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유럽 히트펌프 판매량 전년比 22% 감소

  • 등록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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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축소·경기침체 등 영향…영국 등 일부국가만 성장 유지

유럽 히트펌프 시장이 10년간의 성장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19개국에서 판매된 히트펌프는 총 231만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국가별 통계에 의하면 체코가 64% 급감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독일도 48% 감소해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영국·아일랜드·포르투갈 등 일부 국가는 소비자 보조정책이 유지되며 판매가 증가됐다.

 

 

판매량은 프랑스가 54만6,000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탈리아가 약 34만8,000대로 나타났다. 연간 신규설치대수는 노르웨이가 1,000가구당 48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핀란드가 33대로 나타났다.

 

 

유럽내 누적 히트펌프 설치량은 약 2,550만대로 유럽 가구의 약 12%가 히트펌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보급률은 노르웨이가 1,000가구당 632대로 가장 높았으며 핀란드 524대 영국 19대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존의 주요 10개국 외에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그리스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몰타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9개 신흥국 시장 판매량을 처음으로 집계했다.

 

신흥국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7만1,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3% 수준이지만 향후 유럽 내 히트펌프보급 확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히트펌프 모델별 판매량에 따르면 냉난방 겸용 공기 대 공기 히트펌프가 87만5,00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난방 전용 공기 대 물(ATW)히트펌프가 66만8,000대로 뒤를 이었다.

 

10년 성장세 주춤… 정책지원으로 시장회복 '기대'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러·우전쟁으로 인한 가스가격 급등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가장 큰 요인은 △정부보조금 축소 △경기침체 △생활비 상승 △가스요금 인하 △히트펌프 관련 허위정보 확산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HPA의 관계자는 “2015~2021년 평균 성장률 기준으로 추산할 때 2030년까지 6,000만대 보급 목표대비 약 1,500만대가 부족하다”라며 “성장 둔화가 지속된다면 유럽은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시장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EHPA는 EU의 △Net Zero Industry Act △REPowerEU △탄소배출거래제(ETS2) 등이 히트펌프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상업용 히트펌프 보급 확대와 재생열부문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며 향후 2030년까지 시장 확대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HPA의 관계자는 “현재 약 300개의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 히트펌프시장 내 직·간접 고용 인원은 총 43만3,000명”이라며 “향후 시장이 회복될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유진 기자 yjsu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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