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일러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지 오래이며 지역난방 보급확대로 인해 개별난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양적성장은 정체되고 있으며 연간 보일러 출하량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약 120만~130만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연평균성장률도 4% 수준에 머물러 산업전반의 성장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수요 또한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환경은 점점 더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정용 히트펌프 및 산업용 히트펌프 R&D 등이 국가차원에서 진행되면서 보일러업계에는 비상등이 커졌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기열원’을 포함시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보일러업계에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정용보일러업계에는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히트펌프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산업용보일러업계에서는 히트펌프 개발에 다소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0년부터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일반 보일러대비 에너지효율이 높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노후 보일러 교체 시 보조지원금을 지원함으로써 친환경제품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라며 “보일러시장은 신규설치보다 교체 및 유지보수 중심의 안정된 수요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며 최근 가스요금의 연속적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에너지절감 효과가 큰 고효율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2024년 세계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컸지만 경동나비엔은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인한 내수소비심리 위축,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정책과 소비친화적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노력과 환율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 성장한 1,326억원을 달성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HVAC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새롭게 론칭한 ‘나비엔 매직’ 주방기기와 ‘환기청정기’ 연동을 통해 통합적인 ‘실내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공기질관리 영역으로 업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순간식 온수기와 보일러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북미시장을 통해 글로벌 HVAC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라며 “우선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를 선보일 예정이며 연내 히트펌프 출시 후 난방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통합적인 냉난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냉매 ‘R454B’를 적용해 냉방시장에 친환경 트렌드를 일으킬 ‘콘덴싱 에어컨’도 출시 예정”이라며 “HVAC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서 생활환경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회사의 비전을 꾸준히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나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2,86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2억원에서 81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약 2배 늘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경쟁사대비 눈에 띄는 고성장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보일러시장과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룬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보인다. 이러한 성과는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내수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한 점은 린나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린나이의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린나이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며 2023년 국내 최초로 울트라파인버블(UFB)기술을 탑재한 보일러와 온수기를 출시하며 제품의 기능적 범위를 확대했다”라며 “상업용 캐스케이드 시스템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효율성을 고려한 통합배관시스템 개발을 통해 설치업체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적자지속’은 2년 연속 이어졌다. 특히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 문제다.
대성쎌틱에너시스의 관계자는 “2025년 가스보일러사업은 원통형 구조를 채택한 신제품 DPC 모델을 출시해 프리미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가스비 절감과 소음저감 기술을 동시에 구현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유럽형 고효율 보일러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인증 및 유통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제품경쟁력 강화와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수주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열교환기부분은 설치환경에 따라 좌·우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특허획득을 완료해 시장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라며 “좌·우가 똑같은 통합형 구조는 대칭이 되기 때문에 공간의 대칭구조에도 위치 변경없이 설치가 가능해 다양한 주거·공공시설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신규수요 창출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부-스타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51억원,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억원이 감소했다.
부-스타의 관계자는 “기존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스크럼보일러와 같은 고가제품 수요처인 노통연관보일러 사용처를 적극 발굴·공략하고 고객의 트렌드를 분석, 신속한 대응과 자동제어의 우수한 성능을 강점으로 대당 판매이익을 높일 것이며 제품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술연구소를 통해 기존 보일러 외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화실보일러 등 친환경, 고효율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며 히트펌프사업 등 제품다양화를 통해 신규사업 수주 등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