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기술사회는 기계설비시스템의 기술개발과 성능확인을 지원하고 건축물과 산업시설의 실내환경, 생산환경 및 공정흐름 개선 등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계설비기술사와 관련된 각종법령 및 제도개선에 앞장서며 전문가로서 갖춰야할 교육을 시행해 기술사들이 기계설비관련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는 한국기술사회 기계설비분회로 분류되는 사단법인단체로 기계설비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기술인으로 구성돼있다.
기계설비기술사회는 국내 기계설비 관련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사의 기술수준 향상, 업무수행능력 증대, 기술지원 및 권익신장을 통해 국민의 안전, 보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기계설비기술사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회률 GE엔지니어링 대표는 1987년 업계에 첫발을 들여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내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부경대, 동의대, 한국해양대 등 겸임교수 및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대한설비공학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등 유관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자문위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지개발 설계자문위원 △국토부 공항개발기술 심의위원회 위원 △경남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울산시 남구 건축위원회 위원 △창원시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계설비분야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기술사의 날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상 △누리마루 APEC하우스 건립공사 부산광역시장상 △자랑스러운 건설인상 부산광역시장상 △부산광역시 설비신기술인상 △제2회 기계설비의 날 국토부장관상 △건설기술심의 및 건설기술발전 기여 부산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원전공조설비공학 등 15권을 집필한 바 있다.
김회률 회장을 만나 기계설비기술사회 운영방안과 업계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기계설비기술사회를 소개하면
기계설비기술사회는 기계설비시스템의 기술개발과 성능확인을 지원하고 건축물과 산업시설의 실내환경, 생산환경 및 공정흐름 개선 등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계설비기술사와 관련된 각종법령 및 제도개선에 앞장서며 전문가로서 갖춰야할 교육을 시행해 기술사들이 기계설비관련 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술사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인데 지방에서도 설비관련 기술자교육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사회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기계설비산업은 1980년대부터 급속성장을 이뤘지만 질적수준이 빈약한 건축물과 산업시설이 건설된 부작용도 생겨났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적게는 30년 많게는 40년 사용돼 물리적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에너지·환경적 기능이 모두 저하돼 성능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계기술인들이 이러한 건축물 및 산업시설에 대한 기획, 조사, 연구, 진단, 평가의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고용창출, 환경개선, 에너지절약, 새로운 업역확장, 기업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계설비기술사들이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기술사회 운영방안은
기계설비기술사회는 기계설비분회로 있으면서 공조냉동기기기술사, 기계설비기술사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기계설비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강해 활성화가 더뎠지만 사단법인을 인가받으며 결집력을 갖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계설비기술사는 업계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 설비공학회 편람이나 용어집 제작, 강습회 강연 등의 중심에는 기술사들이 있다. 또한 설비기술협회나 설비기술사설계협회 등 유관단체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기계설비법의 하위법령 제정 시에도 각 분야별로 기술사들이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유지관리에 관한 집필 및 강의도 기술사들의 몫이다.
기계설비기술사회는 이러한 업계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관공서에도 기술사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 사람들이 현업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기계직 공무원의 경우 전문과목이 아닌 기타 과목을 시험쳐서 들어오기 때문에 전체 비중은 낮은 편이다. 건축물과 관련된 기계설비는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지만 관련지식이 부족해 실제 업무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공직에서도 전문기술자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로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뒷받침해줘야 건물에 대한 질이 높아져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 기계설비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이하 기단연)의 일원들, 특히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 주축이 돼 2년간에 걸친 기계설비법 하위법령이 입법예고됐다.
기단연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제정한 이번 법은 신의 한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인 선배들이 만든 이 법을 우리가 잘 조율해서 단합하고 활성화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에 대해 기술사들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은 분리발주라든지 독립된 법을 자꾸 요청하는데 법이라는 것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기계설비법 안에서 성능점검업, 유지관리, 착공 전 신고, 사용 전 확인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사실 이러한 단계에 기술사들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진 않다.
