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경기악화 속 ‘기회탐색’… 극심한 침체·선택적 성장’ 병존 ⑱자동제어

  • 등록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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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제어업계, 경기침체 속 전반적 ‘고전’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 자동제어 및 에너지관리산업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또한 건설경기 침체와 실물경기 악화는 국내 EMS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양해를 기준으로 주요기업 실적변화는 단순한 설비제어를 넘어 탄소절감과 ESG 대응, 지능형설비 운영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기술도입 여부가 성장의 관건이 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이 도전적 과제를 부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환경은 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는 사업적 측면에서 국내시장의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신축의 경우 BEMS 도입물량이 급감했으며 기축시장에서 다소간 발주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더 활발한 시장은 FEMS부문이지만 그나마도 최근 실물경기 악화에 따라 산업체들이 생존에 보다 집중하게 되면서 에너지절감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과거 정부가 보조금·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촉진했던 산업계 에너지효율화 정책자금도 최근들어 줄어들면서 관련시장을 더욱 경색시키고 있다.

 

2023년 대비 2024년 주요 자동제어·에너지관리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술과 시장대응력에 따라 기업 간 성장세가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플렉스는 매출이 2023년 773억원에서 2024년 818억원으로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에서 –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0억원에서 –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누리플렉스의 관계자는 “이번 영업손실 주요원인은 대금결제 지연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매출채권 73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라며 “향후 대손충당금 환입 시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리플렉스는 국내 IoT산업에서 한전 저압AMI도입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무선 통신기반 스마트미터링솔루션을 자체개발해 국내·외 공급실적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국내사업의 경우 이동통신 3사와의 입찰경쟁 등으로 매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향후 스마트미터링사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통합EMS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지시스템은 2024년 매출 1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82억원대비 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3,600만원에서 2024년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도 7억원에서 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구성 중 공사수입금이 전년 140억원에서 102억원으로 40억원가량 줄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오히려 제품매출부문은 41억원에서 70억원으로 30억원가량 증가했으며 제품매출원가도 2023년 37억원에서 2024년 30억원으로 효율화함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넷디지털은 대규모 손실(-1,579억원)에서 710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기술기반 구조개선 표본이 됐다. 2024년 매출액은 전기대비 62억원 감소한 1,171억원,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5억원 증가한 72억원,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228억원 증가한 71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에 전년대비 매출액이 5% 감소했으나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24% 감소해 실적이 증가했다.


어니언소프트는 데이터센터(DC)만을 전문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자동제어기업으로 DC산업 호황에 힘입어 2024년 매출 3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62억원대비 16.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3억원에서 2024년 22억원으로 73%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4억원에서 28억원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어니언소프트의 관계자는 “국내·외 적으로 DC시장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임에 따라 혜택을 입은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국내의 경우 자금조달금리 상승, 입지규제, 임차수요 축소 등에 따라 위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시장의 경우 일본 등은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호황이므로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을 비롯해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어니언소프트는 글로벌 연결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코시안은 매출이 2023년 142억원에서 13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14억원으로 –18.7%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억원에서 12억원으로 –26%를 기록했다.

 

에코시안의 관계자는 “BEMS는 3~4년 전부터 건설경기 악화가 시작돼 좋지 않은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기축시장에 주력하는 기업의 경우 건설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안아왔으나 최근 실물경기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에너지절감설비 투자가 감소하며 기축시장 역시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특히 올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난해는 연초 기업들이 투자한 물량을 연말까지 소화하며 어느 정도 실적을 확보했지만 올해는 아예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했으며 대선 이후로 투자를 미룸에 따라 추후에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실적은 올해 드러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아즈빌은 2023년 대비 무려 325%의 매출 성장을 이루며 일본계 기술도입 기반의 토착화 모델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 2023년 122억원이던 매출액이 2024년 52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8억원에서 4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7억원에서 42억원으로 각각 500%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시장은 과거 정부가 추진해왔던 정책을 중심으로 정부예산사업 및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실증사업, 탄소배출권 연계 EMS 지원사업 등 정부의 디지털·녹색전환정책은 중소 자동제어·EMS 기업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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