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경기악화 속 ‘기회탐색’… 극심한 침체·선택적 성장’ 병존 ⑨팬모터

  • 등록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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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모터·송풍기업계, 수익성 중심 불황극복

 

2024년 팬모터·송풍기업계는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와 시장대응력 조정이 주요변수로 작용했다. 고효율·저소음기술 시장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일부기업은 R&D투자와 제품군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거시경제와 실물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명확한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팬모터 및 송풍기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영향을 받으며 국내시장에서의 사업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다만 해외시장과 관련사업 또는 제품다각화를 이뤘던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적분석 결과 대형기술기업은 안정적인 매출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일부 중소기업은 흑자전환과 적자전환을 반복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주요 팬모터·송풍기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상반된 결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금성풍력은 2024년 매출 321억원으로 전년대비 5.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17.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11.6% 증가해 수익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금성풍력의 관계자는 “금성풍력은 매출 소폭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우수한 해외사업 중심으로 경영해 수익성이 호전됐으며 배기팬 등 제품판매에 비해 공조기업 부품납품이 실적을 견인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미국 전자·반도체분야 산업용 부품을 납품했으며 삼성SDI와 협력한 헝가리 공조용 부품납품 등 활동이 실적개선에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EC팬모터 매출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관련부문 매출 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륜산업은 매출이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19.7%, 당기순이익 37%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구조에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번산업엔지니어링은 매출이 378억원으로 31.1% 급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8.2%, 44.6% 증가해 전반적인 실적개선이 뚜렷했다. 물류·유통대기업 쿠팡의 공조부문 핵심 협력사인 서번산업은 지난해 쿠팡의 전국적인 물류센터 확장에 따라 AHU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서번산업의 관계자는 “올해는 쿠팡의 협력기업 다각화로 관련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DC 등 신사업 기회를 탐색해 기업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매출성장률 31.1%를 기록한 시스템벤트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실적악화가 심화됐다.


엑타는 매출 증가율 2.1%로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88.6%, 당기순이익은 51.5% 감소하는 등 수익성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비엠팝스트코리아는 매출 483억원으로 3.7% 상승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절반 이하인 521% 감소한 4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88.3% 증가해 비영업이익 등 외부요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팬모터 대기업으로 이비엠팝스트와 쌍벽을 이루는 질라벡(Ziehl-Abegg) 제품을 공급하는 제이에이티(JAT)는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기업 중 하나로 2023년 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반면 2024년에는 1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28억원 적자에서 5억7,700만원 흑자로 개선돼 명확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정원전자는 매출이 8.2% 증가한 13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3.7%, 5.3%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보였다. 반면 탑에어는 매출 6.3% 감소와 함께 영업적자 전환, 당기순이익 90.9% 감소 등 고전했다.


태양전기는 매출 529억원으로 50.3% 고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5%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9.9% 감소했다. 국내 건설프로젝트 급감으로 EC팬모터 매출은 저조했지만 모터 라인업을 기존 저압모터에서 고압모터까지 확장함으로써 실적개선을 이뤘다.


태양전기의 관계자는 “팬모터는 시장규모 자체가 급감한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 관세, 글로벌 금리 등 대외적 환경개선과 국내 실물경기 활성화를 바탕으로 한 건설경기 개선 등이 선행돼야 시장규모가 회복될 것”이라며 “태양전기는 7.5kW 용량 EC모터와 자체개발 압축기를 기반으로 한 히트펌프 등을 출시해 향후 지속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직은 매출이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2%, 당기순이익은 33.9% 감소했다. 정우전기도 매출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17% 감소, 당기순이익 10.5% 감소 등으로 수익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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