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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김용열 월드리프 대표

“냉동공조분야 개척자 역할할 것”
국내 최초 냉동기 유닛 패키지화 성공
일·학습병행체로 조직·개인 동시만족
폭넓은 제품구성·특별주문도 하루면 OK


"새 제품의 효율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연간 1%씩만 성능이 줄어도 10년이면
10%가 줄고 냉동기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의 총 에너지소비량이 10%씩 늘어납니다.
사용연한 만료 후에 더 발전된 고효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정부지원책 등을 만든다면
국가 에너지관리는 물론 제조업체, 사용자들까지 골고루 이득을 나눌 수 있습니다"


월드리프는 1980년 ‘대륙전기’로 시작해 ‘월드기연’을 거쳐 현재의 상호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회사설립 초기에 상업용, 영업용분야에서 우수한 냉동기유닛 생산역량을 인정받아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농업용분야로 영역을 확장, 현재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농업용에서 창출하고 있다.


지난 37년간 냉동공조 현장에서 발로 뛰며 업계발전에 기여해온 김용열 월드리프 대표를 만나봤다.


■ 월드리프는 어떤 기업인가


1980년대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주로 상업용, 영업용으로 사용되는 냉동기 유닛을 전문으로 생산해왔다. 당시 냉동설비들은 지금처럼 모델별로 규격이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주문자의 환경과 필요에 따라 용량과 크기가 정해졌다.


의류업계에서도 처음에는 맞춤형 양복만을 판매하다가 규격화된 기성품을 내놓는 것에 착안해 냉동설비도 모델과 패키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국내 최초로 냉동설비 패키지를 시도했었는데 시장에서 호응이 좋았다.


이를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월드리프 제품을 널리 알리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식당, 도매시장 등에 납품했던 냉동기에서 지금은 농업현장에 널리 쓰이는 저온저장고 패키지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0%는 농업용분야가 차지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연 5,000대의 냉동기 유닛 판매로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월드리프의 냉동기는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돼있다. 특히 엔화가 높았던 시기에는 일본에도 물건을 보냈다. 지금은 건조기를 소형화시켜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북유럽, 중국 등지에 수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타사대비 강점은


월드리프의 강점은 3/4~5HP의 소형 콘덴싱유니트부터 3~30HP의 대형 콘덴싱유니트까지 다양한 제품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 고객에게 필요한 설비를 제공할 수 있고 특별주문이 들어오더라도 최대 하루면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용자가 주문하자마자 대응할 수 있는 신속성을 갖추고 있다면 고객만족도를 더욱 올릴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모델과 함께 특별주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반을 운영해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 인력양성에 힘 쓰고 있는데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직원들의 능력이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으로 일·학습병영체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의 인력양성과는 다르게 업무 시간 내에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회사와 외부 참여업체인 원주 폴리텍대학에서 일정시간을 교육시키고 있다.


‘냉동공조설비 L2’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총 600시간 중 467시간은 회사에서 현장교육을, 나머지 133시간은 한 달에 2회씩 폴리텍대학에서 교육을 받는다. 교육이수를 위해서는 내부시험은 물론 외부시험기관에서 실시하는 필기, 실기, 면접까지 통과해야 한다. 프로그램 내용과 난이도가 산업인력공단의 ‘공조냉동기계 기능사’와 동일하며 내년부터는 국가공인 자격증 인정을 검토 중이다.


사실 중소기업에서 업무시간을 빼서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3월부터는 냉동기시장에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한창 바쁠 때에 인력이 빠지는 것도 회사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기에 손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조직과 함께 그 안의 구성원도 자신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기업이라는 공동체가 건전하게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으로 1인당 40만원씩 정부지원금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교육을 받으니 아르바이트 고용 등 회사가 알아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기는 하나 동기부여를 위해 50%는 직원들에게 교육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냉동공조산업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인력수급이다. 전공자들도 이 분야를 꺼리고 있지만 작게는 우리 회사의 발전과 크게는 냉동공조산업 인력양성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연구개발은 어떠한가


인력양성과 함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냉동분야의 화두가 고효율, 에너지절감, 친환경인데 회사전략이 이러한 요소들과 일맥상통한다.


