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친환경컨설팅업계는 ZEB인증 의무화 확대, 녹색건축인증(G-SEED) 기준강화 등 정책적요구에 발맞춰 기술고도화에 힘썼다. 특히 에너지시뮬레이션기술 정밀도 향상, AI기반 BEMS 개발, 기업 ESG평가 및 공시대응을 위한 컨설팅수요가 주목받았다. 관련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확보에 투자를 지속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건설경기침체와 원자재가격 및 공사비 상승은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건축프로젝트 발주감소 및 지연가능성이 제기됐고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 핵심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EAN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 130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14.5%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AN의 관계자는 “해석설계분야 기술용역매출 확대와 기존 컨설팅사업의 안정적 운영이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외주비를 18억가량 줄인 것이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건물에너지 및 탄소중립관련 디지털서비스 상품개발 등 R&D투자가 지속되지만 관련매출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해 순이익증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는 AIBEMS 신버전출시, ESCO사업 확대, 건물에너지 디지털트윈 구축, ESG실사 및 운영탄소계량 소프트웨어 구독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계획그룹 청연은 지난해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27.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3.5% 감소했다.
청연의 관계자는 “어려운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건설사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액이 다소 늘었으며 과거 수주사업이 반영돼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라며 “또한 내부 책임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주비율을 대폭 줄인 것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단기적인 매출신장보다는 기업이미지 개선에 힘쓰며 유튜브채널 ‘청연제작소’ 활성화 등을 통해 친환경건축 대중화에 기여함으로써 중장기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테코그룹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며 2024년 약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키테코그룹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혹한기라 특히 수금에 어려움을 느꼈기에 선제대응이 필요했다”라며 “다운사이징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사옥을 지식산업센터로 이전해 고정비용을 줄인 것이 흑자달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체 시딩했던 선투자금 중 15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과감한 결정을 통해 캐시플로우를 안정시켰다”라며 “민간 지방프로젝트 30% 이상이 PF문제로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객들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중 시리즈A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차증권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다”라며 “이에 앞서 엔젤라운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트윈, 통합시스템 구축 등 기존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기술집약적인 DC관련업무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넷제로타운 전체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수행하는 PCM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너지엑스는 지난해 매출액 235억원을 기록해 전년 138억원대비 6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55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50억원으로 전년 -84억원대비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축소해 수익성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에너지엑스의 관계자는 “친환경컨설팅을 비롯해 BEMS, 태양광, BIPV 시공 등 다양한 친환경솔루션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라며 “특히 미래환경플랜과의 합병 이후 기존 컨설팅서비스 역량에 태양광, BIPV, BEMS 등 설계·기술지원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