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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수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서울대 교수)

“기계설비 단체간 대화·소통…빠른 제도정착 지름길”
유지관리인력 확보 및 행정절차 간소화 등 과제

대한설비공학회는 1971년 설립돼 올해 50주년을 맞고 있으며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업적을 이뤄낸 대한민국 기계설비산업을 대표하는 학술단체다.

현재 약 9,200여명의 회원과 약 230여곳의 우수기업 및 특별회원, 약 50곳의 단체회원으로 구성됐으며 △냉동공조 △위생 △환기 △자동제어를 비롯해 △에너지 △플랜트 △콜드체인 △건축환경 △설비건설 △소방방재에 이르기까지 기계설비에 관련된 폭넓은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매년 하계 및 동계학술발표대회를 통해 우수한 연구실적을 발표하고 회원들간 중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설비저널 발간으로 유용한 정보를 다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문논문집과 영문논문집(IJACR) 발간을 통해 학술논문들을 널리 공유함으로써 학술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기계설비의 지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수 설비공학회 회장을 만나 기계설비법 시행 1년을 점검하고 산업 발전방향을 들었다.

■ 설비공학회 역할과 공로는
기계설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능한 인재들이 기계설비산업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설비공학회를 통해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왕성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국제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계설비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 세계 유수의 냉난방공조협회들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다각적으로 교류하고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및 학회의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뉴딜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기계설비산업이 주도적으로 저탄소·친환경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며 설비공학회도 인력, 기술, 경험, 조직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 기계설비법 시행 1년을 평가한다면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시행된 사실자체는 건물의 일부분으로 여겨지던 기계설비 관련산업이 이제는 독립된 하나의 주체적인 산업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과거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기계설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에너지절약을 실현할 수 있는 기계설비의 관리, 유지 및 보수에 대한 관련법이 제정됐다는 점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다.

우리 몸의 순환계, 호흡계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계설비는 건축물 내 실내공기 및 열환경을 쾌적하게 만들면서도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 기본철학이며 이를 법제화하고 체계화한 기계설비법의 취지는 기계설비산업의 오랜 숙원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연구개발, 계획,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기술진단, 안전관리 등 많은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연관돼 일부 상충되는 의견이 도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합치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빠른 제도정착을 위해서는 설비공학회를 비롯한 많은 유관단체들이 충분한 대화와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 기계설비법 개선의견은
기계설비법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기계설비법에 의거해 판단할 때 수많은 건물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인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이 인원들을 주어진 기간 내에 어떻게 양성하고 배출해 기계설비산업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건물마다 복잡하고 다양한 기계설비들이 설치돼 있으므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운전을 할 수 있는 인력들이 필수적이며 교육기관의 체계적 운영, 교육내용의 확충, 자격 관리 등도 필요하다.

특히 관리자의 경우 기계설비의 점검과 관리를 담당하는 만큼 실력과 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대우도 중요하다.

기계설비의 착공 전 확인 및 사용 전 검사가 새로 추가된 절차다.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이 과정에서의 관련서류 제출 및 절차를 가급적 간소화하는 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인다.

■ 현시점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기계설비산업의 경우 앞으로 건축물에서 에너지절약과 괘적한 환경유지를 담당하고 4차 산업과 관련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전기·소방분야의 중요성이 인식돼 독자적인 발주를 통해 제대로된 전기설비구축과 소방안전을 실현하고 있다.

기계설비분야도 고효율기기의 설치 및 효율적인 운전을 통해 건물의 에너지절약 및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설계와 시공, 고효율기기의 설치 및 운전, 유지보수 등의 중대한 내용들을 다른 부문과 연계된 제한된 상황에서 취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계설비법 시행을 통해 우선적으로는 기계설비의 제대로된 설치 및 운영, 유지관리를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독자적인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 향후 학회 활동방향은
현재 세계적인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방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자립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건물 내에서의 감염을 줄이고 안전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기계설비의 가동과 유지보수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감염병 사태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에 건축물에서 고효율기기 설치 및 기계설비의 최적상태 유지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설비공학회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으며 향후 활동방향은 에너지 및 환경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움직임에는 기계설비산업의 총체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계설비분야의 단체들이 모인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와 협력하고 기계설비산업 종사자들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입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방향에 도움을 줄 것이며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을 통해 국내 에너지자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