하지만 일단 법에 있는 내용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향후 설계나 공사분야에서도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 법이라는 것은 항상 상대편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방해로 이번 기계설비법이 기계설비기술사들에게 큰 혜택은 없지만 지금까지 없던 법이 제정됐으므로 앞으로 이 법을 잘 다듬고 적극 협조해 기계설비산업에 종사하는 모두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어려운 법 제정을 이뤘으니 모법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이고 각 분야의 기계설비인들이 중지를 모아 차근차근 이뤄나가야 한다.
기계설비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지 않으면 지금은 있는 밥그릇도 빼앗길 상황이다. 소방이나 가스 등 타분야에서 계속 들어오려고 한다. 순수 냉동공조, 건축기계설비분야인데도 불구하고 건설기계나 산업기계에서도 들어오길 원한다.
이걸 지키려면 우리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 들어오지 않는다. 분열된 모습이 보이면 밖에서 쳐들어오기 마련이다.
“공학과를 졸업해 산업현장에 갔을 때 공학분야의 최고의 기술자격자인 기술사를 우대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회분위기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검사, 의사, 변호사, 변리사, 건축사 등 모든 사(士)는 대우를 받는데 유독 국가산업발전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공학계열 기술사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어느 누가 공대를 가며 설령 공대를 졸업해도 산업현장에 취업을 하겠습니까”
■ 회원 확대방안은
현재 기술사회는 건축기계설비분야 1,300명, 공조냉동분야 1,000명 등 약 2,300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실제 활동하는 기술사는 10%인 230명가량이다. 활동회원수를 40%까지 올려 1,000명 정도가 활발히 참여하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 설계, 제조, 연구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기계설비기술사회가 한국기술사회의 분회로 사단법인화됐지만 전체가 모일 기회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CPD교육 등 행사를 개최하면 60~70여명이 모이지만 단체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오는 5월 정도에 400~500명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CPD교육과 좋은 제품을 소개, 전시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기회를 화합의 장이자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해 동종 기술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사회가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5월 모임이 잘되면 하반기에도 개최해 연 2회 모임을 정례화시킬 방침이다.
■ 기술사 처우개선 목소리가 높은데
앞으로 기계설비 산업현장에도 고령화로 인한 고급인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전반에 걸친 인력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앞으로는 심각한 인력난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학과를 졸업해 산업현장에 갔을 때 공학분야의 최고의 기술자격자인 기술사를 우대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회분위기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검사, 의사, 변호사, 변리사, 건축사 등 모든 사(士)는 대우를 받는데 유독 국가산업발전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공학계열 기술사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어느 누가 공대를 가며 설령 공대를 졸업해도 산업현장에 취업을 하겠는가.
머지 않아 인력고령화가 가속화돼 향후 몇 년 후 기존의 노령기술자마저 빠져 나간다면 모든 산업현장은 외국인 노동자가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특히 설비분야는 발주처, 건설사, 감리사 등과의 의사소통마저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기술사회는 재능봉사를 통해 이론과 경험을 직접 현장기술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마련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전국 각 시·도 기계설비건설협회와 협력해 인재육성과 신규인력 유입이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 기계설비산업 활성화 방안은
기계설비산업에는 신규인력 유입이 매우 적다. 지금 건설현장에 가보면 다양한 분야에 외국인 노동자가 활동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현장소장은 한국인이 맡고 있지만 고령화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10년 후에는 그 사람도 없어질 판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방에는 기계설비건설협회시·도회가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술사들이재능기부를 하고 이 분야에 인력이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솔선수범한다는 마음으로 부산에서 2년동안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도 매우 고급화돼 하자가 한번 발생하면 큰 손해가 따라온다. 물 한방울이라도 새면 마감재를 다뜯어야 하고 수리가 끝날 때까지 입주자들이 호텔에 머무는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신규인력 유입과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회·경제적인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분야에서 이론, 실무적으로 경험이 가장 많으니 기술사들이 인재양성에 앞장서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