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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

“DC 지방분산 성공 열쇠
테넌트 유치에 달려 있어”
무정전·확장성·RE100 등 최적화 시나리오 제시해야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데우스시스템즈는 기획부터 설계·구축·운영 및 테넌트(Tenant) 관리와 유치까지 DC 전 생애주기 관련 자문가능한 모든 사업적 역량을 발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기업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를 컨설팅하고 있는 류기훈 데우스시스템즈 대표를 만나 지자체 DC 유치 현황과 전략에 대해 들었다.

지자체별로 DC 유치전략은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대도시뿐만 아니라 도시 외곽지역에서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으며 △디지털기술(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지방분산(Decentralization) 등 ‘3D 트렌드’가 데이터센터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3D 트렌드가 여실히 반영된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지역으로는 △강원도 춘천 △경기도 가평 △전라남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강원도 ‘춘천 K-Cloud Park’의 경우 소양강댐 저온심층수를 이용해 서버를 냉각시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IT자원에 집중시킬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주요 동인이 된다. 결과적으로 PUE 1.2 이하의 Tier-4 이상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기도 가평에 진행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경우 직선거리 500m 이내 지역에 위치한 변전소의 여유전력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최대 160MW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도심지에 구축된 적은 면적에 높게 쌓아 올린 빌딩식 데이터센터들과는 달리 기획 초기부터 넓은 대지면적을 확보해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내부설계를 진행했다. 

수도권대비 평균 2℃가 낮은 인근 외기만을 활용함으로써 PUE 1.3 이하의 고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RE100에 해당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과 같은 차세대에너지 전략도 동시에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데이터센터 개발전략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데이터센터 테넌트들이 늘어가고 있는 지금 전력다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는 방법과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은 지자체들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다. 

전라남도 솔라시도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에 인입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명확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전략이 데이터센터 개발전략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은 테넌트 입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 DC 지방분산정책을 평가한다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의 공통된 특징은 사업성공과 테넌트 유치를 위한 명확한 데이터센터 개발전략이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하에 데이터센터 분산화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시행사와 사업자들로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잠재부지의 기본적인 인프라 요소에만 집중하고 테넌트를 유인할 만한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 부재로 깊은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착수가 목적이 아닌 사업성공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데이터센터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명확한 전략 부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즉 ‘데이터센터가 기본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인프라요소(Fundamental Elements)를 다 갖췄는가’가 아닌 ‘매력적인 데이터센터를 갖추기 위한 전략(Value-Added Strategy)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테넌트 입장에서 지역유치 성공 전략은 
데이터센터사업 성공을 위한 전략을 고민할 때는 반드시 입주하고자 하는 테넌트 입장에서 ‘왜 이 지역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의 기조는 △에너지 △확장성 △운영효율 관점에서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에너지 관점’에서 데이터센터 테넌트들은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의 무정전 운영’을 1순위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그만큼 풍부한 양의 에너지와 전력 인입시설 및 인프라의 이중화 여부는 점차 필요조건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RE100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많은 테넌트들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에게 RE100 이행수단으로 인정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을 제안하거나 △직접 PPA △제3자 PPA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법론별 경제성 분석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화된 시나리오를 데이터센터 개발 전략에 녹여낸다면 분명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확장성 관점’에서 가장 주요하게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동일 부지 내 데이터센터 추가 확장 가능성 및 인근 데이터센터와의 전략적 협업 가능성이다. 

디지털화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규모화 추세가 자리잡고 있는 지금 양질의 에너지와 주변환경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굳이 단일 데이터센터만 지을 이유가 없다. 40MW 규모가 아닌 100~200MW 이상 집적단지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함으로써 설계효과를 극대화시키면 사업주 입장에서도 투자수익률(ROI)을 높일 수 있다. 

부가적으로 인근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통신망 직접 연결을 통해 △가상화(SDDC: Software Defined Data Center) △상호연결(Interconnection) △재난대응(DR) 등 선진화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가상데이터센터는 최근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분야다. 

당연히 데이터센터 테넌트들은 데이터 운용의 안정성을 증대시키는 서비스들을 선호하게 되며 이는 자연스레 확장성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운영효율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안정적인 운영인력 확보를 강조하고자 한다. 대부분 IT 운영인력들은 수도권 지역거주를 희망하는 편이다. 데이터센터 지방분산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을 지방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 △인센티브 정책 등이 고안될 필요가 있다. 

이미 발 빠른 지자체와 데이터센터사업자들은 지역 내 대학들과 △데이터센터 운영학과 개설 △학비 지원 등 운영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기술인력의 높은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한 고용 우대 및 인센티브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와 전라남도 같이 산업유치에 진심인 지자체들은 고용촉진조례를 통한 장려금 지급 등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인력의 지역 내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우스시스템즈도 2024년 상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운영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전문교육과정 개설을 준비 중이며 지자체와 적극 연계할 예정이다.

이 3가지 전략이 일정 수준 구체화됐다면 이를 적시에 글로벌 테넌트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은 IT강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낮은 클라우드 전환율을 보이며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많은 데이터들도 외국서버에 저장돼 있는 상황이다. 

한때 아시아·태평양지역 데이터센터 신규구축 흐름과 싱가포르의 전력 디폴트 선언으로 인한 여파가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실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국가 차원의 데이터센터 유치 노력에 힘입어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