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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범진 정림건축 팀장

“점진적 BIM 확산 필요”
기업별 기술격차 감안…노하우·전문성 향상해야

정림건축(대표 임진우)는 BIM프로젝트 누적 수행건수가 89건으로 건축설계사 중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BIM 관련 수상실적도 16건으로 가장 많다. 정림건축의 고범진 디지털건축팀장을 만나 건축설계업계가 바라보는 BIM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올바른 BIM 방향성은
BIM은 만능이 아니다. 그러나 발전·확장 가능성이 많은 기술이다. BIM의 한계와 가능성을 파악하고 현업에 맞게 써야 한다.


BIM 도입 초기에는 도면화가 용이하다는 측면이 부각됐다. 단면도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잘라보고 싶은 구간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BIM이 가진 정보를 토대로 설계단계별 분석·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설계 품질향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다만 조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되고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앞선 기술력으로 BIM설계를 수행하는 곳이 많지만 반대로 BIM을 어떻게 도입해야 하느냐는 문의를 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업계에 수준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현업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확산시켜야 한다. BIM의 모든 장점을 구현하려고 하다가는 모두 실패할 것이다. 하나씩 시도하면서 성과를 보게 되면 업계가 스스로 노하우를 체득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 전환설계에 부정적 인식이 많은데
정부가 BIM 확산정책을 펼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업계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관련 성과품 납품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편법아닌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 ‘전환설계’를 발주하는 설계사의 사례가 늘고 있다. 설계사들은 BIM 전문업체에 하도급을 주고 기존 2D도면을 3D로 입체화한다. 이러한 결과물을 그대로 건축주에게 납품하면 BIM을 수행한 것이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방식이 BIM의 지향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BIM은 설계자가 건축주의 의사결정을 위해 검토·해석·시뮬레이션하고 대안을 도출하는 용도로 활용해 합리적인 설계모델이 나올 수 있게하는 도구다.


전환설계는 2D도면만 있는 공사 현장에서 건축주, CM, 건설사 모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설계단계에 BIM은 설계자가 직접 BIM으로 계획설계를 진행하고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실시설계 단계에 BIM 전문업체와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축주는 BIM 전문인력 채용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발주하고 납품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된다면 BIM 생태계는 성장할 것이다.


■ 정림건축의 BIM사업은
BIM은 3D가 아니라 데이터가 핵심이다. 정림건축은 데이터기반의 BIM을 수행하고 있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연속될 수 있는 생애주기 BIM을 추구하고 있으며 BIM에 입력된 정보는 엑셀로 추출할 수 있어 이력관리가 용이하다.


최근에는 모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산업시설은 발주량, 금액 측면에서 대형으로 발주되는 경우가 많고 높은 수준의 BIM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빌딩스마트협회에서 주최하는 BIM Awards에서 △용산 관광호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대구은행 제2본점 및 본점 리모델링 △코엑스몰 리모델링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이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