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3차 추경(안) 2조2,390억원을 편성했다. 상반기에만 3차례에 걸쳐 약 6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것으로 이번 추경의 핵심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비에 방점이 찍혔다.
앞서 두 번의 추경이 취약계층 시민을 보살피는 데 집중됐다면 이번 3차 추경은 경제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에 있을 사회·경제·문화의 변화에 대비한다는 성격이 짖다. 그린뉴딜, 지역경제 활성화, 스타트업 투자 등을 중점으로 편성됐다.
우선 고용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디지털, 그린뉴딜 등 직접일자리 총 5만1,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고용시장 침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청년(만 18세 ~ 39세)에게 일자리, 일경험 제공을 위한 직접지원을 보강한다.
또한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산업시스템을 친환경 그린뉴딜로 대전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비대면‧언택트 산업 및 문화 확산에 부응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실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이 위기 상황에서도 오히려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인력지원, 판로개척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의 규모는 2조2,390억원이다. 2020년 기정 예산 42조4,678억원 대비 5.3% 증가한 44조7,068억원이다. 추경재원은 △2019회계연도 결산결과 세계잉여금(1조6,512억원) △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4,415억원) △세외수입(-283억원) △지방채(2,922억원) △기타회계 전입금 및 예수금 수입 등(-1,176억원) 등이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그린뉴딜 및 청년대상 직접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충격을 완화하는데 3,060억원을 투입한다.
이중 포스트코로나 공공일자리에는 2,666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 완화를 위해 서울시 및 산하기관, 25개 자치구에 약 4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이중 6,000개의 일자리는 청년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비대면 디지털 기반 일자리 등으로 청년 직접 고용 활성화에 사용된다.
서울형 뉴딜일자리에는 118억원이 책정됐다. 포스트코로나 시기 민간 취업과 연계한 디지털·그린뉴딜분야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해 일경험 및 전문 교육기회를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취·창업 지원을 도모한다.
다음으로 당면한 위기상황 극복과 경기부양을 위해 그린뉴딜에 75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산업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제체계로 대전환해 경제위기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극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수소버스충전소 구축에는 120억원이 책정됐다. 주행 시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수소버스 보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버스공영차고지 2개소에 추가로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를 구축한다.
전기 시내버스 보급확대에도 248억원이 투입된다. 당초 전기 시내버스 101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124대를 추가 도입해 총 225대를 보급한다.
공공건물 등 제로에너지 전환추진에는 59억원이 편성됐다. 서울시 소유건물 및 구립 경로당 등 8개소에 단열성능을 강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을 실시한다.
도시숲 가꾸기에도 296억원이 책정됐다. 도시숲 특성을 고려한 수종과 생장수준에 적합한 숲 가꾸기와 가로변 및 하천 등 생활주변 녹지를 수준 높게 가꾸는 과정에서 공공일자리 1,980개를 마련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추경 예산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과 생태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두 개의 축이 중점”이라며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서울’을 뒷받침할 첫 예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