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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축열시장, 탈출구없나

축열설비, 피크부하 40% 이전 효과
지원금 지속 축소…시장 붕괴 위기
축열協, 대정부 정책개선 창구될까


전력수요관리는 소비자의 전기사용 패턴을 변화시켜 최소의 비용으로 전기에너지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하며 축열식 냉난방설비는 수요관리사업의 가장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심야시간대 열원기기인 냉동기나 히트펌프를 가동해 얼음이나 냉온수를 생산, 저장했다가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낮시간 냉난방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축열설비라고 한다. 축열조 사용으로 피크 냉방부하를 심야시간대로 이전해 40%의 피크를 저감할 수 있다.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수급 안정, 에너지사용 억제로 에너지절약 도모 및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최근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친환경 에너지정책 대안으로도 강조되고 있다.


축열설비는 기존 비축열식 냉난방 열원설비와 비교해 국가적인 전력수요관리에 도움이 돼 발전소 추가 건설을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열원설비 축소로 설치비 절감과 효율적으로 운영해 전력량 감소 및 운영비 절감 혜택을 볼 수 있다.


축열설비산업은 기계설비, 전기공사, 자동제어공사, 열원장비생산, 사후관리 등 다른 타 업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으로 국가적으로 좋은 일자리 보급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축열설비를 지속적으로 보급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선정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위기에 빠진 축열업계
하지만 축열업계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아니 ‘위기에 빠졌다’라는 표현이 더 적확한 단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정책기조에 기인한 것이며 축열설비 보급 확대에 나서줘야 할 한국전력 보급 확대 의지가 부족한 것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금 축소가 결국 축열업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으며 업계가 한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구조였다는 것도 더욱 뼈아픈 부분이다.


지속 감소하고 있는 무상지원금은 물론 축열설비는 설치했으나 제때 나오지 않고 무상지원금으로 건물주의 축열업체에 ‘사기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듣고 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전력기반기금의 정부지원금 중 가스냉난방이나 지역냉난방대비 축냉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삭감돼 고객부담금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결국 경제성이 낮아 축열설비의 설치고객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사의 관계자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을 때 안타까운 것은 축열업체들이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돼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라며 “대략 10여년 전에도 구심점을 갖추기 위해 인증기관 및 축열업체들이 가칭 ‘축열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켜 한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당시 잘 나가던 메이저기업들의 불참과 무관심 속에서 좌초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나마 현재는 축열시장의 위급성을 인지하고 ‘축열설비발전협회’가 결성돼 산업통상자원부 사단법인 인가까지 받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솔직히 관련업계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업계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에 힘을 실어주는 방법밖에 없다.


C사의 관계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명언처럼 지금이라도 새로 결성된 축열설비발전협회를 구심점으로 축열업체들이 한 마음으로 뭉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라며 “각 회사들도 지금의 시장환경 및 현실에 낙담하지 말고 기술력 및 역량을 키워 고객들이 축열시스템에 대한 신뢰 및 필요성을 느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부실시공과 축열시스템 운영자의 이해도 부족도 축열시스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실시공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되며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며 운영자 이해도 부족은 축열시스템 필요성을 반감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축열설비 성능확인 및 보급업체의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설비 품질확보를 통한 보급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후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그러나 한 번 부실시공된 현장은 되돌릴 수 없기에 축열업계의 자성 및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냉설비는 30여년전 일본의 기술과시스템을 적용해 설치해 오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껏 공급해오다보니 현재 건물의 에너지사용 변화 및 편리성에 뒤떨어져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D사의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를 리드하는 일본의 축열설비나 EHP냉난방시스템의 경우 효율개선과 사용자의 편리성을 확보하고 고성장을 해왔다”라며 “우리 축열업체들도 일본의 축열사업처럼 다양한 축열방식 개발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가야 하며 정부나 한전 등 관련기관들도 축열설비의 실효성을 갖추도록 새로운 축열설비 도입에 개방적인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 정책 및 원전 사용을 지양함에 따라 지속적인 전기요금 상승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대도시 건물 내 대체 냉방시스템에 있어 축냉시스템은 투자비대비 에너지효율화가 매우 우수하지만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은 결국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만들었다.


최근 지열을 이용한 축열시스템 보급이 늘어나고 있어 축열된 열량도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축열조는 에너지 생산기계가 아니라 지열시스템에서 에너지를 생산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논란의 여지가 없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이 부분에대해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술 개발이 더딘 상황에서 최근 히트펌프를 이용한 수축열 및 혼합축열시스템 보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국 히트펌프시장이 대세가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히트펌프 기술 수준이 축열업계에서 원하는 사양까지 왔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원권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히트펌프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R&D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축냉시스템은 축열조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진다면 축열조 축소 및 전열 효과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며 이는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