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조직인 IEA 히트펌프기술(HPT: Heat Pumping Technologies)분과는 에너지연구기술위원회(CERT: Committeeon Energy Research and Technology)에서 운영 중인 기술협력 프로그램(TCP: Technology Collaboration Program)의 하나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핵심분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히트펌프학술대회는 지난 1984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북미, 아시아, 유럽의 순서로 순환 개최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히트펌프 전문가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했으며 최종적으로 2016년 11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HPT 집행위원회에서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HPC 2020은 오는 2020년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리며 학술대회의 주제는 ‘HeatPumps- Mission for the Green World(히트펌프-그린 세상을 위한 미션)’다. 이는 히트펌프를 폭넓게 사용함으로써 인류의 냉난방 문제와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높은 뜻이 담겨 있다. HPC 2020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서울대 교수를 만나봤다.
■ 조직위원장의 역할은
HPC 2020 학술대회는 국제조직위원회(IOC: International Organization Committee)와 국내조직위원회(NOC: National Organization Committee)로 나뉘어 준비되고 있다. IOC는 HPT 집행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학술대회의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논문의 심사 및 발표에 관한 내용을 취급한다. NOC는 학술대회의 프로그램 구성 이외의 거의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학술대회 홍보, 논문의 접수, 예산 편성, 홈페이지 운영, 행사 진행, 숙소 섭외, 관련기관 방문, 협찬 기관 섭외, 리셉션과 만찬 계획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두 조직위원회 사이에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연 2회의 정기회의 이외에도 이메일과 화상회의를 통해 학술대회 준비 및 진행에 관련된 많은 세부적인 내용들을 논의하고 있다.
NOC의 조직위원장으로써 학술대회 관련내용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학술대회 개최에 필요한 논의 및 결정을 주관하고 있다.
■ 국내 개최 배경 및 의미는
돌이켜 보면 지난 2008년 제10회 히트펌프학술대회(HPC 2011)를 유치하려고 애를 썼다. 대표단을 서울로 초청해 만찬도 같이 하고 가장 관련이 많은 대한설비공학회 회장단을 비롯해 히트펌프 관련 연구자들이 자리를 같이 하면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바도 있으나 당시에 일본이 개최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잘 아시다시피 히트펌프학술대회는 북미, 아시아, 유럽 순서로 순환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9년 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유치하자는 의지로 더욱 조직적으로 움직인 결과 2020년 5월에 제주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국내에도 공기, 지열, 수열, 태양열 등을 이용하는 히트펌프기술이 다각적으로 개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번 히트펌프학술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함으로써 국내의 히트펌프관련 기술이 진일보할 기회를 얻게됐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히트펌프관련 기술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고 세계적인 연구자들과도 교류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다.
■ 현재 행사 준비 현황은
히트펌프학술대회 NOC가 약 10여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현재까지 10여차례의 회의를 개최했으며 최종 논문의 온라인 접수에 이어 논문심사를 마감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학술대회 프로그램 작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조연설자들을 모시고 있다. 학술대회 발표 준비와 함께 리셉션, 만찬, 학생교류 행사 등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고 개최장소인 제주 소재 관련기관에 대한 방문·시찰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학술대회의 참가신청 및 등록과정, 그리고 논문심사 등이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준비는 예정대로 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주목할 만한 발표 주제들이 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연구논문들은 크게 보면 히트펌프의 성능향상, 다양한 종류의 히트펌프 구성 및 특성, 히트펌프에 사용되는 냉매에 관한 연구, 히트펌프를 구성하는 부품에 관한 연구, 여러가지 열원과 연계한 히트펌프의 성능, 히트펌프에서의 열전달, 냉매의 증발 및 응축, 냉동기유에 관한 사항 등 매우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된다. 기조강연으로 히트펌프정책과 시장에 관한 내용을 국내외 전문가가 발표하는 것도 예정돼 있다.
■ HPC 2020의 기대효과는

특히 에너지이용효율이 높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히트펌프를 고효율기기로 인정해 주고 있는데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 정책수립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에너지이용기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냉난방을 매우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기가 바로 히트펌프임을 주목해야 한다.
히트펌프는 공기, 지열, 수열, 태양열 등 자연으로부터 열을 흡수하고 이를 고온 열원으로 바꿔 공급할 수 있는 기기이기 때문에 일정 효율 이상을 내는 히트펌프는 당연히 신재생에너지 이용기기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히트펌프학술대회를 통해 에너지의 합리적인 이용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고 히트펌프가 냉난방의 핵심기기로서 자리잡으며 효과가 제대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산·학·연의 협력과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우리나라 히트펌프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히트펌프는 냉난방 겸용기기로서 하절기에는 냉방이, 동절기에는 난방이 가능한 기기다. 동일한 냉난방 효과에 대해 온실가스 발생량도 저감할 수 있는 기기다.
투입되는 전기에너지의 수배에 달하는 열량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매우 효율적이며 현재 공기, 지열, 수열, 태양열 등을 이용하는 산업용, 가정용, 건물용 기기들과 관련된 산업도 상당히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 등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이용기기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한 현실에서는 냉난방을 적절히 하면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이 매우 필요한데 이에 부합하는 기기가 바로 히트펌프다. 앞으로 히트펌프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자연으로부터 열을 흡수해 실내로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이용기기로 인정받으면서 널리널리 보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