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동공조산업은 그린에너지시대를 위한 Low GWP 냉매활용 시스템개발 및 에너지절감기술이 핵심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불균일한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효율 냉동시스템 및 고밀도 에너지저장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냉동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를 대비한 표준화 정립을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정책참여 기회가 필요합니다”
국제냉동기구(IIR: International Institute of Refrigeration) 한국위원회는 지난 1월27일 온라인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강용태 고려대 교수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IIR 한국위원회는 초대회장 강병하 국민대 교수, 2대 회장 김민수 서울대 교수에 이어 제3대 회장으로 강용태 교수가 취임했다. 취임 당시 강 회장은 일성으로 ICR 2027 유치목표를 내걸었으며 지난 6월 우리나라는 냉동공조업계 세계 최대 학술대회 중 하나인 ICR 2027을 4번째 도전만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용태 회장을 만나 IIR 한국위원회 역할 등을 들어봤다.
■ IIR과 한국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IIR은 냉동 및 공기조화와 관련된 과학기술의 발전을 목적으로 1908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됐다. IIR은 인류의 생활과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냉동분야의 연구와 기술개발을 목표로 1954년 개정된 국제협약에 의거해 활동하는 UN 협력기구이자 국제기구로서 57개국 정부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현재 프레온 대체냉매인 CFC 및 온실가스에 대한 환경문제, 고효율기기 관련 국제규격 제정, 연구개발 및 기술교류 등의 국제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IIR 한국위원회는 냉동 및 공기조화와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등에 관한 국내·외 정보교류 활동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업계·학계 및 연구계의 기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1998년 9월 제1차 집행위원회와 1998년 12월 제1차 총회를 시작으로 IIR과 관련한 대한민국 정부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 그동안 한국위원회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국제 활동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체계 구축을 위해 IIR 본부와 회원국간 교류를 증진하고 정기총회 및 분과회의 참석을 통한 국내 의사 전달, IIR 분과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국내 유치관련 활동을 펼쳐 국내 냉동산업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정부 및 산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를 위해 국제 분과위원회 활동 강화와 ISO 표준화 참여, 뉴스레터 번역과 기술정보 제공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활동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산업계 및 학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발전해왔다. 이러한 한국위원회의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6월 강력한 경쟁상대인 미국을 제치고 ICR 2027이라는 세계 최대 국제냉동학술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10여년간 도약기를 거치며 국제적 정보교류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큰 노력을 해온 결과 IIR 내에서의 국제적 위상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한국위원회에서는 B1분과 회장과 각 분과의 부회장 5명을 배출하는 성과도 냈다.
특히 지난 2018년 몬트리올에서 열린 IIR 총회에서 김민수 회장은 IIR 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김민수 IIR 총회 의장은 4년간 국제냉동기구 총회 의장으로서 IIR의 중요 의사결정 등에 관여하고 있다.
■ IIR 활동을 통한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변화는
IIR 활동을 통해 도약기를 거치며 국제적 정보교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냉동산업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국가의 기술력 홍보 및 냉동산업의 국제 기술동향 보고를 통해 정부에 기여하고 있으며 ISO 표준화 참여 및 국제정보 제공을 통해 산업계에서도 기여하고 있다.
■ 최근 유치한 ICR은 어떤 행사인가
국제냉동학술대회(ICR: International Congress of Refrigeration)는 4년에 한 번 전 세계 냉동분야 전문가들의 학술교류를 통해 선정된 회원국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약 50여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학계 및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 냉동 및 공기조화를 다루는 국제학회로 IIR의 가장 큰 행사다.
지난 6월4일 미국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회원국의 투표로 한국이 2027년 주최국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한국은 ICR 2015(Yokohama), ICR 2019(Montreal) 그리고 ICR 2023(Paris) 유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번에 4번째 도전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국내 유치에 성공한 ICR 2027의 주제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소비 및 CO₂배출량 저감 목표에 발맞춰 ‘저탄소 및 그린에너지 활용을 통한 스마트 냉동시스템(Smart Refrigeration Systems for Low Carbon and Green Energy)’으로 정했다.
ICR 2027은 오는 2027년 8월21일부터 27일까지 총 7일간 서울 강남구 COEX에서 개최되며 IIR총회와 10개 분과 전문위원회 및 Working Group회의 등 총 10~15개 섹션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이번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는
ICR 2027은 국제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화두가 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에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학술대회로서 국제적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Heating, Air-Conditioning, Refrigeration and Fluid Exhibition-Korea) 등과 협력해 국제냉동공조전시회도 함께 개최해 전 세계 냉동공조관련 우수인력들의 학술교류를 통해 미래의 냉동기술 및 지속가능한 냉동시스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ICR 2027은 명실상부한 학술적 및 산업적 축제로 대한민국의 국익에 이바지하며 특히 한국냉동공조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올해 IIR 한국위원회 주요 사업은
IIR 한국위원회는 3대 비전으로 △국제활동 강화에 중점을 둔 새로운 조직체계 구축 △정부, 산업계에 대한 기여 △국제학회 유치 등을 통한 재정독립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정부, 산업계에 대한 실질적 기여 및 재정독립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국제냉동기구 이슈가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저감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 대한 기여 및 국제교류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은 지난 6월 ICR 2027의 성공적인 유치해 전 세계 냉동공조 관련 우수인력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기술교류 및 학술토론을 통해 미래의 냉동기술과 지속가능한 냉동시스템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냉동공조·콜드체인산업 빅 이슈는
냉동공조의 본질은 요구되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제어하는 것에 있다. 최근 이와 관련 콜드체인산업이 이슈가 되고 있다. 콜드체인은 물품의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 운송 과정을 모두 적합한 온도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농수산물을 비롯해 화훼, 전자제품 그리고 근래에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일반인들에게까지 익숙해진 백신 저온수송 및 저장과 같이 의약품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인류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한 필수산업이다.
특히 중동의 경우 연중 냉방이 필요하며 온도가 높은 만큼 식품분야의 콜드체인산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 기준으로는 북미가 가장 큰 콜드체인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동은 5위 수준이나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중동이 세계 2순위 시장규모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해외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그린에너지시대를 위한 Low GWP 냉매활용 시스템개발 및 에너지절감기술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친환경 냉매 개발 연구로 인해 기존 냉매와 비교해 환경영향이 적은 냉매를 적용함으로써 에너지소비 절감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불균일한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효율 냉동시스템 및 고밀도 에너지저장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냉동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증기압축식 냉동시스템 외에도 열에너지를 활용한 폐열이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미래 냉동시스템연구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냉동공조업계 및 정책입안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산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 백신접종 보급의 진전을 통해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삶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나 물건간 직접적인 접촉을 꺼려 언택트(Untact: contact의 반대는 되는 신조어) 기술이 접목된 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며 냉동공조산업도 이에 대비해 빠르게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대한민국 냉동공조기술의 세계 선도를 위해서는 표준화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에서 주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언택트 냉동공조산업에 필요한 표준화 정립 지원을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냉동공조 전문가들에게 정책수립 참여기회를 줬으면 한다.