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지웅 EAN테크놀로지 대표

  • 등록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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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M‧친환경컨설팅 연계 에너지절감‧경제적가치 창출”
데이터기반 솔루션, 건물 에너지효율‧탄소감축 정량적 분석

탄소중립이 글로벌 산업계 핵심과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컨설팅업계는 에너지효율 향상, 탄소배출 저감 등 ESG요구에 맞춘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건물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만큼 탄소감축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컨설팅기업은 단순한 인증취득을 넘어 탄소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감축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EAN테크놀로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친환경컨설팅과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연계해 건물 에너지성능 개선과 탄소감축을 계량·증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AI기반 최적화시스템 등을 활용해 건물온실가스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며 감축가능성을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에너지절감 효과를 크레딧으로 전환해 경제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글로벌공급망의 탄소중립요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신지웅 EAN테크놀로지 대표를 만나 국내 녹색건축업계 VCM도입 필요성과 국내산업에서 VCM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CCM대비 VCM의 장점은

기존 CCM은 정부가 설정한 감축목표에 따라 기업별로 배출권을 할당하며 초과감축량을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CCM은 업계별 감축목표의 경직성, 기업간 감축부담 불균형, 거래구조 복잡성 등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업종별 감축한도가 정해져 있어 감축여력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초과감축분을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였다.

 

반면 VCM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탄소감축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를 인증받아 크레딧형태로 거래할 수 있어 감축비용 절감과 유연한 감축방식 도입이 가능하다.

 

CCM이 정부규제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VCM은 기업이 스스로 참여하며 혁신적인 탄소감축 방법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장이다. 기업들은 ESG경영과 연계해 브랜드가치 상승, 투자유치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CCM보다 시장자율성이 크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VCM 도입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건설‧제조‧IT‧물류 등을 포함해 B2B, B2C 구분할 것 없이 다양한 산업으로 VCM이 확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온실가스배출량 70%가 건물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건물에너지효율 개선과 연계한 탄소크레딧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기업은 자체적인 탄소감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를 VCM크레딧으로 전환해 ESG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

 

국제 탄소시장과 연계가능성도 중요하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탄소감축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중국도 VCM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VCM 활용이 필수적이다.

 

 

■ 기업 VCM 활용전략은

직접적으로 탄소를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군이나 사무중심의 업무환경에서는 사업활동 자체에서 큰 폭의 배출량 감축을 이루기 어렵다. 이럴 때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CSR 및 ESG경영을 달성하며 동시에 금융융자나 투자유치 시 혜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축하기 힘든 배출량을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 줄인 것으로 인정받아 결과적으로 ESG 지표를 충족하고 사회적책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이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배출량을 상쇄하는 활동이 활발하며 이 시장이 커지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입장에서도 같은 가격대 제품이라면 탄소감축 효과가 큰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은 생산공정에 대한 설비투자나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탄소크레딧 구매를 통해 유연하게 ESG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 VCM 활성화를 위한 정부 역할은

기업과 개인 모두 ‘노블리스 오블리주‘처럼 환경을 해치지 않으려는 윤리적·도덕적 욕구가 있더라도 이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비용이나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즉 ‘지구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당위적인 동기가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인센티브나 세금감면 및 정부지원 등 경제논리가 뒷받침돼야 실제 행동이 촉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CCM과 VCM을 연동해 탄소배출량 초과분을 탄소크레딧으로 상쇄하도록 하는 체계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벌금을 낼지 크레딧을 구매해 CSR·ESG 활동에 활용할지’를 비교해 더 경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환경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 향후 VCM 전망과 EAN의 대응은

EAN은 건물환경성능과 에너지효율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를 IT·데이터기술과 접목해 탄소감축 노력을 체계적으로 계량·증명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건물에너지 사용량을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신뢰성있는 감축결과를 도출하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 크레딧을 생성하거나 인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완전하거나 누락된 에너지사용 데이터를 보정·정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보다 정확한 절감효과를 산출하려는 노력이 핵심이다.

 

EAN은 VCM에 진입하려는 여러기업과 협업기회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개발, 블록체인기반 탄소크레딧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ESG·탄소감축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EAN은 건물단위에서 정확한 에너지 데이터측정·분석역량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시장규모가 크며 정부나 지자체의 규제·지원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으며 선발주자가 되지 않더라도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뒤따라올 여지는 충분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VCM은 기존 CCM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인증기준, 신뢰성 있는 감축데이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향후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며 기업들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과 ESG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VCM이 제대로 정착되면 기업들은 비용절감과 ESG경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으며 국내 탄소시장도 한 단계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VCM이 탄소감축 핵심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이종성 기자 js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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