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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환기산업 전문가 인터뷰] 한화택 국민대 교수

“韓 복합환기 글로벌 수준…내구성·신뢰성은 부족”
Indoor Air 2020, 한국 기술·역량 세계 알려

국내 환기장치산업이 복합환기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함에 따라 글로벌시장으로의 진출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실내공기질 관련 글로벌 학술대회 ‘Indoor Air 2020’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한화택 국민대 교수에게 글로벌 환기시장 동향을 비롯해 이번 행사의 의미와 주목할만한 점에 대해 들었다.

■ 글로벌 환기시장 전망은
전통적으로 HVAC산업에서 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냉난방에 비해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와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과 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츈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세계 시장규모가 27억1,000만달러(약 3조51억원)에서 매년 8.2%씩 성장해 2027년에는 50억7,000만달러(약 5조6,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환기장치 제조사로 △존슨콘트롤즈 △다이킨 △트레인 △노르텍 △레녹스 △미쓰비시 △그린헥 △후지쓰 △오스버그 △젠더 △LG △리뉴에어 등을 꼽고 있다.

환기시장은 유럽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별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건강과 관련해 실내공기질의 중요성이 강조됨과 동시에 에너지절약과 관련해 그린빌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EPA에 따르면 실내공기오염은 5대 환경적 건강위험 요소 중 하나로 환기부족에 의한 이산화탄소 증가는 의사결정과 사고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 최근 Indoor Air 2020이 폐막했는데
10여년 전 Indoor Air를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 한국개최는 최근 실내공기에 관한 국내 연구저변이 확대되고 국력신장에 힘입어 대규모 학술대회 개최역량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밀집화로 인한 실내공기오염 문제와 에너지집약적인 산업구조, 그리고 중국의 영향으로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건물 안팎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로 여겨진다.

코로나 때문에 개최 시기가 미뤄지다 결국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2년여에 걸친 학술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에서 모범적인 선례를 남긴 것처럼 처음으로 시도된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발달된 IT환경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학술대회 모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실내환경학회에 감사하고 그동안 애쓰신 조직위원들께 감사한다.

■ 주목할만한 발표·연구는
예상보다 많은 40개국에서 777명이 등록해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우리나라 기관과 연구단도 적극 참여해 특별세션과 워크숍을 운영했다.

학교미세먼지사업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생방송 특별세션에 참여하고 한국공기청정협회 주관으로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또한 미세먼지포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공기질연구단이 특별세션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연구수준과 역량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의장은 축사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면서 실내공기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또한 미국 슬로언재단에서 후원하는 세션이 다수 개최돼 주로 화학물질에 관한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주제는 역시 코로나19였다. 유고리(Yuguo Li) 홍콩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COVID 워크숍에서 전 세계 확산사례가 발표됐으며 △윌리엄 나자로프(William Nazaroff) △리디아 모라우스카(Lidia Morawska)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자들이 다수 참여해 코로나 전파와 확산방지에 관한 보건의료, 화학, 공학, 건축 등 다학제적 관점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 가상플랫폼에 대한 소감은
처음 시도하는 대규모 학술대회인 만큼 우려가 많았으나 스트리밍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등 기술적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플랫폼이 실제 학술대회장 모습과 유사했으며 거부감 없이 입장해 마치 게임하는 것과 같이 즐겁게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학술발표의 경우 눈앞에서 발표자료와 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어 깨끗한 화면캡처가 가능했으며 발표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저자와 청중간 상호연결성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주요세션에 대해 실시간 생방송을 진행함으로써 발표 후 저자들과 실시간 토론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실제 학술대회에서는 동시에 여러 세션이 열리기 때문에 모두 출석할 수 없었으나 온라인 대회는 시간을 두고 모든 발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Indoor Air 2020은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자료를 보존하고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어 편리한 시간에 시청이 가능토록 배려했다.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은 각종 모임, 만찬, 투어 등과 같은 소셜 기능이다. 학술기능은 여러 가지 장점이 많으나 참석자들끼리의 대면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 환기기업들이 유념할 점은
우리나라 연구수준이나 환기제품은 거의 선진외국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오염과 대기오염에 동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복합신제품에 있어 오히려 앞서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학교미세먼지사업단이나 지하철미세먼지사업단 등을 통해 선진외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의 대규모 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구나 제품개발에 있어 시대조류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외국은 기본적인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꾸준히 제품성능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환기시장은 가격경쟁이 심하고 개발이 촉박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인증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재료나 부품의 내구성, 유해성분 함유율, 내화성, 신뢰성 등 기본적인 제품의 특성 은 선진제품의 일반품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능인증 항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품질수준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앞으로 연구분야에서 실내환경 관련 인력풀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산업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보다 긴 호흡으로 기본적인 기술수준과 제품성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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