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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伊 MCE 2022 개최 ‘4년만’…명성대비 ‘기대이하’

1,581개 기업 참가…2018년比 약 20% 감소



세계적 냉난방공조 전문 전시회인 MCE 2022(2022 Mostra Convegno Expocomfort)가 지난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피에라밀라노(Fieramilano)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으로 4년만에 개최됐지만 명성에 비해 규모나 내용측면에서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칠벤타(Chillventa), ISH(International trade fair especially for Sanitation and Heating technology), 중국 제냉전 등과 함께 세계 4대 냉난방공조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로 꼽히는 MCE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냉난방, 배관, 위생, 피팅분야 전문 전시회로 유럽 최대규모의 기계설비 박람회다. 에너지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등과 관련한 세계적 트렌드, 신기술을 살펴볼 수 있으며 바이어와 생산자의 교류의 장으로서 매년 전 세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MCE의 관계자는 “MCE는 HVAC&R,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성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비즈니스 쇼케이스”라며 “상업, 산업 및 주거지역의 스마트빌딩에서 쾌적한 생활을 위한 플랜트 및 시스템의 생산자, 설계자, 설치자 및 건축업자 간 전략적 관계 및 동맹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MCE 2022는 △공조 △에어컨 △히트펌프 △냉동·냉장 △난방 △신재생에너지 △환기 △배관 △공구 △수처리 △욕실설비 △플랜트설계 등 12개 홀과 △Health Academy △That's Smart △MEP BIM 포럼 △Energy Efficiency 4.0 △Meeting Super Bonus 등 5가지 주제의 컨퍼런스 테마로 개최됐다.

올해 MCE에는 1,581개 전시기업, 303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전 세계에서 9만739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마시밀리아노 피에리니(Massimiliano Pierini) MCE 매니징디렉터는 “지난 전시회 이후 4년이 흐르는 동안 환경적 지속가능성이 기본이 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안락함과 건강에 초점을 둔 건축기술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와 기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MCE에서 개최된 다양한 컨퍼런스·세미나를 통해 향후 수년간 수소가 탈탄소화 및 에너지자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의 연구개발은 에너지원의 다양화에 필수적이라는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시장측면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을 위시한 터키, 이라크, 이란 등 아시아가 유럽 다음으로 대표적인 대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감 참관객, 절반 이하”
올해 MCE에 참여한 기업 수는 1,581개다. 이는 지난 2018년 전시회의 2,018개 기업에 비해 약 20% 줄어든 규모다. 특히 방문객 9만여명은 4년 전 전시회 당시 20만여명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해 규모축소가 확연했다.

국내기업 중 삼성, LG 등 대기업과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등 난방분야 대표기업은 물론 꾸준히 출품해 온 하이얼(Haier), 윌로(Wilo), 하니웰(Honeywell), 미디어(Media), 하이센스(Hisense) 등 글로벌기업이 대거 출품하지 않았다.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국내 대표 펌프기업 두크(Dooch) 조차 부스를 내지는 않았다. 대신 ABB, 그리(Gree), 미쓰비시(Mitsubishi), 린나이(Rinnai), 비스만(Viessmann), 이비엠팝스트(ebm-papst), 에어맥(Aermec) 등이 대규모 부스로 자리를 채웠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전열교환소자 전문기업 ‘가온테크’ △밸브전문 제조기업 ‘삼양발브종합메이커’ △방음·방진·소음·진동제어 전문기업 ‘엔에스브이’ △흡수식 냉온수기 전문기업 ‘월드이엔씨’ △공조기·이동식에어컨 전문기업 ‘웰템’ 등이 출품했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오히려 중소기업이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관계자나 참관객들은 대체로 역대 MCE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체감했다.

전시회에 출품한 한 국내기업의 관계자는 “MCE에 매년 출품해와 전시회의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경험이 있지만 올해 행사는 출품기업의 수나 참관객 유동인구 등을 보면 체감 상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참가기업 차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거나 참관객들이 신기술, 신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의 순기능도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시회에 출품한 다른 국내기업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정됐던 2020년 MCE에 출품을 확정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주최측은 참가비를 환불하지 않고 이월해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라며 “당초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은 차질없이 진행했지만 전시회 기간 중 새로운 협력관계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마시밀리아노 피에리니 MCE 매니징디렉터는 “제42회 MCE 2022는 다시 시작한다는 것의 가치와 팬데믹이 휩쓴 유례없는 규모의 사건 후에도 다시 존재할 수 있는 열정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 역대 가장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한편 43번째로 열리는 다음 MCE 전시회는 2024년 3월12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인 이탈리아 밀라노 피에라밀라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