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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사 순위 논란, 年 설치실적 공개로 해결

프리미엄보일러 헤게모니 경쟁 지속
콘덴싱의무화, 파리협약으로 불가피
IoT, 대세이나 차별화 찾기 어려워

2016년 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2월의시작이지만 가정용 가스보일러업계가 흔히 말하는 성수기시장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보통 전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성수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해 결산을 하는데 아직까지 완결하지 못한 기업이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결산기간을 바꾸는 경우까지 있다. 성수기시장을 반영한 전년 10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다. 성수기시장을 온전하게 결산기간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가스보일러업계는 보일러시장 규모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시장 1위 기업 논란이 여전하다. 또한 지난해 바일란트가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보일러를 출시하면서 벌어진 헤게모니경쟁, NOx보일러와 파리협약, IoT보일러 등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으며 이 이슈는 올해도 유효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보일러업계의 이슈를 점검하고 자 한다.

 

생산량 통계와 순위 논쟁

가스보일러업계의 해결되지 않는 논란이 바로 순위논란이다. 그동안 1위 논란으로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간 다툼이 비화됐지만 최근에는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기업간 순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보일러업계에서는 부질없는 논쟁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존심 경쟁이다보니 쉽게 순위 논란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순위 논란의 원인은 바로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국가기관인 통계청에서 통계를 잡고 있지만 신빙성은 물론 기업간 실적까지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5년간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생산량은 매년 10% 내외 증가하고 있다. 내수량 변동보다는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체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내수량에 대한 이견이 크다. 당장 2013년 약 120여만대였던 내수량이 2014135만여대, 201511월까지 122만대로 집계돼 12월 평균 생산량을 감안하면 2014년과 비슷한 135만대 이상은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통계청의 집계수량인 지난 2014년와 2015년도 내수량 135만대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12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어 결국 15만대는 허수가 존재하고 있다결국 투명한 통계자료 확보가 보일러업계의 순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A사의 관계사는 통계청이 가스보일러에 대한 통계자료를 조사하고 있으나 보일러사가 추정하는 시장규모와 차이가 발생돼 통계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순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정확한 통계를 위해 제조사별 정확한 정보공개와 자료가 상이할 경우 제조사에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사의 관계자는 현재 보일러시장의 생산규모를 판단함에 있어 정확한 생산량 파악이 어려운 것은 각 사의 생산량 산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각 제조사의 입장과 여건에 따라 국내생산과 수출생산을 연간생산량으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국내생산, 서비스부품생산, 해외용부품 출고를 연간 생산량으로 보고 있어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계청 생산량 등록과정에서도 각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입력하도록 돼 있어 정확한 생산량을 가늠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확한 생산량 파악과 내수 순위 예측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C사의 관계자는 현재 보일러설치 신고가 의무사항으로 알고 있으며 보일러설치 통계는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와 연계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라며 개인정보를 제외한 모든 설치정보가 공개되면 안전문제도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속 지적되고 있는 무의미한 생산량 경쟁도 없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고객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일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보일러업계의 의구심없는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프리미엄보일러 헤게모니,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세계 최대 보일러기업인 독일 바일란트의 공식적인 국내 진출 선언은 알고있는 상황이었지만 쇼크이기도 했다. 특히 가격대만 3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보일러를 선보임에 따라 과연 바일란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반신반의부터 그동안 저가보일러라는 인식이 강했던 국내 보일러시장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까지 난무했다. 일단 바일란트의 한국 공세에 맞서 경동나비엔이 프리미엄보일러를 표방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귀뚜라미도 일명 강남보일러도 출시했다. 또 다른 보일러사들도 바일란트의 한국진출에 따라 프리미엄보일러 출시를 예고했으나 아직까지 정식 출시한 기업은 없다.

 

그렇다면 바일란트는 얼마나 선전했을까. 일단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독일에 국내로 수입된 보일러수입금액은 지난해 233,000달러였다. 수입원가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게 몇 대가 수입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초기시장 진입에 긍정적 요소보다는 관망하게 하는 숫자로 보여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보일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시장반응은 아직 무엇인가를 느끼기엔 어려운 것같다라며 어떤 제품에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제품 속성에 대해 고객에게 기존 제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해야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프리미엄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프리미엄보일러시장이 조성될지는 현재로는 미지수이며 특히 아파트를 기반으로 이사가 잦은 국내 주거환경에서 몇백만원대의 보일러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가전기업들이 출시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기능이 접목된 프리미엄냉장고처럼 주거공간 내부에서 생활에 밀접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보일러에 있어 프리미엄기능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며 큰 부담없이 안정된 콘덴싱기능과 발전된 IoT기능을 가진 제품이 고객이 원하는 진정한 프리미엄보일러라고 밝혔다.

