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콕은 12월20일 성수 SKV1센터에서 ‘학교주방 및 급식실 환기’를 주제로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관련업계 종사자 10여명이 참석했으며 태경응 은성화학 연구소장이 대표로 강의했다.
최근 급식조리원 호흡기질환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에어콕은 이러한 급식종사자 안전과 신뢰를 증진하는 취지로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정책‧기술‧사례‧트렌드부문으로 나눠져서 진행됐으며 주제강의와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태경응 연구소장은 “최근 정부지원 과제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소속 학교급식시설 환기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라며 ”급기‧배기 불균형 및 필터관리 소홀 등 기본적인 설비유지 관리체계가 부재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급식시설 환기문제의 근본원인은 명확한 기준과 매뉴얼 부재다. 환기시스템설계와 시공에 필요한 세부규정이 대부분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이나 건설기준에 대략적 내용으로만 포함돼 있으며 급식실과 조리실 등 주방환기에 초점을 둔 구체적인 지침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나 일부 지역에서는 매뉴얼이 존재하지만 환기장치 설치법과 관리요령이 구체적이지 않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학교급식시설 개선매뉴얼이 존재했지만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설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견됐다.
태경응 연구소장은 “환기장치 설치 후 점검과 유지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급식환기 급‧배기 불균형 및 냉‧난방설비 최적화 핵심
급식시설환기시스템의 또다른 문제는 급기와 배기불균형이다. 급기가 부족하거나 배기가 과도하면 냄새와 오염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실내에 퍼지게 된다. 연구에서 살펴본 일부 학교에서는 급기장치가 아예 설치되지 않거나 급‧배기불균형으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설계가 돼있었다.
필터와 냉난방설비 최적화도 주요과제로 지적됐다. 불필요한 카본필터 대신 중성능공조필터를 사용해 에너지소모를 줄이며 필터는 6개월주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소형냉난방기를 설치하며 계통을 분리해 냉방과 난방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태경응 연구소장은 "설비를 아무리 잘 설치해도 정기적으로 점검 및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라며 "교육청, 학교, 설비업계가 함께 논의하며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적 설비배치와 테스트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학교 환경개선이 학생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각계협력과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연구결과는 경기도교육청과 서울시 급식시설매뉴얼에도 반영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인 설비개선작업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