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조달청이 공동주최하는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계획 연계세미나’가 3월5일부터 3월7일까지 KINTEX 제1전시장 2층 대회의실 204호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교육부의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2024~2028)과 연계해 △교육부 관계자 △학교시설 관련전문가 △기업담당자 △시·도 교육감 및 교육장 △교사 △일반관람객 등이 참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교육현장의 실정과 정책 성공사례를 공유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교시설 환경개선 정책의 구체적 실현방향을 설정하며 내실있는 정책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을 뒀다.
학교복합시설, 저출산·지역소멸 대응책으로 주목
이날 첫 발표는 이상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이 ‘교육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학교 복합시설’을 주제로 진행했다.
이상민 소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현상으로 학교의 역할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교육부는 향후 3년간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활용가능한 복합시설 구축 시 사업비의 최대 50%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소장은 현재 학교복합시설 추진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시설유형별로는 체육관(26.7%)과 공영주차장(26.7%)이 가장 많았으며 도서관(14.3%), 평생문화시설(12.8%), 수영장(12.4%), 돌봄시설(7.1%)이 뒤를 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전체 사업의 54.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며, 중학교 25.7%, 고등학교 11.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우수사례로는 동탄중앙이음터, 대전충남중학교 복합시설, 서울 동진학교(특수학교), 대구 경운초등학교 구립도서관, 홍성군 스포츠문화센터 등이 소개됐다. 특히 동탄중앙이음터는 생존수영 프로그램 및 배드민턴 운동부 등 학교교육과정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며 시설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는 지자체 운영시설을 학교가 주간 우선 사용해 효율성을 높인 모범사례로 꼽혔다.
해외 우수사례 통해 학교복합시설 미래상 제시
임오연 건양대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는 ‘교육공동체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행복한 미래학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임오연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Het Gebouw는 △초등학교△탁아소 △보육기관 △공공도서관 △스포츠시설 △장애인 및 노인 돌봄시설 △청소년 가족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 공간으로 설계돼 지역사회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소개됐다. 또한 학교의 교육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배치해 시설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일본 이치가와 제7중학교도 학교 내에 케어하우스와 데이케어센터, 문화시설을 함께 구축해 세대 간 교류 및 지역활성화를 이끌었다. 특히 기존 학교의 낮은 용적률을 활용해 추가적인 토지 매입 없이 공간을 최적화한 점이 국내에서도 참고할만하다.
임오연 교수는 "국내에서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학교복합화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사회 연계성이나 공간활용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라며 "학교를 중심으로 한 거점공간이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학교복합시설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참여가 핵심 요소"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이 기획 단계부터 함께 논의해 공간을 설계해야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슈퍼그린 수직정원, 친환경 교육환경 조성 앞장
정종문 CMI 실장은 탄소흡수 및 공기정화성능에서 우수한 슈퍼그린 수직정원을 발표했다. 최근 기후위기대응과 실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수직정원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슈퍼그린 수직정원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조달혁신제품으로 등록됐다.
수직정원은 살아 있는 식물을 활용해 실내외 공간의 녹지율을 높이는 녹화기술이다. 기존 벽면 녹화방식과 달리 적층식 조립모듈을 채택해 설치와 유지관리가 간편하며 장소에 따라 맞춤형 변형도 가능하다. 특히 슈퍼그린 수직정원은 반원형 사이드 GVP모듈을 적용해 벽면뿐만 아니라 코너공간이나 독립형 구조물로도 설치할 수 있다.
학교 환경개선 측면에서도 수직정원의 도입효과는 크다. 현재 초등학교 교실의 평균 이산화탄소농도는 약 2,000ppm, 미세먼지농도는 100㎍/㎥ 수준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농도가 2,300ppm까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4㎡규모의 슈퍼그린 수직정원을 설치하면 미세먼지농도가 10㎍/㎥ 수준으로 낮아지며 이산화탄소농도도 900ppm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교육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학교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CMI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수직자원사 민간자격증을 도입하며 수직정원과 관련된 환경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지구온난화와 탄소저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