과제로 여겨진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에너지다소비시설인 DC를 탄소중립으로 유도하기 위한 PUE, RE100, 제로에너지빌딩(ZEB) 이슈를 비롯해 물부족문제 해소를 위한 WUE 등이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정치적 측면에서는 전반적인 외부요소를 감안한 제도‧법령‧정책적 규제강화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준화 KDCEA 사무국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DC쿨링은 D2C, RDHx, 액침냉각 등 수랭식(리퀴드쿨링)이 각광받고 있으며 활발한 기술개발에 따라 이미 상용화돼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RDHx는 큰 시설개선 없이 랙당 전력밀도를 45kW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D2C는 차세대 엔비디아 GPU인 블랙웰의 기본사양으로 채택돼 시장성에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액침냉각은 랙당 100kW 이상 감당하며 PUE를 1.03까지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