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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환기산업 전문가 인터뷰] 이윤규 건설硏 실내공기품질융합연구단장

“韓, 고급 환기기술 ‘세계적’…민간주도 복합환기 제도 필요”
국민요구 부응위해 기술개발·기업확장 노력해야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박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실내공기품질융합연구단’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실내환경학회의 제9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 여러 정부부처와 함께 실내공기질관련 연구, 정책자문을 수행하고 있는 환기설비분야 전문가다. 이윤규 KICT 박사에게 환시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들었다.

■ 국내·외 환기설비 트렌드는
주거용 건축물의 전통적인 환기설비 유형은 전열교환식 열회수형 환기설비이며 이보다 조금 규모가 큰 건축물의 경우 로터리식 환기설비가 차지해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환기설비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실내공기 오염물질센서를 이용한 IoT기반의 통합관리시스템이 설치되는 추세다.

또한 2000년대 중반부터 ‘하이브리드 환기설비’와 ‘수요제어 환기설비(DCV: Demand Control Ventilation System)’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에너지를 절약하고 실내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환기설비는 재실인원을 바탕으로 최소 필요환기량을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에서 건물내부의 적절한 실내공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공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여기에 열회수방식과 실내공기정화 개념이 함께 적용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환기설비에 호흡기 감염병예방 및 바이러스 제거 등 이슈대응을 위한 신기술 창출 및 융합기술로 고성능헤파필터 및 항바이러스 필터 관련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 국내 환기산업 특징은
국내 환기산업의 경우 유럽 및 미국에서의 동향과는 다소 다르게 주로 열회수형 환기설비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및 2차 산업의 상대적 규모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 제거에 초점이 맞춰진 양상이었으나 2020년 관련특허를 분석하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필터기술의 개발이 급증하면서 이를 열회수형 환기설비에 장착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혼합형 환기설비가 일부 보급되고 있으나 초기비용 문제로 국내시장규모가 극히 제한적이며 DCV설비의 경우도 일부 다중이용시설이나 사무실 건물에 한해 설치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와 같이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소 다른 동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의무적 환기기준을 마련했으나 주로 주거용 건물인 신축공동주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내공기질관리를 위해 환기설비에 함께 설치되는 오염물질센서도 이산화탄소보다는 미세먼지에 더 집중하고 있고 있다.
 
■ 복합환기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은
복합환기 관련 인증제도 및 규격화는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가 돼야 하며 세부적인 역할은 관련 학·협회의 몫이다. 그리고 수요자인 우리나라 국민들의 요구수준을 고려한다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객관적인 인증제도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규격화는 우리가 시급히 구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2020년 현재까지도 국내에서는 민간에서의 자발적 기술개발보다 법에서 관련내용을 규정하면 그에 따라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하향식 기술개발이 우선시되고 있다.

환기시장의 규모나 특성도 법제도에 좌우돼왔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환기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환기설비도 역시 관련법에서 그 내용이 규정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보급을 위한 실용화 수준까지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국내 환기업계 특성상 개별 환기기업이 개별적으로 복합환기 제도화에 대응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학·협회, 국공립연구소 및 관련업체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정부의 정책이나 법제도로 풀 수 없는 것이다. 시장의 요구, 소비자인 국민들의 요구수준이 어떤 것이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법제도는 간략히 기본개념과 최소 요구수준을 명시하는 수준으로 정립하고 학·협회를 중심으로 세부사양과 규격들이 제시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인증제도가 구축돼야만 그에 상응하는 기술수요도 만들어질 것이다.

■ 복합환기에 대한 국내 기술수준은
열회수형 환기설비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요소기술은 하이테크 기술이라고 하기 어렵다. 다만 여기에 부가될 수 있는 필터의 핵심기술, 센서 및 제어기술 등은 보다 높은 수준임에 틀림없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외 기술격차를 판단한다면 주요 선진국과의 복합환기제품 및 환기솔루션에 비해서도 국내 기술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 환기시장 규모 및 전망은
2020년 기준으로 국내 환기설비시장은 약 3,000~5,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세먼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규모도 빠른 시일 내에 몇 배 이상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시장이 당초 2020년 약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환기설비 시장규모 확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 실내환경학회가 Indoor Air 2020을 공동주최했는데
올해 가상 컨퍼런스로 개최된 Indoor Air 2020의 한국유치는 실내환경분야의 오랜 숙원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간 실내환경학회를 중심으로 몇 번의 유치노력이 있었으며 이번 컨퍼런스도 약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제출된 논문의 수나 수준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실내환경분야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 향후 실내환경과 관련된 대학의 학과가 개설되고 실내환경평가사 제도 등이 체계적으로 준비된다면 국내 실내환경분야뿐만 아니라 관련산업계의 큰 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참가도 예상보다 많았고 발표된 대부분의 논문들의 질적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관련분야와 함께 실내공기질 통합제어, 관리분야의 성과가 컸다.

첫 가상플랫폼의 시도였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은 어려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화택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학술과 총무를 맡았던 전정윤 연세대 교수와 박준석 한양대 교수의 노력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했다고 자평한다.

향후 비대면방식의 문제점을 일부 보완한다면 온라인 국제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이 크게 확산된 가능성이 높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환기산업을 살펴보니 환기설비, 센서, 필터 및 통합제어 등의 기술시장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규모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환기업계에서도 꾸준한 기술개발을 비롯해 시장 및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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