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밸브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시장전반의 이익변동성이 커지며 기업간 실적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밸브업계 실적흐름은 실질수익 기반의 경쟁력 유무에 따라 기업별 실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수익성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매출 감소기업의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기업실적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주요 밸브업체의 2023~2024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실적에 따르면 삼양발브종합메이커는 세 지표 모두에서 급등세를 보인 반면 대성계전과 지텍이엔지는 전년대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발브종합메이커는 이익이 2배 이상 성장하며 실적 반등이 두드러졌다. 2024년 매출 20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800만원에서 3억7,300만원으로 무려 881.6%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약 7억원에서 약 14억원으로 105%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을 이뤘다. 이는 영업효율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수주확대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양발브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도 기성물량에 대한 정산이 이뤄졌으며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3분기까지는 평년수준을 유지했다”라며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경기침체를 체감하고 있어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지엔씨는 안정적 매출 증가 경향을 보였다. 2024년 매출이 15%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8%, 28.1%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했다.
건설경기침체 속에서 대형프로젝트 중심의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관련 프로젝트 납품처를 확보했으며 글로벌기업 벨리모가 장악하고 있는 DC 밸브시장에서 IMI 밸브를 납품해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나지엔씨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형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특히 병원, 클린룸, GLP(실험동물사육시설) 리모델링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라며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약건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매출은 1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벨리모서울은 지난해 매출액이 132억원을 기록해 전년 163억원 대비 18.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23년 21억원에서 2024년 4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건설경기 불황으로 프로젝트 물량이 줄었으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멈춰서거나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자재단가, 환율상승, 경쟁심화 등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벨리모의 관계자는 “복합밸브의 경우 건설경기와 밀접한 분야로 시장규모 자체가 감소했다”라며 “최근 에너지절감에 대한 이슈가 증가되면서 기존 복합밸브시장에서 에너지밸브시장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가 건설경기의 최저점인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벨리모서울은 전년 수준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벨리모의 관계자는 “데이터센터(DC) 리퀴드쿨링 장비 차압컨트롤이 가능한 에너지밸브와 SUS재질의 패스트액팅(Fast Acting)밸브가 출시됐다”라며 “또한 NFC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버터플라이밸브가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며 지하주차장용 가스센서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성계전과 지텍이엔지는 수익성이 악화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대성계전의 2024년 매출이 355억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억여원에서 3억여원으로 80%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4억원에서 6억원으로 55% 감소해 전 부문에서 하락이 나타났다.
지텍이엔지는 매출이 54.4% 감소한 13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66.4% 감소한 4,700만원, 당기순이익은 7,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98.6% 급감했다. 이는 수주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맞물리며 실적전반이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