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4차 산업혁명 및 한국판뉴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춘천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사업이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투자선도지구는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K-Cloud Park’와 스마트팜 등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통해 강원도는 춘천시와 K-water를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하고 오는 4월 초부터 실시설계를 착수하는 등 클러스터 사업추진을 본격화한다. 그린뉴딜을 통한 물에너지 산업육성으로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조성, 미래 수자원 신산업화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열E, 4차 산업혁명 발판 마련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원도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4차 산업에 주목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 데이터 활용기반 마련을 위해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데이터센터 냉방시스템에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착안했다.
특히 강원도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의 국가정책에서 누락되고 배제됐던 것이 현실이다. 타 지역과 비교해 산업경쟁력이 미흡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추진에 한계를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수자원인 소양댐이 위치하고 있어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
1973년 준공된 국내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은 수도권 1,000만 시민의 식수원으로 관리돼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춘천시민에게는 애물단지였다. 그러나 롯데월드타워 등 수열에너지의 효율성이 검증되며 가장 부각되는 친환경 에너지자원으로 소양강댐을 꼽고 있다.
소양강댐이 품은 차가운 물을 냉방에너지로 활용한다면 서버실 냉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친환경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 IT기업 유치로 지역 내 고품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서버열기를 냉각해 주고 회수된 승온수는 다시 스마트팜의 겨울철 난방용수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을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순환시키는 세계 최초 ‘수열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시설계 사업시행자 선정 완료
지난해 6월 환경부는 수열에너지를 그린뉴딜 대표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으며 강원도와 춘천시가 함께 추진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춘천시 동면 지내리 907번지 일원 24만평의 면적에 2025년까지 클라우드 비즈니스 플랫폼 융합단지인 K-Cloud Park, 수열기반 스마트 첨단농업 단지, 물-에너지기업 특화단지 및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정주형 주거환경을 위한 스마트 생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최근 완료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라 2022년까지 토지보상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 사업시행자 선정을 완료해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앞두고 있다.
Net-Zero 친환경 데이터센터단지 조성‘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내 핵심지구인 K-Cloud Park는 세계 최초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6개를 유치하는 ‘친환경데이터센터 집적단지’(15만6,000m²)와 창업·벤처 등 데이터 관련기업 입주를 위한 ‘데이터산업 융합밸리’(29만m²)로 구성된다.
이는 빅데이터산업을 춘천의 새로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이제까지 없던 탄소제로(Net-Zero)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조성을 통해 데이터산업을 육성하고 지역에 고품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산업 구조 선진화를 추진한다.
수열에너지 기반 스마트 첨단농업단지는 7만6,000m²의 면적에 2027년까지 육묘 생산시설 및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지원센터 및 데이터 통합플랫폼 연구시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열의 고효율·저비용 에너지절감형 시스템을 이용해 저온성 작물(여름 딸기, 고추냉이 등) 재배가 가능한 첨단농업단지 조성을 발판으로 강원도 전역에 스마트팜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물-에너지기업 특화지구 1만8,000m² 부지에는 수열 산업화를 위한 집적단지로 조성해 관련기관, 기업, 연구소, 대학 및 지원시설 등을 집중시켜 관련기술의 연구·개발 및 실증, 관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수열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선도지구 선정, 입주기업 혜택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발전잠재력이 있는 지역전력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해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다. 입주기업은 법인세, 소득세를 3년간 면제받고 2년간 50%를 추가로 면제받는다. 또한 개발부담금과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73종의 규제특례와 지자체의 재정지원, 인허가 절차 축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취득세, 재산세 등이 50% 면제돼 초기투자비 감소에도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전력·네트워크망 구축 ‘순항’
데이터센터 단지구축에 가장 중요한 전력확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제8차 장기송변전계획에 동춘천변전소 구축이 확보된 바 있다. 이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제9차 계획에서는 기존 240MVA 1개소를 180MVA 2개소로 나눠 사업지구 안에 포함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변전소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전력을 끌어오는 비용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이번 계획으로 약 527억원의 부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네트워크 인프라는 서울↔춘천↔K-Cloud Park를 연결하는 양자정보통신망이 구축되고 있다. 기존대비 보안성이 향상된 망으로 △1단계 서울↔춘천(~2022년) △2단계 춘천↔K-Cloud Park(2025년) △3단계 양자난수생성기를 활용한 보안시스템 구축(2026년~) 등이 추진된다.
친환경 IT기업 이미지제고 기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는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형 클러스터로 조성될 계획이다.
예상되는 탄소배출량 34만8,970tCO₂-eq/년에 대한 상쇄방안으로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연료전지, 온도차발전, 소수력 발전, 수목 식재 등으로 탄소중립 100%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입지요건 중 하나로 RE100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글로벌 보고서 ‘Clicking Clean 2017’에 따르면 동아시아 최초로 100% 신재생에너지 구현이 가능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의 탄소중립 및 RE100 선언은 입주기업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친환경 IT기업으로서의 이미지 마케팅전략에 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