매년 매출의 1%는 연구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보다 적극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연구동을 개설, 1,2,3,5평 저온저장고 시험챔버를 설치해 냉동·냉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저온저장고 규모에 따른 최적냉매량 산출과 저장상품별 최적온도를 시험하고 있다.


냉매량의 최적점을 찾기 위해 R22, R404 냉매 두 가지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 중이며 냉매 1kg 투입 후 저장된 농산품의 심구온도가 0.5℃까지 떨어지는 시간의 데이터값과 냉매 1.2kg 넣고 돌려서 얻은 데이터값을 비교하는 등 냉동기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향후 CO₂ 등 친환경냉매를 사용해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흐름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품은 품목마다 상품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 적정온도가 각각 다른데 이러한 최적온도를 찾으면 사용자들의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 설비의 성능향상과 함께 우리가 제공한 제품의 최적 사용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연구의 중점 방향이다.



■ 회사를 이끌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국내에는 저온저장고에 대한 기본적인 성능검정 외의 최적성능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지자체마다 별개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도 손을 대지 않는 분야다보니 이러한 기준마련이 더딘 상태다.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 저온저장고 운영에 있어 각 평수마다 최적용량 설정과 운영방식이 정립돼야 한다. 대한민국 전체에서 통용될 수 있는 최적 데이터값을 찾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가진 목표다.


서울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다가 강원도 횡성으로 옮긴 이유도 필드와의 교류에 더 많은 무게를 싣기 위해서다. 제품설치 후 문제발생 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각 현장마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최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


냉동기 시장도 주문생산에서 규격화된 제품판매 시장으로 전환됐으며 적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도태됐다. 또한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고품질 농산물의 수요가 올라가자 농업용 저온저장고 시장이 열렸다. 이처럼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변화에 맞춰 같이 변해야 하고 발전을 위해서는 이 변화의 흐름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가야 한다.


문제는 새로운 문을 연 사람에게는 그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한다면 그 분야의 선두가 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 무선인터넷망도 하루아침에 LTE까지 발전한 것이 아니다. 무선통신 1세대를 거쳐 수많은 기술개발과 개선이 이뤄진 후에야 현재의 모양새를 갖췄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냉동공조분야에서 이러한 개척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꿈이다.



■ 올해 전략은


올해는 국내 시장상황이 너무 안 좋아 불확실성이 크다. 항상 연초면 연간 계획을 고민하지만 올해는 사업적으로 큰 확장을 바라는 것보단 시장상황이 나아진 뒤를 계획할 수 있는 연구 및 신제품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다.


직원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오랜기간 사업을 하며 위기를 겪어왔지만 결국 모두 극복해낸 것처럼 한 단계 더 멀리 보고 그 다음 먹거리를 생각하면서 불확실한 환경을 헤쳐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비교적 늦게 시장이 열린 농업용분야도 80~90%차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블루오션 발굴이 시급하다.


■ 냉동공조산업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목표를 달성하고 저에너지 성장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냉동기 사용연한 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냉동설비의 사용기간을 10년으로 정해 기간이 만료되면 폐기하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 설치하는 것이다.


새 제품의 효율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연간 1%씩만 성능이 줄어도 10년이면 10%가 줄어든다. 이 말은 냉동기를 사용하고 있는 산업의 총 에너지소비량이 10%씩 늘어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설비를 한 번 구입하면 10년이든 20년이든 기계가 멈출 때까지 사용한다.


사용연한 만료 후에 더 발전된 고효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정부지원책 등을 만들어 시행한다면 국가 에너지관리는 물론 제조업체들의 안정적 시장도 창출하고 사용자들 역시 에너지사용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