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데이터센터 메카 발돋움

  • 등록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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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태양광 활용…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구축

국내 IT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인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IT기기들의 발열로 연중 쉬지않고 냉방을 필요로 하고 부하 역시 높은 현장이기 때문에 냉방비용이 에너지사용 구조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올해 초 한국과 미국, 대만, 중국 등 주요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친환경 성적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적은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구글 등이 A등급을 받은 반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자료공개조차 하고 있지 않는 LG CNS가 F를,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개적 약속에 나서지 않고 있는 삼성SDS가 D를 받았다. 공개적 약속은 했지만 이후 재생가능에너지 확충을 위한 추가 조치가 없었던 네이버가 C를 받았다.


이러한 와중에 강원도는 소양강댐 저온냉수(6~8℃)의 수열에너지를 활용, 서버냉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소양호 수상태양광 발전단지(200MW급 규모)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에너지를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 세계에 없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물기업 특화산업단지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및 지원시설 등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 중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춘천시 일원에 17만2,354평(56만9,765m²) 규모로 총 사업비 812억원을 투입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춘천, 데이터센터 최적입지
소양강댐은 댐구조 특수성으로 인해 연중 6~8℃ 수온을 보유하고 하루 평균 400~500만톤의 방류수를 하류로 배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급탕가열비용으로 연간 60억원이 소모되고 시민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차가운 냉수를 수열에너지로 냉난방에 활용할 경우 막대한 에너지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댐방류수 활용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 소비처는 데이터센터다. 연중 365일을 가동하고 냉방부하 48% 점유로 ‘전기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탈피할 수 있다.


또한 ‘IT시대 저물고 30년간 DT(Data Technology)시대가 온다’라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예견처럼 전 세계는 빅데이터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국내 데이터센터 신설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춘천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적고 기온이 낮아 대한민국 공냉식 데이터센터의 명당으로 이름이 알려져있다. 현재 네이버, 더존이 위치해있으며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설계중이다.


이러한 천혜의 데이터센터 최적입지지역에 수열을 적용할 경우 공랭식을 채택하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냉방비용과 비교한 결과 연간 4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폐열을 농업 난방에 활용하는 첨단농업단지(스마트팜)를 함께 설치해 수열에너지 네트워크 조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규제와 불편의 상징인 ‘물’을 신산업 육성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 첨단 IT기업유치 및 첨단농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춘천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메카로 조성하고 대한민국의 빅데이터 산업수도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했고 현재 기술·경제·제도적 타당성 검증을 통한 사업성공 가능성 제고를 위해 20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민관합동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중이다.


올해에는 2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하며 사업추진 기반확보를 위해 상반기 중 선도사업(G-Cloud Park)을 착수할 계획이다. 3~5월 중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기업방문 및 투자유치설명회(6월)를 개최한다.



신재생 활용으로 연간 21만4,981tCO₂ 저감
이번 수열 및 태양광에너지 활용으로 얻게되는 CO₂ 저감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네이버 ‘각’ 규모의 데이터센터 6개소를 설치할 예정인데 네이버의 공랭식 시스템과 비교해 연간 전력절감량은 1억8,073만7,568kWh로 CO₂ 환산 시 8만4,281tCO₂ 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또한 200MW 수상태양광 사용 시 연간 예상발전량은 2억8,032만kWh로 CO₂환산 시 13만700tCO₂의 온실가스가 저감된다.


이번 사업으로 강원도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정책 성공사례를 제시하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수자원분야 신산업 육성방안과 신기후체제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실질적 대응방안을 구현하며 데이터센터 지방이전 정책 부응 및 수열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아울러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강원 G-Cloud Park는 PUE 1.03을 목표로 하는 ‘세상에 없던 세계 최초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입주 IT기업은 글로벌 IT선도기업으로써의 업계위상 확보와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며 입주 시 연간 40억500만원의 냉방비용 절감, 2억6,000만원의 탄소배출권 확보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에서는 국내외 IT기업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해 투자 및 입지보조금으로 최소 6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맨처음 구상한 김경구 강원도청 수질보전과 사무관은 “이번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구축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수열원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춘천만이 활용 가능한 수열에너지이용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물이 지역발전의 장애물이라는 지금까지의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식 기자 ischo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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