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미국 알래스카), 유럽(노르웨이 오슬로), 아시아(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지역에 연구컨소시엄을 설립하고 혹한기 지역에서 고효율·고성능 구현을 위한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냉난방공조) 솔루션 개발에 나섰던 LG전자(대표 조주완)가 고온 환경에서도 고효율·고성능을 구현하는 HVAC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LG전자는 현지시간 7월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 킹사우드대학교(King Saud University), 셰이커그룹(Shaker Group)과 함께 고온 건조한 사막지역과 고온 다습한 열대지역 등 이른바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에너지수요 증가로 고효율 공조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한랭지 연구에 더해 혹서지에서의 연구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HVAC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사우디 현지에 제품을 설치하고 실사용 환경에서 수집한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성능과 제어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혹서지 환경에 적합한 상업용 시스템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셰이커그룹은 설치 및 운영을 맡는다. 부산대학교와 킹사우드대학교는 시험환경 조성과 운전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에 탑재된 AI 기반 ‘AI 엔진’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한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변화에 따라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절전모드로 전환해 에너지효율을 높인다.
셰이커그룹은 LG전자와 중동지역에서 HVAC 제품을 공급·유통해 온 파트너로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압축기와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킹사우드대학교는 사우디 최초의 왕립대학으로 글로벌기업과 공동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앞서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북미, 유럽, 인도 등 5개의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43개국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해 매년 약 3만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며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에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이번 협의는 혹서지 맞춤형 HVAC 솔루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기후대별 R&D 인프라를 체계화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