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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퍼펙트스톰’ 고금리‧PF‧공사비 악재 지속 ①

냉난방공조‧녹색건축‧신재생E 업계 실적분석
인허가‧착공 급감…업계, “앞으로가 더 걱정”
건설경기 불황 속 DC산업 ‘나홀로 성장세’



최근 건설산업 침체국면이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을 연상케한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PF대출 경색, 부동산 수요급감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자재비‧인건비 증가, 공사비 증액 등으로 건설프로젝트 사업성 악화에 물량도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은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023년 건축허가가 면적기준으로는 –25.6%, 동수기준으로는 –25.3%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인허가 동수는 줄었으나 연면적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2023년에는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동수와 연면적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인허가면적이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여서 앞으로의 건설경기를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다.

착공 역시 면적기준으로는 –31.7%를, 동수기준으로도 –24.4%를 기록했다. 착공의 경우 2021년 피크를 기록한 이후 연면적 및 동수기준으로 꾸준히 감소추세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듯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물량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토로하는 곳이 많았다.

이에 비해 준공은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3년 면적기준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그나마도 동수 기준으로는 –17.2% 감소한 수치다.

인허가‧착공‧준공 통계추이로 살펴보면 국내 건설산업은 과거 인허가‧착공물량이 대체로 준공되며 후방산업을 포함한 가치사슬 내 기업들의 체력은 소진되면서도 신규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수주에 적신호가 켜져 향후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2022년 인허가면적이 정점을 찍었음에도 착공‧준공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은 고금리기조 유지 및 PF대출 경색, 자재비‧인건비 등 공사비 증가와 같은 요인으로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고금리 추세로 부동산PF 중심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건설업 평균연체율은 0.78%로 전년대비 2.1배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은 더욱 심각하다. 저축은행 부동산FP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2조1,000억원으로 총자산대비 17.5%를 차지한다. 이들의 연체율이 6.9%로 나타나면서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국내 부실PF 부채규모가 111조원에 이른다며 경각심을 나타냈다.

또한 자재비‧노무비를 포함한 건설공사원가의 경우 2~3년전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브릿지론 대출금리는 평균 10%로 기록됐으며 일반철근은 62.9%(2021년 기준), 시멘트‧레미콘은 각각 20% 이상(2022년 기준) 가격이 상승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건축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지만 건설공사원가 급등에 따라 건설사가 공사비를 급격히 인상하고 나서 단가측면에서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키도 했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발‧재건축조합 제시공사비가 3.3㎡당 9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줄기 햇빛’ 찾아야
냉난방공조, 녹색건축,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들은 건설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으며 향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에 폭넓은 공감대를 갖고 있으면서도 업종별로 생존 및 실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센터(DC)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수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DC건설시장이 2021년 5조원에서 연평균 약 16% 성장해 2027년 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는 2019~2023년 상업용DC로만 242MW가 구축된 것으로 집계했다. 세빌스코리아는 향후 4년간 1.9GW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와트당 10달러 수준인 공사비를 토대로 추산하면 26조1,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지난해 기업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신제품 개발 및 품질개선에 투자금을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거나 규제강화 등 제도‧구조적 변화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발휘하는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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