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해석 프로그램인 ‘에너지#’이 설비·건축인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월22일 대한설비공학회와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는 각각 포럼·세미나를 개최해 건물에너지해석 프로그램인 ‘에너지#’을 소개하고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성 및 활용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개발자인 배성호 국토교통부 서기관은 에너지#을 시연하고 프로그램 소개에 이어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됐다. 산·학·연관계자들은 건물에너지의 해석을 위해 기후, 외기노출 외피, 창호, 환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연구를 반영하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집중했다.
관련분야 종사자 쉽게 사용
건물에너지해석 관련된 시장 대부분은 주로 대형건물과 액티브시스템에 중점을 두며 발달했다. 그 이유는 대형건물은 전체 건물의 5~10%에 그치지만 설계비와 공사비가 높아 건물에너지해석 수요는 주로 대형건물에 집중됐다. 이에 반해 중소형 건물은 전체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에너지해석시장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ISO1379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에너지#은 시중에 있는 건물에너지해석 프로그램인에너지플러스, PHPP, ECO2로는 소규모주택, 5층 이하 근생 등 단일존 대상을 해석하기에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돼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에너지#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일존, 정적해석, 공간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개발됐으며 중소건물, 5층 이하의 근린생활시설 등의 건축물해석에도 이용할 수 있다.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가 만든 PHPP는 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전문가만이 사용할 수 있고 여러 탭으로 구성돼 계속 화면을 이동해야 하는 등 프로그램 구성이 복잡하며 기후자료도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반면 에너지#은 누구나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후데이터의 경우 16개 지역의 상세정보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Meteonorm과 같은 기후 데이터도 사용할 수 있어 정확성과 편리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외기노출 외피, 창호, 환기 등 여러 요소를 프로그램에 잘 반영하기 위해 배성호서기관은 1년 넘게 1일 14시간을 할애하며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해 완성한 프로그램이다.
배성호 서기관은 “패시브건축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건물에너지해석프로그램까지 손을 댔는데 프로그램을 개발하다보니 기후데이터, 배관에서의 열손실 등의 값을 구현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 관련분야 종사들이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에너지해석툴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라며 “향후 에너지#으로 계산하고 제출은 ECO2로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양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성 중이다”라고 밝혔다.
설비·건설업계 뜨거운 관심 가져
22일 오전에 개최된 설비공학회 ‘제6회 설비포럼’에는 산·학·연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비공학회는 건물 에너지해석 그리고 제로에너지빌딩을 구축하기 위한 지열,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발표가 끝난 후 토론의 장에서 홍희기 경희대 교수는 “업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에너지# 프로그램 개발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액티브요소에 정부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여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전에는 기계설비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에너지절약기기,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설비 등의 관련 분야가 재조명될 수 있는 날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제로에너지건축협회 ‘제20회 전문가 제로에너지건축 아카데미’는 설계, 시공, 자재설비 등의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건축물 에너지컨설팅 프로그램 에너지#의 이해를 돕는 자리였다.
고용규 회장은 개회사에서 “PHPP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이런 단점을 보완한 배성호 서기관이 개발한 에너지#을 소개하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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