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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오종택 전남대 교수

“콜드체인 수송·배송 취약…정책적 육성 시급”

IIR(국제냉동기구) 전문위원 및 D1(냉동저장) 분과 부회장과 대한설비공학회 저온설비부문위원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논문발표 및 상을 수상한 오종택 교수를 만나우리나라의 콜드체인 현황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들어봤다.

■ 국내 콜드체인을 진단한다면
콜드체인의 주요 목적은 농수산식품의 선도유지, 출하조절 및 국민의 건강유지를 위한 안전성을 최종 소비자가 식품으로 소비할 때까지 확실히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초 생산자가 생산한 농산물 및 수산물의 산지 예냉과 동결 및 저온 유지, 포장. 저온저장 보관과 수송 및 배송, 소비지 판매시설의 저온저장과 소비자의 선도유지 및 안전성을 위한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의 인식은 수확 때 품질의 육안 검사, 저온저장고의 보관 유무 및 보관품의 온도유지 정도로만 하고 있는 수준이다. 육안 검사 후 예냉시간 및 온도유지, 수송 및 배송시의 온도유지에 의한 품질향상 및 보관지속, 소비자들이 식품별 보관온도에 따른 숙성 및 신선함과 맛과 향기 유지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냉동냉장창고와 같은 저온시설에 보관 시에는 식품의 선도가 유지되더라도 도·소매 유통 및 배송 단계에서 콜드체인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지 않으므로 소비자에게 신선식품을 공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 해외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2000년대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APC(Agriculture Products Processing Center: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정책에 의해 청과물종합처리장, 농산물포장센터의 선도유지 및 출하조절을 위해 시작됐다. 2004년 세계 각 국가와 FTA가 체결되면서 시설의 규모 및 대형화와 더불어 농산물 유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의 콜드체인 산업을 국가적으로 시행한 것은 부산 감천항의 냉동냉장창고 단지 조성, 학교 및 단체시설급식보급을 위한 냉장탑차의 저온유지를 위한 것과 각 지자체가 연안어업 활성화를 위한 제빙 및 저빙과 냉동 및 냉장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정도다. 그 외는 민간부분에서 대형 물류센터 및 물품 품질 보존을 위해 저온유통시설을 건설 및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은 콜드체인을 수확 및 유통과 최종 소비자까지 각 단계별로 나눠 철저히 수행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세마그라프라는 연구소는 2000년~2005년 동안 전 유럽을상대로 수확단계부터 최종소비자가 식품을 입에 넣었을 때까지의 각 유통 단계에서의 선도유지 및 에너지 소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해 국가의 콜드체인시스템 정책에 적용시키고 있다.

국내는 부분적으로 연구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전 유통과정을 체계적으로 한 것은 극히 제한적이므로 농수산식품의 선도유지, 출하조절 및 소비자인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이와 같은 시도가 필요하다.

■ 콜드체인에서 가장 낙후된 지점은
2016년 11월 기준으로 식품보관을 위한 전국 냉장시설은 426만9,229M/T로 콜드체인의 저온저장 보관 시설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또한 매년 증설되고 있다. 이것은 정부가 시설 증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또한 민간부분에서도 사업성을 위해서도 계속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콜드체인의 수송 및 배송부분은 앞으로 기술적 및 정책적으로 많이 진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생산자와 소비자, 도·소매 유통을 위해서는 냉동냉장 탑차의 저온 보관 및 수송 시 온도유지를 위한 냉동시스템의 제반 규격 및 성능시험에 대한 규정이 아주 미흡하다.

냉동냉장 탑차의 제작 및 운행에서 도로교통법에 의한 탑차의 규격만 지킬 뿐 유류에너지 절약 및 저탄소 배출을 위한 냉동시스템에 대한 규격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규격 및 관련규정이 없다보니 냉동냉장탑차 제작사들도 냉동냉장탑차의 탑 규격만 규정에 따라 탑차를 생산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다.

■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국가와 시스템을 소개한다면
미국은 동부에서 서부까지 식품수송을 위해 냉동·냉장 컨테이너가 약 1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체계적으로 콜드체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유럽은 EU라는 하나의 대륙으로써 각 국가에서 생산한 식품을 단위 국가를 구별하지 않고 판매하므로 콜드체인시스템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것은 콜드체인의 여러 단계 중 저온보관 수송이 대단히 중요하므로 태양열을 에너지로 이용한 냉동냉장탑차가 개발 운행되는 등 확실히 국내보다는 콜드체인이 발달되고 있다.

국내는 국토 면적이 크지 않고 도로망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장거리 수송이라도 10시간 이내에는 어느 곳이라도 배송할 수 있으므로 미국 및 유럽의 콜드체인 시스템은 국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콜드체인 여러 단계 중에 단지장거리 수송에 대한 단편적인 견해라고 볼 수 있다.

콜드체인의 구성을 보면 산지예냉, 예냉된 생산품의 동결 및 저온유지, 포장. 저온저장보관, 수송 및 배송, 소비지 판매시설의 저온저장과 소비자의 선도유지 및 안전성까지 고려를 해야 한다.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 기후를 고려하면 가능한 한 빨리 국가적으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된다.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하고 국토면적이 조금 큰 일본은 국민에게 신선한 농수산물공급할 목적으로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서 어획한 생선을 그날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비행기로 동경 같은 대도시에 수송해 일반 마트에서까지 판매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해 한국은 아열대 지역으로 변화되는 추세이므로 국민 위생안전을 위해 국가가 서둘러 콜드시스템을 구축해야 될 것이다.

■ 저온유통 발전에 우선 고려할 것이 있다면
단순 농수산물의 식품보관을 위한 냉동냉장시설은 민간 차원에서도 꾸준히 추가되고 있고 농산물 처리, 가공 및 유통시설인 APC도 국가 정책에 의해 각 지자체에 증설되고 있다. 그러나 수송 및 배송과 최종 소비자가 식품을 소비할 때까지의 과정에 대한 콜드체인은 소비자의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향상과 함께 국가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HACCP(Hazard Analysis of Critical Control Point) 및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s)을 위해서는 국내 콜드체인 중에서도 가장 발전이 느리다고 할 수 있는 냉동·냉장 탑차에 대한 기술, 기준 및 규정의 제정과 정리, 에너지절약적이고 저탄소 배출 냉동·냉장 탑차 제작을 위한 관련 종사자들의 냉동시스템에 대한 교육 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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