 

최근 주택시장 변화 조짐은 프리미엄보일러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근간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타운하우스, 고급빌라 등 주거문화가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프리미엄보일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연간 3만대 정도의 수요가 예상되는 국내 프리미엄보일러시장은 대수기준으로는 전체보일러시장의 5% 이내이지만 액수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규모이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x와 콘덴싱 의무화, 시대적 대세

지난해 1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통해 195개 참가국은 온실가스감축협약의 기본이 될 초안에 합의했다. 우리나라 또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대비 37%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 전력생산의 7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몇가지 제도 변화만으로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실현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제품은 바로 자동차와 보일러이며 이 둘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도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시 말해 정부의 적은 정책자금으로 보다 큰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효율은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많은 일반보일러를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기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16%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원금까지 제공했던 저NOx보일러 보급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콘덴싱보일러 의무화가 시작됐다. 지난 1980~1990년대부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각종 정부지원제도 및 사용의무화를 통해 보급을 확대했으며 현재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처음에는 서유럽 중심의 보급의무화였다면 지금은 동유럽의 확대되고 있다. 결국 유럽에서 콘덴싱보일러 의무화에 적극 나선 것은 에너지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적은 정부정책자금으로 효과가 즉각적인 가정용 온실가스 저감에 집중한 결과다. 우리나라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A사의 관계자는 그간 높은 에너지효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콘덴싱보일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에너지총량 자체를 줄일수 있는데다가 일반보일러대비 열효율이나 친환경 모두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실가스인 CO는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저감효과까지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고효율에너지기기 보급은 당연한 것이라며 특히 콘덴싱보일러는 기술발전을 통해 가정용을 넘어 상업용시장뿐만 아니라 전기발전보일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미래에너지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사의 관계자는 국내 가스보일러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로 200920세대 이상 신축 건물에 콘덴싱보일러 의무화를 실시함에 따라 특판시장과 신축시장 중심으로 콘덴싱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및 공기질 개선을 위해 향후 가정용 보일러의 콘덴싱 의무화가 진행돼야 하며 현재 전제조사가 콘덴싱보일러를 생산하고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C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와 인천시를 통해 총 2,000여대의 콘덴싱보일러 보급사업이 진행됐으나 홍보부족과 까다로운 접수절차로 인해 사업종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자가주택의 경우 보급사업 참여가 수월하지만 전·월세의 경우 소유주가 교체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고장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체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주택소유구조에 대한 문제보다는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가정용보일러의 콘덴싱보일러 의무화는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 NOx를 줄이고 에너지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다. 우리나라 주택소유구조 문제로 인해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저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0세 이상으로 규정된 규정을 폐지하고 신규 주택은 물론 교체시장까지 콘덴싱보일러를 의무화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서울시가 저NOx보일러 보급 시 고려했던 저소득층 등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

 

IoT보일러 대세이긴 한데

IoT보일러는 분명 보일러업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일부기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보일러사가 IoT보일러를 출시했다. 통신모듈 소형화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사물과 사람간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소통하는 IoT시대가 도래했으며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다양한 원격제어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보일러도 동참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밖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최근 보일러업계의 화두가 맞다라며 현재 시장규모 자체는 미미하지만 IoT보일러 활용도 및 성장잠재력을 매우 크게 보고있어 현재 IoT스마트홈 운영업체와 보일러 제조사의 기업제휴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아 보일러업계가 전통적으로 열효율을 강조해온 기존의 마케팅을 벗어나 IoT을 적용해 고객편의성을 높인 원격제어보일러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IoT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일러시장에서 IoT기능이 가진 역할은 단순한 on/off기능을 기반으로 가동 및 예약설정이 전부라며 향후 보일러에 요구되는 IoT기능의 발전방향은 소비자가 직접 제어/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주변환경과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최적의 자동 동기화이며 불필요한 가동 최소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효율적인 인공지능설정 기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IoT보일러는 시대대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출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또한 IoT 스마트홈의 주력제품이 보일러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시장도 아니다. 솔직히 IoT보일러는 1~2년 전에는 타사보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포인트였지만 지금은 전략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보일러사가 출시했고 차별화된 기술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