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펌프시장의 핵심키워드는 ‘고효율’과 ‘스마트화’였다. 탄소중립정책 확산과 에너지요금 인상에 따라 IE5등급 고효율모터와 인버터 제어기술, 센서리스(Sensorless) 운전 등이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운영비절감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에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건물용 펌프시장은 단품위주 제품에서 벗어나 펌프, 제어반, 배관이 통합된 패키지솔루션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공간활용성과 설치편의성 측면에서 입형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지속증가 중이다.
산업용시장에서도 스마트센서와 데이터기반 제어기술을 접목한 고정밀, 고신뢰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계단계에서부터 고효율 기준을 만족하는 스펙이 요구된다.
올해는 AI 및 IoT기술을 활용한 자율제어시스템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실시간 상태 예측 및 에너지최적화 솔루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펌프제조사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경쟁력도 함께 요구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윌로펌프의 지난해 매출은 2,335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줄어든 것에 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 이상 감소했다.
윌로펌프의 관계자는 “국내 펌프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 원자재가격 변동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 놓여 있었으며 윌로펌프 역시 시장전반의 위축영향을 받았다”라며 “다만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DC 등 고수익 산업분야에 대한 선제적 진출이 성과를 보이며 관련분야 매출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전통적인 건축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더 안정적이며 성장가능한 산업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AI·IoT 기반 스마트펌프와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목표”라며 “고효율에너지 솔루션과 패키지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며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유지보수서비스부문을 강화해 정기점검,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기반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비용절감과 시스템안정성을 높여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소방펌프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두크펌프의 지난해 매출은 창립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대비 15% 증가한 5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화성 제2공장 투자를 진행하며 전년대비 50% 감소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두크의 관계자는 “커져가고 있는 입형 소방패키지시장에 맞춰 화성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라며 “기존 전동기용 입형 소방패키지와 함께 예비펌프를 엔진구동으로 하는 소방엔진패키지를 지난 4월 론칭했으며 부스터펌프, 소방패키지, 건식오배수패키지 등 두크의 컨트롤패널을 적용한 시스템을 본사에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펌프시장의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기위해 기존에 펌프단품만 제작, 납품하던 현장을 OSC로 납품할 수 있도록 모듈화작업이 가능한 현장 SCOPE를 발굴하고 있다”라며 “올해 국내 영업매출 목표는 600억원으로 설정해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외산펌프 메이커에 대응해 ‘대한민국 대표펌프’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펌프전문기업 자일럼(Xylem) 브랜드의 한국 정식 대리점 일진이앤에스의 지난해 실적은 인상적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67%, 영업이익은 54%, 당기순이익은 7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수주 확대가 매출 증가를 견인해 이익규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진이엔에스의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주력사업과 축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핵심 제품군에 대한 제안 역량과 기술지원 강화를 통해 매출성장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함께 도모하고자 한다”라며 “별도 신제품 출시는 없지만 기존제품의 신시장 적용확대 및 프로젝트 대응체계 개선을 통해 운영효율성 향상과 고객가치 중심 성장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DC, 고효율 설비 등 특수분야에서의 수주 확대를 위한 영업전략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