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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언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

“산업체 NOx규제 당근과 채찍 병행 필요”
중소설비 응축성 먼지 포집기술 우선개발 필요

이창언 인하대 교수는 기계공학분야에서 약 25년간 NOx 배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3년 전부터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관련분야에서 다수의 국책과제를 맡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창언 교수를 만나 국내 NOx 배출현황과 개선점을 들어봤다.

■ 국내 NOx 배출전망은
최근 미세먼지로 전국이 떠들썩한데 미세먼지의 주요 물질이 NOx이기 때문에 이 둘은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NOx 배출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화력발전소 같은 경우 큰 규모로 연소가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도 높고 규제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중으로 배출된 후에 잡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가는걸 잡아야 하는데 이러한 대형설비에는 후처리장치를 잘 설치, 가동하고 있다.

반면 가정용이나 상업용, 중소산업체 등에서 사용되는 보일러의 경우 후처리장치를 설치할 경우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커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아직은 인식이 잘 안되고 있지만 이러한 중소형 설비들이 앞으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제조사들의 기술력은
현재 저NOx버너 기준은 40ppm이지만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수준으로 볼 때 당장 20ppm으로 규제를 강화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론상으로 10ppm까지 낮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5년 안에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수도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NOx교체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규설치는 배출기준이 의무화됐지만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시설에 대해서는 교체 의무도, 지원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대기오염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미 미세먼지 문제로 국민들이 곤욕을 앓고 있는 이상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연소시설에 대한 규제를 더욱 엄격히 하는 동시에 설비 제조사들의 기술개발 여건을 조성해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 향후 기술개발 방향은
미세먼지의 해외 기여율이 절반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외부요인을 해결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절반은 내부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자체적으로도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미세먼지의 위기인식이 높아지면서 환경측면에서 정책을 접근하는데 이보다 기계제조분야에서 더욱 책임을 느껴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고체인 여과성 미세먼지(FPM: Filterable PM)보다 굴뚝에서 기체로 나와 공기중에서 고체로 변하는 응축성 먼지(CPM: Condensable PM)의 대처방법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CPM은 설비가 작을수록 더욱 잡기 쉽기 때문에 가정용이나 중소상업용 보일러를 대상으로 우선 연구를 하면 실용화 기술이 빠른 시일 내에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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